김명원 루츠랩 대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 소재를 생산
다양한 농업 부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의 개발에도 주력

[2024 인천강소연구개발특구 기업 CEO] 배 석세포로 친환경 신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루츠랩’
“루츠랩은 과일 배의 부산물을 활용한 혁신적인 소재 ‘석세포’ ‘페어셀’ 그리고 ‘페어셀 파우더’를 주력 제품으로 선보이며 친환경 신소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버려져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 소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미백소재를 포함한 기능성 소재를 추가로 개발해 다양한 농업 부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의 개발에도 주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루츠랩은 배 석세포로 제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김명원 대표가 2020년 5월에 설립했다.

석세포는 배, 매실 등의 과피와 과심에서 발견되는 물질이다. 흔히 과육 사이사이에 씹히는 알갱이를 말한다.

김 대표는 석세포가 미세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 소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석세포는 배즙을 짜고 남은 폐기물에서 쉽게 추출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석세포가 다른 미세 플라스틱 대체재들과 비교했을 때 우월한 효능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석세포는 각질 제거효과, 모공 축소 효과, 사이즈별 생산을 통한 마찰력 조절 효과 등이 있다. 클렌징 폼, 스크럽제, 연약한 아이의 피부부터 단단한 어른의 피부까지 사용할 수 있다.

“루츠랩이 개발하는 대부분의 소재는 소각 폐기되는 농수산물을 활용해 추출되는 친환경 소재입니다. 소각 폐기물 저감을 통한 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로 ESG 경영 실천에 대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거나 적용될 예정인 해외시장 진출에 유리한 소재입니다. 앞서 소개한 주력제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 공급하는 전문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석세포 분말이 첨가된 각질 제거제의 각질 제거 효과는 다른 미세 플라스틱 대체재인 호두 껍데기 첨가 각질 제거제보다 2.2배, 일반 세정 크림보다 4.6배 높다”고 말했다.

활용범위도 넓다. 석세포는 코스메틱 화장품 제품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구취 제거 효과, 치아 연마 효과 및 식용을 할 수 있으며 치약, 애견용 껌, 양치껌 등의 제품에도 활용할 수 있다.

석세포의 또 다른 강점은 쉬운 재료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버려지는 배 슬러지들을 이용해 석세포를 추출하기에 원자재 확보가 다른 대체재들보다 쉽다. 김 대표는 “석세포 양산 공정 과정에서 식이섬유 및 섬유질을 분리해 천연 연육제 및 소화제 성분도 추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츠랩은 지속해서 다양한 대형 글로벌 코스메틱 기업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코스메틱, 식품 등 원료를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기업들과 소재 납품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더불어 올해 상반기 일본을 중심으로 화장품원료, 식품원료, 화학원료를 전문으로 유통하는 기업과의 신규 계약 체결이 완료됐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 양산 공장 내 기존 소재 공정을 스케일업하고 고도화할 예정입니다.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부산물을 활용한 신규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더 다양한 소재를 양산화해 시장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루츠랩은 최근 친환경 소재 추출에 대한 다양한 연구개발과제 추진을 위해 유럽 내 최고권위를 지닌 화장품 대학의 외국인 연구인력을 포함해 뛰어난 역량을 지닌 다양한 연구원이 팀에 합류했다. 김 대표는 “이들의 합류로 새로운 원료 개발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개발하는 친환경 소재는 국내뿐만 아니라, ESG 경영에 직접적인 규제를 받는 유럽 시장, 미국 시장 등의 글로벌 시장과 더불어 확대되고 있는 할랄시장에 큰 강점을 갖는 소재”라며 “올해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루츠랩’의 글로벌 친환경 대체 소재 전문 기업으로의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츠랩은 국내 유일 환경특화 특구인 인천강소연구개발특구에 있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혁신 역량을 갖춘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지역에 소재한 주요 거점 기술 핵심 기관을 중심으로 소규모·고밀도 공공기술 사업화 집약 공간을 연구개발특구로 지정·육성하는 제도다. 해당 지역 기업은 기술사업화 자금, 인프라·세제 혜택, 규제 특례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설립일 : 2020년 5월
주요사업 : 친환경 원료 B2B 사업
성과 : 2020년 전남대기술지주회사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2020년 한국전력공사 에너지밸리 스타트업 선정, 2020년 서울시 넥스틀로컬 프로젝트 선정, 2021년 IP 나래 지원사업 선정, 2021년 GS Challenge 프로그램 선정, 2021년 Impact Us 프로그램 선정, 글로벌NDA 체결 5건, LOI 1건, 해외규격인증 2건
강소특구 지원 : 2022년도 기술·시장분석조사 지원사업, 2023년도 환경기술융합 혁신과제 지원 등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2024 인천강소연구개발특구 기업 CEO] 배 석세포로 친환경 신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루츠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