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100대 주식 부자들의 순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주식 부자들의 ‘부의 흐름’을 쫓다 보면 뜨고 지는 ‘투자의 맥’을 읽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2014년 1월 5일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주식 부자들의 주식 가치 변동 폭을 살펴봤다. 연령별 주식 부자들의 주식 가치 증감도 함께 알아봤다. 여기에 주식 부자 순위의 변화를 함께 짚었다.



100대 주식 부자 순위 변동
한일이화·한샘 100위권 진입
[STOCK RICH] 젊은 부자들의 순위 변동, 이태성 ‘뜨고’ 박준경 ‘지다’
2014년 1월 5일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100대 주식 부자들의 순위 변동을 비교해봤다. 그 결과 순위가 가장 많이 뛴 주인공은 유양석 한일이화 회장이었다. 2013년 1월 200위권 안팎에 머무르던 유 회장은 단 1년 새 주식 부자 순위 91위로 껑충 뛰었다. 무려 129계단 상승한 순위다. 지난해 말 주식 가치 766억 원에서 올해 1858억 원으로 142.29% 상승했다.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일이화는 중국법인 등 해외 자회사의 실적 호조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지주사 전환을 비롯해 기업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샘의 조창걸 회장 역시 주식 부자 변동 폭이 컸다. 지난해 967억 원에서 올해 2861억 원으로 주식 가치가 191.16% 상승했다. 전년 대비 127계단 뛰어오른 주식 부자 57위를 기록했다. 반면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주식 부자는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이었다. 주식 부자 90위를 기록한 허 부회장은 전년과 비교해 순위가 22계단 내려앉았다. 주식 가치는 지난해 말 3131억 원에서 올해 1900억 원으로 39.31% 떨어졌다.





연령대별 순위 변동

세아그룹 3세 경영 시동
[STOCK RICH] 젊은 부자들의 순위 변동, 이태성 ‘뜨고’ 박준경 ‘지다’
재벌가 2, 3세들이 대부분인 20~30대 젊은 주식 부자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이태성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 상무다. 지난해 3월 이운형 회장이 작고한 후 지분상속으로 7월 철강 전문그룹 세아그룹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지난해 말 1175억 원에서 올해 2169억 원으로 주식 가치가 84.49% 상승했다. 그는 최근에도 철강협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는 등 대외 활동을 넓혀가며 3세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면 보유 주식의 가치가 가장 많이 떨어진 인물은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보였다. 지난해 2881억 원에서 올해 1991억 원으로 주식 가치가 30.91% 하락했다.



보톡스 기술 수출로 상승세
[STOCK RICH] 젊은 부자들의 순위 변동, 이태성 ‘뜨고’ 박준경 ‘지다’
40~50대 주식 부자의 다크호스는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였다. 유양석 한일이화 회장(+142.29%)과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124.1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주식 가치 상승을 보였다. 지난해 말 보유 주식 870억 원에서 올해 1753억 원으로 101.54% 높아졌다. 메디톡스는 보톡스의 원개발사인 앨러간(Allergan)과 차세대 보툴리눔 독소 의약품 관련 글로벌 판권 제휴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박관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의장은 지난해 지분평가액 4162억 원에서 올해 2487억 원으로 40.22% 주식 가치가 하락했다.



차명주식 실명 전환

[STOCK RICH] 젊은 부자들의 순위 변동, 이태성 ‘뜨고’ 박준경 ‘지다’
갑의 횡포로 난항을 겪었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해 1749억 원에서 올해 3486억 원으로 보유 지분의 가치가 99.25% 상승했다. 홍 회장은 지난해 12월 금융실명제 도입 이전 제3자 명의로 취득했던 차명주식을 자진해서 실명으로 전환했다. 지분율 또한 24%에서 51%로 늘었다. 반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 관장은 지난해 말 1조6516억 원에서 올해 1조4155억 원으로 주식 가치가 14.3% 하락했다.


이정흔 기자 verdad@hankyung.com│자료 제공 에프앤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