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호 에이트테크 CSO

-에이트론은 폐기물 선별 AI 로봇으로, 흡착 방식의 로봇 팔이 대상 객체를 분류
-도입 시 폐기물 선별 속도는 240% 증가, 선별 비용은 266% 감소하는 효과 볼 수 있어

[2024 인천강소연구개발특구 기업 CEO] 폐기물 선별 자동화 솔루션 ‘에이트론’을 개발한 기업 ‘에이트테크’
에이트테크는 폐기물 선별 자동화 솔루션 ‘에이트론’을 개발한 기업이다. 전략기획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류재호 CSO(41)는 “에이트론은 폐기물 선별 AI 로봇으로, 260만 건 이상의 현장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명령을 내리면 흡착 방식의 로봇 팔이 대상 객체를 분류하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에이트론은 인식 정확도 99% 이상으로 분당 96개를 분류할 수 있다. 또 블로어 진공 방식의 로봇 팔을 적용해 정확하고 신속한 분류가 가능하다. 현재 대상 폐기물 7종(PET, PP, PE, PS, 병, 캔, 기타)에서 색상과 재질에 따른 소분류 기준으로 43종까지 분류해 낸다. 도입 시 폐기물 선별 속도는 240% 증가, 선별 비용은 266%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로봇 팔이 1개인 싱글 에이트론과 2개인 듀얼 에이트론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말 이후로는 20대 이상의 에이트론과 순환형 컨베이어 벨트가 핵심 공정인 무인 로봇자원회수센터 구축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무인 로봇자원회수센터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종류별 선별 작업을 진행하며 2차 선별장에 속합니다. 에이트론으로 재활용률을 극대화하고, 더 순도 높은 플레이크(플라스틱 재생 원료)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24 인천강소연구개발특구 기업 CEO] 폐기물 선별 자동화 솔루션 ‘에이트론’을 개발한 기업 ‘에이트테크’
에이트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모두 원천 기술을 보유해, 선별장마다 다른 환경에 맞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로봇 프레임은 현장 컨베이어 벨트의 규격에 맞춰 조정이 가능하며 AI 소프트웨어 역시 선별장 니즈에 따라 최적화가 가능해 실제 구동 환경에서 우수한 성능을 확보했다. 류재호 CSO는 “이러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 최초 폐기물 선별 AI 로봇의 상용화도 이뤄냈다”며 “현장 설치 및 CS 경험을 바탕으로 더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이트테크는 전시회 등 PR 활동을 통해 대외적인 인지도를 향상하고 민간 선별업체, 공공 선별장 관련 공무원·공공기관 등에 직접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전시의 경우 월드 IT 쇼, NextRise 등 대중적인 IT·스타트업 전시회에서 투자사와 비즈니스 커넥팅을 맺었고 ENVEX, RETECH 등의 환경 산업전에서 업계 관계자를 만나왔습니다.
해외의 경우에도 스페인 SCEWC, 미국 CES, 독일 IFA 등 유력 해외 전시에 참가사로 나서, 해외 투자사 및 바이어와 매칭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해외 진출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KOTRA의 한-UAE 미래협력 사절단, KDB산업은행 NextRound in Silicon Valley 등에 참여하면서 교류 기회를 확장하는 중입니다.”

에이트테크는 2021년과 2022년 두 번의 시드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2022년 10월에는 프리 A로 31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2023년 10월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마치고 86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누적 투자 금액이 약 122억 원이다.

류재호 CSO는 "올해 6월에서 7월 사이 브릿지 라운드로 최소 50억 원 이상의 추가 투자금 모집을 희망하고 있다”며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무인 로봇자원회수센터의 구축 자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트테크는 어떻게 설립하게 됐을까. “에이트테크의 박태형 대표는 국내 환경벤처기업에서 연구소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인천남부생활자원회수센터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처음 국내 재활용 선별 시스템의 문제점과 열악한 근무 환경을 인식했고 AI와 로봇을 이용한 혁신을 만들기 위해 지금의 에이트테크를 창업하고 에이트론을 개발했습니다.”

에이트테크는 창업 초기 박태형 대표의 개인 자금으로 시작해 정부 지원 사업과 기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2020년에는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가공하기도 했다, 현재는 필요한 지원사업을 적재적소에 매칭하고 있다. 류재호 CSO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을 통해 대기업과 기술 개발 MOU를 맺었다”며 “서울시 테스트베드 실증 사업을 통해 듀얼 에이트론의 실증 사업 전개 등 기술 개발, 마케팅, 수출 기반 마련 등 여러 부분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적용 중”이라고 말했다.

“재활용 선별장은 악취, 분진, 소음 등으로 인해 근무 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대규모 장비가 많아 안전 문제에도 취약합니다. 이런 상황에 구인난이 심화하면서 기존 근로자들의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등 인력난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에이트론은 이렇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며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어 보람이 큽니다. 또 에이트론 1대당 일일 탄소발자국을 860kg 저감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재활용률을 높여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습니다.”

에이트테크는 창업자인 박태형 대표와 함께 C레벨 임원진으로 류재호 CSO(전략기획이사), 이도경 CTO(기술개발이사), 박주임 CFO가 함께 에이트테크를 이끌고 있다. 류재호 이사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12년 이상의 사업전략 및 기획경험이 있다. 이도경 이사는 삼성 SDI 출신 비전 AI 전문 엔지니어로, 인공지능 개발 경력이 10년 이상이다. 박주임 이사는 (주)오르비텍 상무 출신으로 22년 이상의 경영기획 총괄 경력을 갖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류재호 CSO는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무인 로봇자원회수센터의 설계를 마치고 시범 가동 등을 진행, 선별장 운영사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며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을 통해 진행 중인 공동주택 재활용 쓰레기 자동 집하-선별 솔루션의 개발도 진행하여 공동주택용 에이트론으로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더 나아가 생활폐기물 외에도 건축, 해양, 농업 폐기물 등 다양한 폐기물 업계로 진출을 위해 지금의 기술을 확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에이트테크는 국내 유일 환경특화 특구인 인천강소연구개발특구에 있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혁신 역량을 갖춘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지역에 소재한 주요 거점 기술 핵심 기관을 중심으로 소규모·고밀도 공공기술 사업화 집약 공간을 연구개발특구로 지정·육성하는 제도다. 해당 지역 기업은 기술사업화 자금, 인프라·세제 혜택, 규제 특례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설립일 : 2020년 5월
주요사업 : 폐기물 선별 AI 로봇 에이트론의 국내 민간·공공 선별장 설치, 무인 로봇자원회수센터 운영 및 플랜트 공급
성과 : 국내 5곳의 민간·공공 재활용 선별장에 12대의 에이트론 설치 완료. 국내 폐기물 선별 AI 로봇 중 최초로 상용화 이력 보유, 누적 투자 122억 원
강소특구 지원 : 2022년도 마케팅 지원사업 및 Value-up 시제품제작 지원사업, 2023년도 기술·시장조사분석 지원사업, 2023년 이노폴리스캠퍼스 창업기업 사업화 지원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2024 인천강소연구개발특구 기업 CEO] 폐기물 선별 자동화 솔루션 ‘에이트론’을 개발한 기업 ‘에이트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