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근 신영에스앤씨 대표

-주물사 생산 업체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업력 가지고 있어
-폐주물사 재생 분야에서도 자체 개발한 설비 기반 유일한 국산 기술 보유

[2024 인천강소연구개발특구 기업 CEO] 무기 바인더 기반의 친환경 주물사를 개발하는 기업 ‘신영에스앤씨’
신영에스앤씨는 친환경 주물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손원근 대표(48)는 “신영에스앤씨는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는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무기 바인더 기반의 친환경 코팅 주물사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손 대표는 대학에서는 공학이 아닌 인문학을 전공했으나, 대학 휴학 후 창업하면서 일찌감치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후에도 IT 업계에서 경영 전략 및 R&D 기획을 오랫동안 담당했다. 제조업에 IT 시스템을 도입하는 컨설팅을 하면서 제조업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신영에스앤씨는 자동차 부품 제조 산업 그리고 각종 기계 장치 제조 산업의 핵심이 되는 주조 부품 생산의 핵심 부자재인 주물사, 그중에서도 레진 코티드 샌드(RCS, Resin Coated Sand)라고 불리는 특수 코팅 주물사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주물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는 국내 동종 업계에서도 가장 오랜 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업주가 국내에서 가장 먼저 RCS를 개발한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완성차 산업을 필두로 한 국내 제조업을 지원하는 뿌리 산업의 발전과 역사를 함께 해 온 기업입니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폐주물사를 재생할 수 있는 재생 장치에 대한 원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외산에만 의존해 온 폐주물사 재생 설비 분야에서 국산 기술을 활용한 재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코팅 주물사는 주조 제품 생산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재료이지만, 레진 코티드 샌드라는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대표적인 환경 오염 유발 물질 중 하나인 유기 바인더 페놀 레진을 코팅해 생산한다. 이 때문에 환경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영에스앤씨에서는 유럽 등지에서 무기 바인더가 대체제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2010년대 초반부터 해당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개발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전담 연구 개발팀을 구성하여 본격적으로 무기 바인더 기반의 친환경 주물사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 국내외에서 개발된 무기 바인더 기반 공정은 모두 무기 바인더를 직접 주물 제품 성형 과정에 투입하는 것으로 해당 공정에 맞춰진 맞춤 설비를 새롭게 도입해야 합니다. 설비 도입 가격만 대당 수십억 원 해서 중소 제조업체가 많은 국내 뿌리 산업의 특성상 도입이 어렵습니다. 그나마도 내부 구조가 까다로운 주물 제품의 생산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데다가 한 여름철 습도가 매우 높은 국내 환경에서는 보관과 적용이 어려운 점 등 한계점을 다수 가지고 있습니다.”

신영에스앤씨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주물사 생산 공정에 착안했다. 산업용 규사(모래)에 무기 바인더를 코팅하는 방식으로 중자(core) 등 주물 기초 제품 생산 업체들이 고가의 전용 장비 도입 없이 기존의 주물사 이용 설비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유기 바인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로 인한 유해 가스 및 악취 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손 대표는 “신영에스앤씨가 개발한 친환경 주물사는 고가 장비를 도입하고도 특정 구조의 부품 생산에는 적용이 어렵다는 점과 여름철 습도가 높은 국내 제조 환경에서 보관성이 취약한 점 등의 한계를 가진 기존의 무기 바인더의 문제점들도 모두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영에스앤씨는 오랫동안 국내 완성차 부품 제조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하고 있었던 만큼 오랜 파트너십을 형성해 왔던 주요 거래처들과 함께 현장 적용 범위를 단계별로 늘려 가면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손 대표는 “이를 통해 점차 국내 업계에 신영에스앤씨 제품의 장점을 소개하고 기존의 영업망을 활용한 본격적인 제품 공급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을 운영하며 손 대표는 “모두가 사양 산업이라고 이야기하는 뿌리 산업, 그중에서도 가장 환경 문제에 취약한 주물사 제조 산업에서 기존의 전통과 경험을 사장시키지 않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에스앤씨는 국내 유일 환경특화 특구인 인천강소연구개발특구에 있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혁신 역량을 갖춘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지역에 소재한 주요 거점 기술 핵심 기관을 중심으로 소규모·고밀도 공공기술 사업화 집약 공간을 연구개발특구로 지정·육성하는 제도다. 해당 지역 기업은 기술사업화 자금, 인프라·세제 혜택, 규제 특례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인천 서부 일반산업단지에 있던 본사를 강소특구로 이전하고 동시에 강소특구 내에 R&BD 센터를 신규로 설립해 인천 강소특구에서 추진 중인 ICT 융복합 환경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회사의 기술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강소특구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지원 사업 및 행정 편의 지원 등을 통해 연구 개발 및 사업화 비용의 효율성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인천 강소특구를 기반으로 타 지역의 강소연구개발특구 소속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신규 아이템 개발 및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신영에스앤씨는 약 20여명으로 이뤄진 기존 생산 조직 외에 친환경 주물사 개발을 위한 전담 연구 개발 조직을 구성했다. 해당 연구 개발 조직은 최고 연구 책임자(Chief R&D Officer)를 필두로 총 5인으로 이뤄져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손 대표는 “대표적인 환경 오염 산업인 뿌리 제조 산업에서도 친환경 기술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성공 사례를 만들고 싶다”며 “그 과정에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한편 전 지구적인 이슈인 환경 문제 해결에 동참해 지속 가능한 경영의 길을 열고 새로운 성장의 원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연구소 기업을 별도로 설립해 기술 개발 역량을 고도화해 나가는 한편, AI기술(딥러닝)을 활용해 최적 후보 물질 추적 및 최적 공정 추적 등 ICT 융복합 환경 기술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친환경 뿌리 기술 기업의 대표 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설립일 : 2018년 1월(전신 신영산업은 1993년 8월 설립)
주요사업 : 친환경 주물사 개발, 친환경 주물사 재생 공정 및 설비 개발 등
성과 : NICE평가정보 선정 기술평가우수기업, 중소기업청 선정 우수중소기업, 인천광역시 선정 비전기업, 고용노동부 선정 강소기업,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수상, 인천 중소벤처기업청장상 수상, 경영혁신형 기업 인증, 기술혁신형 기업 인증, 뿌리기술 전문기업 인증, 2022년 뿌리기업 자동화 첨단화 지원사업 선정, 2023년도 한국세라믹기술원 세라믹 서포터즈 시제품 제작 지원사업 선정, 2023년 강소특구 지역 특성화 육성 지원사업 선정, 2023년 과기정통부 융복합 기술사업화 지원사업 선정, 2024년 한국세라믹기술원 기술이전 조건부 사업화 지원사업 선정, 2024년 환경산업기술원 기술역량진단 사업 우수 유망기업 선정, 특허 4건 등록 2건 출원 등
강소특구 지원 : 연구소기업((주)블루플래닛) 설립 지원, 2023년도 환경기술융합혁신과제 지원, 2023년도 이노폴리스캠퍼스 창업기업 사업화 지원 등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2024 인천강소연구개발특구 기업 CEO] 무기 바인더 기반의 친환경 주물사를 개발하는 기업 ‘신영에스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