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철 잰153바이오텍 대표

자연에 있는 물질과 미생물을 그대로 사용해 소나무재선충병을 방제하는 기술 개발
바이러스병, 세균병 및 토양진균병에도 우수한 효과를 보여, 글로벌 제품 등록 추진

[2025 광주연구개발특구 육성기업 CEO] 미생물농약 개발과 생산을 위한 기술과 시설을 구축한 기업 ‘잰153바이오텍’
“소나무재선충병을 방제하는 기술인 Bacillus subtilis JCK-1398균주를 이용해 개발한 잰닥터1 에버백신 제품은 유기농업자재로 등록되었으며, 미생물농약으로는 올해 5월에 등록될 예정입니다. 이 제품은 소나무재선충병 이외에 다양한 작물에 발생하는 바이러스병, 세균병 및 토양진균병에도 우수한 효과를 보여 현재 미국, 브라질, 베트남 등에 제품 등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잰153바이오텍은 글로벌 생물농약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김진철 대표(56)가 2020년 3월에 설립했다. 김 대표는 전남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회사 이름인 잰(JAN)은 ‘Just Apply Nature as it is’의 줄임말입니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적용하자는 뜻입니다. 합성 농약의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고 자연에 있는 물질과 미생물을 그대로 사용해 사람과 자연에 안전을 보장하자는 기업 모토로 회사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잰153바이오텍은 작용기작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진출형 생물농약 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보유한 글로벌 생물농약 후보 아이템은 3개다.

첫 번째 아이템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유럽 등에서 크게 문제가 되는 소나무재선충병을 항공살포로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잰153바이오텍은 Bacillus subtilis(고초균) JCK-1398균주를 사용하는데, 이 미생물을 처리하면 소나무와 잣나무의 소나무재선충에 대한 면역력이 향상해 소나무가 재선충에 감염되더라도 발병이 저감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인체뿐만 아니라 꿀벌 등에도 무해하여 항공살포가 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험악 지역이나 고산지역 등 기존 방제 방법으로 방제가 어려운 지역의 소나무들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아이템은 작물에 발생하는 과수 화상병을 포함해 다양한 세균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제품이다. 김 대표는 “세균병 전문 약제로서 글로벌 기업의 제품들과 비교할 때도 대상 식물병에 따라 더 우수하거나 비등한 효과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아이템은 서울대에서 이전받은 기술로 Bacillus thuringiensis IMBL-B9균주를 이용한 나비목 해충을 친환경적으로 방제하는 기술이다.

“기존 제품들과 비교하면 더 넓은 범위의 나비목 해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현재 파일럿 스케일의 최적 발효기술과 제제기술을 개발한 상태입니다. 글로벌 대표제품과 비교 시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상병 등 세균병에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잰닥터6 네버박토는 유기농업자재로 등록됐다. 미생물농약 등록을 위한 다양한 데이터는 올해부터 시작하여 향후 2년 이내에 모두 생산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 제품 또한 잰닥터1 에버백신과 동일하게 3개의 외국에 먼저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잰닥터7 올나방킬은 최근 가로수나 공원의 나무에 발생하여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미국흰불나방 등 다양한 나방해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하는 미생물 살충제로서 2024년 1월에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해 신기술로 선정되었습니다. 현재 조달청에서 혁신 시제품 선정의 마지막 단계에 진입하여 올해 내에 혁신 시제품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제품은 2026년 5월에 미생물농약으로 등록될 예정이며, 이 제품 역시 수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와 관련하여 잰닥터1 에버백신의 경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외국기업과 MTA(물질이전계약서)를 체결해 해외에서 효능평가 및 제품 등록을 추진 중이다. 농작물에서는 잰닥터1 에버백신과 잰닥터6 네버박토는 미국의 컨설팅 기업과 협력하여 미국과 브라질에서 효능평가 및 제품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두 제품과 잰닥터7 올나방킬은 베트남에서 제품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농작물 적용에 있어서 유통 전문기업과 총판 계약을 체결한 후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잰153바이오텍은 2022년 12월부터 시작해 2023년 10월까지 프리 A 라운드에서 5개 투자기관으로부터 총 27억원의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 이 자금을 활용하여 정읍시 첨단과학산업단지에 부지를 매입하고 2023년 10월에 공장을 준공했다. 2024년 1월부터 대부분의 임직원이 정읍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에는 시리즈 A 라운드를 오픈하여 2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후속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잰153바이오텍은 총 15명이 근무하고 있다. 영업 및 지원본부, 마케팅본부, 생산본부, 부설연구소 등 4개 본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4명의 본부장(이사)과 1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먼저 미생물농약 개발과 생산을 위한 국내 최고의 기술과 시설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진출하고 국내 대표적인 OEM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2028년에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글로벌 생물농약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잰153바이오텍은 IBK기업은행의 창업 육성 플랫폼 'IBK창공(創工) 광주‘ 1기 육성기업으로 전남대학교기술지주회사㈜가 함께 육성을 맡았다.

설립일 : 2020년 3월
주요사업 : 생물농약
성과 : IBK창공 광주 1기 기업, 광주 G-유니콘 2기 기업으로 선정, 농림축산식품부 신기술 선정, 조달청 혁신 시제품 서류심사 및 데모데이 통과, 공장 준공 및 생산설비 구축, 국내 대기업 미생물농약 OEM 생산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