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비치골프클럽


삼면이 바다와 맞닿아 있는 아일랜드형 링크스 코스인 드비치 골프클럽은 바람이 세지 않고 안개도 드물어 사계절 편하게 라운딩 할 수 있는 전전후 코스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며 즐기는 링크스 코스에서의 라운딩
삼면이 바다와 맞닿아 있는 아일랜드형 링크스 코스인 드비치골프클럽이 경남 거제시 장목면 송진포리에 지난해 2월 개장했다. 총면적 94만㎡, 전장 6804.9m(7442야드) 18홀 정규 코스로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한 챔피언십 코스다. 아웃코스 9홀(3.757야드), 인코스 9홀(3.685야드)로 양잔디가 식재돼 있으며 각 홀은 링크스 코스답게 12개 홀이 바다와 접한 비치 홀이다. 코스 설계는 초반에 호주의 백상어 그렉 노먼이 참여했고, 그 바통을 송호디자인에서 이어받아 정통 시사이드(seaside) 골프클럽의 미학이 돋보이는 코스로 완성했다.

남태평양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과 싸워야 하는 미국의 페블비치와 달리 드비치골프클럽은 링크스 코스임에도 그다지 강한 바람이 불지 않고 부드럽고 잔잔한 가운데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골프장 앞에 놓인 칠천도(島)와 작은 섬들이 바람과 파도를 대신 막아 주고 있어 골프장 앞 바다는 항상 호수처럼 평온하다. 남해의 온화한 기후는 평균기온 영상 10.6도로 겨울에도 그다지 춥지 않게 라운드가 가능한 사계절 전천후 코스다.

인코스 12번 홀(파5·585야드)은 약간 내리막으로 이루어진 홀로 티박스에 들어서면 우측으로 황포해수욕장과 딴섬이 한눈에 들어와 시원함을 주고, 17번 홀(파3·213야드)은 바다와 그린이 하나로 이어지는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홀이다. 바다를 향해 멋지게 샷을 날렸다면 이번에는 아웃코스 4번 홀(파4·410야드), 넓고 푸른 페어웨이가 하늘로 향하는 계단이라면 하늘과 맞닿은 그린은 천상의 홀이다. 티 샷을 한 볼은 아무것도 보지 않고 그저 하늘을 향해서 날아갈 뿐이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며 즐기는 링크스 코스에서의 라운딩
26년간 골프계에 몸담은 최병호 드비치골프클럽 대표는 은화삼CC 창립부터 용평, 에이원(드비치 계열)을 거쳐 이곳에 온 지는 6년째다. 그는 최고의 골프클럽을 만들기 위해 하와이 전 코스를 비롯해 전 세계 바닷가에 위치한 골프장을 돌면서 벤치마킹을 했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면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남해의 아름다운 비경을 한껏 누릴 수 있고 바다 건너 진해, 마산, 창원, 부산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서 세 번의 겨울을 보냈지만 해무(海霧)는 단 하루 끼었을 뿐이었습니다. 해무로 인한 라운드의 어려움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드비치골프클럽에 대한 그의 자랑은 이어졌다. “굴 양식장이 있어 골프랜드에서는 라운드를 하다 굴을 따먹을 수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골프장 가까이 멸치 떼가 들어올 때 수백 마리의 갈매기가 멸치를 잡기 위해 바닷속으로 다이빙하는 장관을 목격할 수도 있습니다.”

드비치골프클럽은 지리적으로 서울, 경기에서 떨어져 있지만 비행기를 이용하면 김해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있고, 고속철도(KTX)와 승용차 등을 이용해도 접근성이 괜찮은 편이다. 특히 지난해 개통한 거가대교는 거제도와 부산을 40분 만에 주파하고, 부산은 물론 김해 54분, 창원 64분, 진해 52분, 마산 74분으로 경남의 주요 거점들을 빠르게 연결한다. 또한 드비치골프클럽은 포천 아도니스CC와 양산 에이원CC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라운드를 즐길 수도 있다.

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