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간 1천억원 지원' 글로컬대학 경북대·동아대 등 10개 대학 선정
'글로컬대학' 2년차 사업 대상에 경북대와 한동대 등 10곳(대학 또는 연합체)이 선정됐다.

지난해 지정된 '1기 대학' 가운데 통합을 전제로 했던 4곳은 통합신청서 제출을 완료했고, 혁신 목표를 하향조정한 3개 대학은 사업비 환수·지정취소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경고장'을 받았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혁신과 대학-지역 간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이끌 30개 안팎의 비수도권 대학을 선정해 5년간 각 1천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 1년 차에 10개 대학을 선정했고, 사업 2년 차인 올해는 ▲ 건양대학교 ▲ 경북대학교 ▲ 국립목포대학교 ▲ 국립창원대학교·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학·한국승강기대학교(통합) ▲ 동아대학교·동서대학교(연합) ▲ 대구보건대학교·광주보건대학교·대전보건대학교(연합) ▲ 대구한의대학교 ▲ 원광대학교·원광보건대학교(통합) ▲ 인제대학교 ▲ 한동대학교 등 총 10곳이 지정됐다.

통합·연합을 염두에 두고 함께 신청한 학교들을 고려하면 모두 17개교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강원·충북·세종·제주를 제외한 9개 시·도에서 지정 대학이 나왔다.

올해는 109개교가 65개의 혁신계획서(신청서)를 접수했다. 계획의 적절성과 성과 관리, 지자체 투자 등 3개 영역을 평가해 본지정이 이뤄졌다.

학생 전공 선택권 확대나, 산업체와의 연계 강화를 위한 학사제도 유연화를 혁신 전략으로 제시한 곳이 많았고 ▲ 대학 간 통합·연합 ▲ 연구기관·산업체 연합으로 인적·물적 벽 허물기 ▲ 대학 특성화 기반 글로벌 진출 등을 제안한 곳도 있었다.

주요 사례를 보면 경북대의 경우 '하이엔드 3대 융합원' 설립 등 대학원 중심으로 대학 체질을 전환하고, 대구시와 연구 몰입 환경을 만들어 우수한 청년 연구자를 양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립창원대학교·경남도립거창대학·경남도립남해대학·한국승강기대학교의 경우 통합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한국전기연구원 등 연구기관과 연합해 국가산단의 핵심 연구개발(R&D)부터 고급·산업기능인력 양성 수요에 대응한다.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는 사단법인을 설립해 연합 거버넌스를 꾸리는 '초광역 연합' 모델을 제안했다. 강점 분야 중심으로 캠퍼스를 특성화하고, 보건의료산업 교육과정을 표준화해 공동으로 해외에 진출할 예정이다.

동아대·동서대 역시 부산시가 참여하는 연합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특화 중심 캠퍼스를 운영하는 한편, 통합 산단으로 사립대학의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모델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동대학교의 경우 미네르바대학·애리조나주립대학 등 글로벌 대학과 공동으로 교육모델을 개발해 국내외 고등교육기관에 확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윤소영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관은 "(올해 처음 도입된) 연합 모델은 계획서에 통합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연합 단계가 공고화된다면 궁극적으로 자연스럽게 통합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위원회는 올해 본지지정에 대한 이의신청을 9월 6일까지 받을 계획이며, 최종 검토 결과는 9월 중순에 확정된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