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환 미사코퍼레이션 대표(2025년 스포츠산업 예비초기창업 선정기업)

조정 경기정과 부품, 기자재, 보관 시설, 운영 시스템까지 서비스 제공
국내에서 실제로 제조와 현장 지원을 병행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꼽혀

[인천대학교 스타트업 CEO] 조정(Rowing) 분야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미사코퍼레이션’
미사코퍼레이션은 조정 경기정과 부품, 기자재, 그리고 기술 지원까지 조정 스포츠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직접 설계하고 공급하는 기업이다. 신두환 대표(45)가 2022년 10월에 설립했다.

“창업 이전에 대한조정협회에서 약 12년간 국제과에 근무하며 30여회 이상 국제 대회에 참가해 전 세계의 조정 장비와 운영 시스템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내 기술력과 인프라가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기술력으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조정 장비를 만들자’는 목표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대표 아이템은 ‘조정 토털 솔루션’이다. 조정 경기정과 부품, 기자재, 보관 시설, 운영 시스템까지 조정과 관련된 거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직접 제공한다. 특히 최근 대한조정협회에서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비치스프린트(Beach Sprint)’ 종목의 국내 도입과 운영에도 깊이 참여했다.

미사코퍼레이션은 제1회와 제2회 대한조정협회 비치스프린트 전국 조정대회에서 경기 운영 전반을 담당하며, 조정 경기정, 타이밍 시스템, 레인 설치, 대회 운영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신 대표는 “국내 조정 대회 운영에서 이 정도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미사코퍼레이션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조정 경기정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전용 보관 시설을 자체 설계·제조하고 있으며, 조정 경기정에 필요한 각종 부품의 국산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조정 경기정을 리깅(rigging)하기 위한 전용 리깅 툴을 독자 개발하여 세계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미사코퍼레이션은 단순한 장비 공급업체가 아니라, 경기 운영, 기술 개발, 제조, 서비스 지원까지 모두 직접 수행하는 종합 기술 기업입니다. ‘조정에 관한 일이라면 미사코퍼레이션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현장에서 답을 찾고 있습니다.”

미사코퍼레이션의 경쟁력은 국내에서 실제로 제조와 현장 지원을 병행하는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국내 조정 시장에는 해외 제품을 단순히 수입·유통하는 업체들은 있지만, 미사코퍼레이션처럼 현장에서 선수와 코치들의 요구를 직접 듣고,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회사는 없다. 또한 세계 1위 조정 경기정 제조업체와 협업 및 납품 계약을 통해 글로벌 기준의 품질과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즉, 단순한 유통이 아니라 ‘현장 기반의 기술 혁신’이 미사코퍼레이션의 경쟁력이다.

미사코퍼레이션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계획적으로 시장 접근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조정 경기장 현장에서 직접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제품을 시연하고, 선수와 코치들에게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현재 납품하고 있는 해외 기업과 협력해, 그들의 SNS와 온라인 채널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미사코퍼레이션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나도록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현장 중심 접근과 디지털 홍보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 판로를 더욱 체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대한조정협회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현장의 많은 부분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정 장비나 시스템이 대부분 해외 의존적인 구조라는 점이 늘 아쉬웠습니다. ‘이걸 단순히 수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술로 직접 만들어서 현장에 맞게 개선하면 훨씬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먼저 그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행정가가 아닌 현장 기술가로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 생각이 미사코퍼레이션 설립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지금도 우리 회사의 방향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답을 찾는 기업으로써 조정 종목 발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신 대표는 별도의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그동안 모아온 자금과 퇴직금을 종잣돈으로 삼아 창업했다. 규모로 보면 크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신 대표에게는 ‘아이디어와 네트워크, 그리고 경험이 바로 자산’이었다. 그동안 조정 현장에서 쌓은 경험 덕분에 무엇에 투자해야 하고, 어떤 부분을 절약해야 하는지 명확히 판단할 수 있었고, 그게 오히려 효율적이고 탄탄한 출발로 이어졌다. 또한 초기부터 협회와 선수단, 현장 전문가들과 긴밀한 협업 구조를 구축해 큰 자본 없이도 빠르게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 지금도 외형적인 성장보다 기술적 신뢰와 품질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것이 미사코퍼레이션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창업 후 신 대표는 “국내 기술로 제작한 우리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실제 기능을 인정받고 사용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정(Rowing)은 여전히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가 중심인 스포츠이고, 그들이 메인스트림을 유지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데도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월드클래스 팀들의 장비로 채택되는 순간은 남다른 자부심을 느낍니다. 단순히 제품이 판매되는 것을 넘어서, 선수들이 우리 장비를 사용하며 성과를 내고, 현장에서 직접 만족하는 모습을 확인할 때, ‘국산 기술로도 세계 수준에 도전할 수 있다’는 창업 초기 목표가 현실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순간들이 모여,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하게 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신 대표는 “미사코퍼레이션은 아직 작은 회사이지만, 조정 산업 안에서 하는 일은 절대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유일의 조정 장비와 기자재 제조 및 현장 지원 기업으로서, 한국의 기술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증명하고 싶다. 비록 국내에서는 아직 대중화되진 않았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산업적 가능성을 찾고 세계시장에서 국산 기술의 자존심을 세우는 길을 계속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미사코퍼레이션은 신 대표를 포함해 핵심 인력 중심의 소규모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 대표는 조정 분야의 기획과 비전을 총괄하고, 장비 개발과 기술 부분은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전담하고 있다.

“또한 회사의 행정·서류 업무와 전반적인 운영 지원을 담당하는 직원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각자의 역할이 명확하고 전문성이 높습니다. 특히 기술과 현장 지원을 담당하는 CTO는 조정 경기인 출신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조정 엔지니어로서 조정 장비에 대한 이해도가 깊고, 국내외 선수와 코치들의 의견을 제품 설계에 직접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작지만 집중된 구조’ 덕분에 시장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현장 피드백을 제품 개발에 즉시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미사코퍼레이션은 인천대학교가 운영하는 스포츠산업 예비초기창업 지원사업에선정됐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스포츠 분야의 예비·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사업이다. 사업은 스포츠산업 분야의 예비초기 창업자가 급변하는 스포츠산업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시장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체계적인 창업교육·보육을 지원한다. 선정된 기업에는 평균 4,500만원의 사업화 지원과 맞춤형 특화 보육 프로그램, 전문가 컨설팅이 지원되며, 공공체육 인프라를 활용한 실증 프로그램과 청년 일자리 사업을 연계하여 창업기업의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초기의 업체들은 제품 개발비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개발하고자 하는 제품들을 마음껏 시도할 좋은 기회가 되었고, 그 결과 세계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설립일 : 2022년 10월
주요사업 : 조정 토탈 솔루션 제공
성과 : 스포츠산업 예비초기창업 지원사업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