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나는 방법 중 하나가 반신욕이다. 따뜻하게 겨울을 나는 반신욕법에 대해 알아본다.
반신욕으로 따뜻한 겨울나기
한의학에는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는 말이 있다.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해야 건강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사람의 몸은 심장을 기준으로 위쪽은 열이 오르기 쉽고, 아래쪽은 냉해지기 쉽다. 열기는 위로 오르는 속성이, 냉기는 아래로 흐르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위가 덥고 아래가 냉할 경우에는 몸 내부에서 순환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건강한 상태라는 것은 열의 분포가 고르게 잘 돼 전체적인 혈액순환이 잘 되는 것을 말한다. 그래야 몸 전체의 세포에 필요한 영양분이 공급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다. 반대로 상열하한(上熱下寒) 증세가 있을 경우에는 심장 위쪽으로는 부담과 복부 아래쪽으로는 순환 장애와 기능 저하가 지속적으로 진행돼 만병을 부르게 된다.

특히 복부 아래가 냉해질 경우 비뇨생식기와 허리, 무릎 등의 하체 관절이 약해지고 어혈이 많이 생기게 된다.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에 매우 중요한 장기인 자궁이 골반에 위치해 복부가 냉할 경우 평상시의 건강뿐만 아니라 임신과 출산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복부와 허리 아래의 냉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스트레스, 옷차림, 식생활, 실내 난방 등을 조절하고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효율적으로 전신의 열 균형을 바로잡고 하복부의 냉기를 제거해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날 수 있는 방법으로 반신욕이 있다. 반신욕은 상하의 열 균형을 회복시키면서도 운동에 준하는 효과도 있어 바쁜 일상으로 운동할 시간이 없는 이들에게 아주 적합한 목욕법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우나와 반신욕의 차이점

남성의 경우 반신욕이라고 하면 사우나를 떠올릴 때가 많다. 하지만 사우나는 혈관을 확장해 순환 기능은 올라가지만 무리한 땀 배출로 인해 체력 소모가 심하게 된다. 또한 인위적으로 더운 환경에 노출시켜 땀을 내는 과정에서 열과 에너지 손실이 심하므로 평상시에 기가 허하거나 몸이 냉한 사람은 오히려 기력이 더 저하되고 몸이 냉해지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이에 비해 반신욕은 냉해지기 쉬운 허리 아래만 덥혀서 전신의 순환력을 올려 신체의 위아래와 체내, 체외의 열 분포가 고르게 되고 체온이 올라가게 되므로 그 결과 땀을 낸다. 순환이 개선되면서도 체력 손실이 적으므로, 평상시 기력이 없거나 몸이 냉한 사람에게 효과가 좋다.

반신욕을 하면, 혈액 순환이 잘 되고 수축됐던 혈관이 열리면서 혈액이 잘 흐르게 돼 혈압이 내려가게 된다. 또 체내 노폐물 및 독소가 땀과 함께 배출되기 때문에 체내 환경이 정화돼 몸이 맑아진다. 피부 건강에서는 말초 모세혈관의 순환이 좋아지므로, 평상시 땀 분비가 적고 가을, 겨울에 가려움과 각질이 심해지는 경우, 거친 피부, 어두운 안색, 다크서클 등에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여성들이 겪기 쉬운 추위를 많이 타거나, 손발이 차거나 잘 저리는 증상, 근육이나 어깨가 잘 결리는 증상, 손발이나 복부가 냉한 증상, 냉이 많거나 생리통이 심한 증상, 변비 등에도 모두 좋다. 또한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긴장을 이완시켜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숙면을 취하게 하므로 피로, 스트레스, 불면증 등의 증세가 있는 사람에게 좋다.

반신욕을 할 때는 욕실 공기를 덥게 하는 것보다 환풍기를 틀어 상온 상태에서 한다. 또 욕조 덮개를 덮어 물이 식지 않게 하고, 실내 공기가 서늘해서 감기 걸릴 우려가 있을 경우 마른 타월로 목덜미와 어깨를 감싸면 좋다. 그리고 되도록 하루 일과를 마친 저녁 식사 전후 1시간으로 위장이 가벼운 상태가 반신욕에 좋다. 간단한 샤워로 몸을 씻고 처음에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섭씨 38도 정도에서 약 10분이 무리가 없으며, 점차 온도와 시간을 늘리면 된다.

반신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각탕요법을 권한다. 각탕은 다리 정강이 절반을 섭씨 40~42도의 온수에 담가 혈류의 흐름을 좋게 함으로써 발한시키는 치료법이다. 각탕은 반신욕의 50% 정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단 옷을 벗지 않아도 된다는 점, 별도의 시설이 필요 없다는 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각탕기를 구입할 때에는 바퀴가 달려서 이동이 용이한 것, 호스가 있어 배수가 용이한 것, 자동 온도조절 장치가 있어 일정한 온도 유지가 가능한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박진미 존스킨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