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rity Message]
인생에 수많은 멘토가 있지만 지금 우리에겐 나이 듦에 대한 삶의 지혜를 들려줄 이들이 필요하다. 여기, 온몸으로 스마트 에이징(smart aging)을 대변하는 8인이 있다. 그들이 들려주는 아름답고 품격 있는 나이 듦에 관한 메시지.작가 오정희
“몸은 메말라가도 마음과 정신의 영토를 확장하는 중”
![셀레브리티 8인이 전해온 스마트 에이징 메시지 “아름다운 노년을 응원합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097557.1.jpg)
완경기에 이른 50세 때 어느 선배가 ‘거칠 바 없이 화려한 나이’라고 위로해 주었다. 자식을 낳아 성년이 되도록 키웠으니 생육하고 번성해야 하는 생물로서의 한살이를 끝내고 이젠 ‘나의 자유로운 삶’을 허용해도 될 것이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50세가 되면 일주일에 하루는 남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지속적으로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 이행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봉사는커녕 어느 결에 남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날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세상사, 인간사가 다 이렇게 뜻과는 달리 때를 놓치고 조금씩 어긋나기도 한다는 것을, 남과는 다르다는 의식이 내 문학의 출발점이었지만 그것은 결국 나와 남이 다르지 않다는 ‘앎’을 향한 도정이자 지향임을 깨닫게 된 것도 살아온 세월의 덕이니 감사할 일이다. 세상의 작은 귀퉁이에서 한 조그마한 사람으로 서성거리기만 했을 뿐이라는 아쉬움, 갈수록 궁금하고 신비한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앎’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배우고, 또 배우고 싶다. 하여 몸은 조그맣게 메말라가도 마음과 정신의 영토를 확장시켜 가며 한없이 너그럽고 풍요로운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다.
디자이너 이상봉
“화려한 날이 가면 즐거운 인생이 시작된다”
![셀레브리티 8인이 전해온 스마트 에이징 메시지 “아름다운 노년을 응원합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097558.1.jpg)
또 젊은 시절 자신을 힘들게 채찍질하며 살아왔다면 이젠 나를 위한 휴식도 필요하다. 가족을 위한 희생양, 조직의 소모품 같았던 자신을 보듬어주고 자신을 정말로 사랑해주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은퇴 후에는 가족끼리 마찰도 많은데 구성원들이 서로를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나는 탁구 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아내는 골프를 즐긴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좋지만 우리 부부는 각자의 취미생활도 존중해준다. 굳이 맞추려 하면 갈등이 생길 수 있으니 다른 생각은 그 자체로 이해해 주는 것. 또 나는 혼자서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데 엄청난 힐링이 된다.
주변에 보면 화려했던 젊은 날을 떠올리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때 안타깝다. 미래지향적인 마인드로 인생을 긍정하면 거기서부터 인생 이모작이 즐거워지리라 믿는다.
행복 전도사 정덕희
“인생도 사계가 있는 것, 어찌 봄만 아름다울까”
![셀레브리티 8인이 전해온 스마트 에이징 메시지 “아름다운 노년을 응원합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097559.1.jpg)
영화감독 송해성
“소중한 ‘가족’ 그 속에서 찾는 나이 듦의 참 의미”
![셀레브리티 8인이 전해온 스마트 에이징 메시지 “아름다운 노년을 응원합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097560.1.jpg)
은퇴 전문가 우재룡
“배우고 일하고 즐기고 나누는 삶을 지향하라”
![셀레브리티 8인이 전해온 스마트 에이징 메시지 “아름다운 노년을 응원합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097561.1.jpg)
기대 수명 100세 시대에 진정한 부자란 가족, 공동체, 취미 여가, 사회활동, 건강, 재무라는 여섯 가지 자산을 골고루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우리는 건강하고 돈 많은 사람이 노후 준비를 잘했다고 잘못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고령화가 오랜 세월 동안 서서히 진행된 서양에서는 행복한 노후란 배우고 일하고 즐기고 나누고 함께하는 삶을 말한다고 한다. 멋진 말 아닌가. 그래서 이제부터는 풍요한 노후보다는 행복한 노후를 추구해야 한다. 덜 가지고 좀 더 즐기고 활발하게 남과 교류하며 나누는 삶을 지향하자. ‘가진 것을 나눌수록 행복은 늘어나고, 내 마음을 남에게 활짝 열수록 더 가득 찬다’는 말이 현명하게 나이 들어가기 위한 중요한 원칙 아닐까.
배우 나문희
“시간이 주는 나이테에 감사하며…”
![셀레브리티 8인이 전해온 스마트 에이징 메시지 “아름다운 노년을 응원합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097562.1.jpg)
한 가지 더, 나이를 막론하고 사람이 갖는 에너지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무대에서 연기를 할 때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관객들이 주는 에너지를 받고 힘을 내는 것처럼. 모든 관계는 에너지를 주고받는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매력적이지 않을지. 그런 이들을 보면 누구나 ‘아,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고 느끼게 될 테니 말이다.
사람들이 나에게 ‘황금기’라고들 하는데, 인생에서 황금기는 꼭 한 번뿐일 이유도 없고, 젊을 때만 찾아오란 법도 없지 않을까. 시간이 주는 나이테를 감사히 여기자. 그런 자유로운 마음가짐이 노년기를 황금기로 만들 테니.
만화가 박재동
“100세까지 개구쟁이! 동심 잃지 않아야”
![셀레브리티 8인이 전해온 스마트 에이징 메시지 “아름다운 노년을 응원합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097563.1.jpg)
또 하나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세운 원칙 중 하나가 동심을 잃지 말자는 것이다. 나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와도 평등하게 지내자는 주의라 제자들에게 젊은 에너지나 영감을 많이 얻는다. 나이가 들수록 동심을 유지하며 어린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보통 사람들은 ‘고상하게 늙어야 한다’, ‘잘 늙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스스로 피곤하게 한다. ‘이런 어른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개구쟁이가 돼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살면서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찾아나서 보자. 나는 요즘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도보여행가 황안나
“걷다 보면 모든 삶은 기적으로 다가온다”
![셀레브리티 8인이 전해온 스마트 에이징 메시지 “아름다운 노년을 응원합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097564.1.jpg)
나는 걷는 동안 작은 것에 기쁨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했다. 길가에 피어난 야생화도,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오는 사소한 진리도 대단한 기적처럼 여겨지더라. 작은 것에 기뻐할 줄 알고 행복을 누리는 자세는 우리 나이에 더 필요한 것 같다. 내 인생에도 즐거움보다는 힘들고 괴로웠던 순간이 더 많았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 애써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특히 걸으면서 집착과 번뇌 버리는 연습을 했는데 나도 모르게 표정이 밝아져 있었다. 긍정의 힘을 믿는 것. 상투적이지만 그게 정답인 듯하다.
정리 박진영·이윤경 기자
사진 한국경제신문DB·여백미디어·돌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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