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의 시 ‘새로운 길’은 신년에 읽어야 제맛입니다. 시인 특유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시어가 참 멋스럽습니다. 그 안에 새로운 길을 걷겠다는 시인의 굳은 의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시인이 말하는 새로운 길이란 기존에 없던 길이거나 대다수가 가지 않는 길로 풀이됩니다. 어찌 보면 인생은 곧 새로운 길의 연속입니다. 90세의 오늘을 사는 노인도 다가오는 내일의 삶은 아직 살아보지 않았으니, 매일 매일 새로운 길을 걷는 셈입니다.
새로운 길은 서툴고, 외롭고,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이지요. 내도 건너야 하고 산짐승이 우는 숲도 지나야 하고 깔딱고개도 넘어야 합니다. 어떤 무서운 위험이 단번에 나를 꿀꺽 삼킬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그 길을 꿋꿋이 가는 것은 희망과 친구, 지혜 등을 상징하는 민들레와 까치와 아가씨와 바람 덕분이 아닐까요. 윤동주의 ‘새로운 길’은 일제강점기 청년의 아픔과 독립의 희망을 읊은 시이지만, 급변하는 환경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며 창조적 사고로 미래를 개척해야 하는 요즘에도 메시지의 울림이 적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의 민들레와 까치와 아가씨이길 꿈꾸는 머니는 2월호에 ‘새로운 길’을 보다 담대하고 즐겁게 걸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커버스토리로 ‘미·일·유럽 증시서 금맥 찾기’를 다뤘습니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하며 답답한 흐름을 보이자 선진국 증시에 직접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취재기자들이 발품을 팔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의 증시에서 유망 기업들을 선별했습니다. 스페셜리포트로는 ‘추락하는 LG전자 주가 굴욕의 비밀’을 짚어봤습니다. LG전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와 함께 한국 경제를 이끄는 삼두마차입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해가는 반면, LG전자는 점점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LG 추락의 비밀을 추적했습니다. 작지만 강한 부티크 로펌, 신의 음료 수제 초콜릿의 세계 등도 일독을 권합니다. 이제 2월입니다. 혹한은 예사입니다. 하지만 봄은 언 땅 속에서 내도 건너고 고개도 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맞을 봄은 ‘새로운 봄’이고, 우리가 갈 길은 ‘새로운 길’입니다.
편집장 권오준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