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전설을 꿈의 코스에서 만나다

‘골프계의 살아 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Jack Nicklaus)가 한국을 방문했다. 골프 브랜드 잭니클라우스의 한국 론칭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번 발걸음은 그에게도, 그리고 그를 동경하는 팬들에게도 뜻 깊은 경험이었다.
[Golf Issue]Meet Jack, Meet President Cup
2015 프레지던츠컵, 성황리에 마무리
자신의 이름을 딴 골프 브랜드와 골프클럽, 식음료 브랜드까지. 잭 니클라우스는 현존하는 최고의 골퍼이자 성공한 사업가다. 1986년 골퍼로서 은퇴했음에도 ‘메이저 대회 18승’이란 대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가장 잘나간다는 타이거 우즈마저도 그의 기록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니, 현역 시절의 그가 얼마나 대단한 전설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런 그가 지난 10월 6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찾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잭 니클라우스의 한국 독점 총괄 라이선스를 갖고 브랜드를 전개 중이다. 또한 이번 ‘2015 프레지던츠컵’의 공식 후원사이기도 하다.

‘그린 위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프레지던츠컵은 미국 팀과 인터내셔널 팀의 대항으로 진행하는 남자 프로골프대회다. 지난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이번 대회는 미국 팀의 승리로 끝이 났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인 조던 스피스는 “한국에 이렇게 많은 팬이 있는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고, 팀 핀첨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회장 역시 “팬들의 열기와 흥행, 대회 내용 등 모든 게 완벽했다”며 감탄을 숨기지 않았다.
[Golf Issue]Meet Jack, Meet President Cup
‘전설’도 감동시킨 특별한 만남
이번 방한은 잭 니클라우스에게도 무척 특별했다. 10년 전, 인천 송도에 골프장을 짓자는 스탠 게일 회장의 제안을 받았을 때만 해도 그는 무척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풀 한 포기 없는 매립지는 오히려 제한 없는 캔버스가 됐고, 18개의 멋들어진 홀을 갖춘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으로 탄생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5년, 아시아 최초의 프레지던츠컵이 그가 직접 설계한 골프클럽에서 열린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의 이름을 딴 골프 브랜드 잭니클라우스도 올해 한국 론칭 30주년을 맞았다. 코오롱은 이를 기념해 ‘Meet Jack, Meet President Cup’이라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프레지던츠컵 대회 일정에 맞춰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GC) 내 클럽하우스에서 ‘골프의 전설’과 잭니클라우스 VIP 고객들의 만남을 주선한 것. 지난 30년 동안 잭니클라우스와 함께한 50여 명의 VIP 고객들은 프레지던츠컵 연습 라운드를 관람하며 눈앞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목격하는 호사를 누렸다.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사인까지 받으며 즐거워하던 VIP 고객들은 잭 니클라우스를 직접 만나게 되자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마음속으로 동경하던 ‘살아 있는 전설’을 직접 만났으니, 골프 마니아에겐 더없는 감동이었을 것이다.

현장에서는 나상현 프로의 진행하에 잭니클라우스의 브랜드 로고가 황금곰(Golden Bear)이 된 이유, 선수 시절 유독 메이저 대회에 강했던 배경, 잭니클라우스GC의 설계 의도 등 VIP 고객들이 사전에 직접 질문한 내용에 대한 잭 니클라우스의 성실한 답변으로 화기애애한 시간이 이어졌다.

“잭니클라우스 론칭 30주년을 맞아 한국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이 직접 설계한 코스에서 열려 더욱 뜻 깊은 방문이었다”고 소감을 밝힌 잭 니클라우스. 그의 바람처럼 2016년 변신을 예고한 잭니클라우스의 도약을 기다려볼 일이다.


이현화 기자 lee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