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호들의 와인 컬처 트래블
자연에 파묻힌 고성에서 즐기는 비밀스러운 와인 투어부터 유명 건축가가 지은 복합문화공간의 리조트형 와이너리까지, 세계 부호들이 찾고 있는 와이너리 투어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스타 건축가가 지은 와이너리 호텔, 특급 셰프가 선사하는 마리아주스페인 북부의 와인을 생산하는 작은 마을 리오하는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들은 물론 스페인 국왕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지은 초특급 와이너리 호텔 마르케스 데 리스칼 덕분이다. 12개의 스위트룸을 포함해 43개의 객실을 갖춘 이곳은 포도밭을 배경으로 티타늄 강판을 구부려 놓은 듯 거대한 조형물을 연상시키는 외관이 어우러져 무척 이색적이다. 미래적인 디자인의 와이너리 호텔이지만 옛 와인 창고를 개조해 완성했고 스위트룸에서는 와이너리와 마을 농장이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최상의 뷰를 프라이빗 테라스에서 즐길 수 있다. 디럭스 룸 기준으로 1박에 290유로. 와인 애호가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부부, 기네스 팰트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자주 찾는다. 음식과 와인 자체에 집중한 고메(Gourmet) 투어 또한 세계 부호들의 특별한 여행법이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와인의 별로 꼽히는 플라네타가 소유하고 있는 리조트 라 포레스테리아는 미식 여행을 겸한 와이너리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적격인 곳. 포르토 팔로 해변과 포도밭이 어우러진 시칠리아의 전원 풍경을 감상하며 안젤로 푸밀리아 셰프가 선보이는 시칠리아 전통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와이너리 오너인 플라네타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비밀 레시피를 포함한 쿠킹 클래스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완벽한 마리아주를 자랑하는 와인 한 잔을 곁들일 수 있음은 물론이다. 신의 물방울 스파·음악 축제·와인 스쿨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부활
“리슬링 와인으로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쇼비뇽 와인으로 하시겠습니까?”식사에 곁들일 와인을 묻는 질문이 아니다. 7병에 가까운 와인을 따뜻한 물과 섞은 반신욕 스파를 위해 와인을 골라야 하는 이곳은 바로 와인 스파 리조트. 오스트리아의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 지역에 위치한 로이시움 와인&스파 리조트는 따뜻한 포도씨 오일 마사지, 스페셜 와인 쇼비뇽 트리트먼트, 리슬링 와인 마사지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로이시움 와인&스파 리조트의 또 다른 매력은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해 이곳을 찾는 고객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는 점. 매년 3월 클래식 및 현대음악이 어우러진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해 음악 애호가들을 불러 모으거나 와이너리 주변의 포도밭을 둘러볼 수 있는 노르딕 워킹투어, 자전거투어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주의 생 미셸 와이너리 또한 매년 여름밤 콘서트를 개최해 눈길을 끈다. 초대형 와인 콘서트는 물론 고객들을 위한 셰프 디너를 비롯한 ‘와인의 밤’, ‘치즈의 밤’ 등 다양한 이벤트로 와이너리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와인의 성지로 꼽히는 프랑스 메도크 지방은 와인을 사랑하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단연 1순위로 꼽는 여행지다. 중세시대에 지어진 고성에서 하룻밤 묵으며 프랑스 와인의 전통과 역사를 접하는 것은 물론 와이너리 내 특급 레스토랑에서 프렌치 퀴진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를레 샤토 코르데앙 바주는 메도크지역에서 유일하게 미슐랭 2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이 함께 있는 와이너리 호텔로 와인애호가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소믈리에가 진행하는 와인 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와인 테이스팅은 물론 와이너리 역사와 전통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1박 기준 250유로부터 시작한다. 미국 나파밸리의 샤토 몬텔레나 와이너리는 와이너리 투어를 통해 오너의 개인 라이브러리에서 희귀한 빈티지 와인 시음도 가능하다. 와인에 다양한 문화를 접목해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로 접근한 이 같은 와이너리 호텔은 와인 애호가들은 물론 세계 부호들의 색다른 여행 루트의 지형도를 바꾸어 놓았다.
기획 박진영 기자│글 이지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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