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의 진화


1970·80년대만 해도 오디오는 귀한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집 안에 설 자리를 잃던 오디오가 최근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마니아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진일보한 기술과 현대적 디자인으로 무장한 진일보한 오디오의 세계로 안내한다.
[Audio World] 오디오와 디자인의 만남
오디오는 음악을 들려주는 기계다. 오디오가 없던 시대에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공연 관람’뿐이었다. 그러다 약 130년 전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가 오디오 시대를 개막하면서 사람들은 굳이 공연장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오디오가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각광받으면서 가구나 그림처럼 그 역할이 격상되고 있다. 청담동 [디자인 & 오디오]는 이 같은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준다.
최근 오디오가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각광받으면서 가구나 그림처럼 그 역할이 격상되고 있다. 청담동 [디자인 & 오디오]는 이 같은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준다.
축음기의 발명 이후 사람들의 소리에 대한 열망은 점차 커져갔다. 100여 년이라는 시간 동안 축음기는 대중을 위한 콤팩트하고 휴대하기 용이한 기기로, 다른 한편으로는 마니아 위주의 하이엔드 오디오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왔다.
[Audio World] 오디오와 디자인의 만남
인테리어 기능을 갖춘 오디오 시대의 개막

1980~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오디오 시장은 소수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각종 소스와 앰프, 스피커와 같은 하드웨어가 강조됐고 오디오를 통해 자신만을 위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마니아로 인정받던 시절이었다.

이 당시 오디오의 디자인은 기능, 즉 원하는 소리를 내기 위한 정도에 머물렀을 뿐 집, 또는 다른 가족 구성원과의 조화는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 육중한 스피커, 어지럽게 널린 무수한 케이블들은 오디오를 집 안 애물단지로 전락시켰고 오디오와 오디오 마니아는 집 안의 섬 같은 존재가 돼 쪽방 한켠으로 물러났다.

IMF의 악몽이 조금씩 걷혀 가던 2000년대 초반, 홈시어터 시스템이 라이프스타일의 한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오디오는 TV와 함께 거실 중앙 또는 작은 방에 위치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TV로는 영화, 콘서트 등의 영상을, 오디오로는 극장이나 공연장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 사운드를 즐기기 원했다.

TV 좌우로 오디오가 배치되다 보니 자연스레 디자인이 강조됐다. 귀를 위한 오디오 시대에서 눈을 위한 오디오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예쁘다 보니 소유하는 쾌감도 생겼다.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오디오 구매에 여성들의 입김이 작용하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Audio World] 오디오와 디자인의 만남
디자인에 치중하다 보니 사운드가 아쉬웠다. 소비자들은 가수의 숨소리 하나부터 실제 공연장에서 느낄 수 있는 흥분, 열기, 감정까지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기를 원했다. 내 거실에 옮겨 놨을 때 어떤 모습일까도 궁금해졌다. 따라서 조형물로서도 손색이 없는 디자인 퀄리티를 지녀야 했다.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 것 외에 무엇을 더할 수 있을지도 고려하기 시작했다.

영화, 콘서트, 오페라 감상은 기본이고 자동차 경주, 게임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오디오의 역할이 확장됐다. 예쁘고 기능도 탁월하며 소유의 쾌감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오디오. 이러한 기대치는 사람들의 눈을 ‘골드문트’를 비롯, ‘비비드 오디오’, ‘소너스 파베르’ 등과 같이 디자인과 사운드, 기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오디오 브랜드로 돌리게 했다.
[Audio World] 오디오와 디자인의 만남
가족과 나,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오디오

최근 청담동에 매장을 낸 [디자인 & 오디오]는 이 같은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곳이다. [디자인 & 오디오]는 상류층의 새로운 문화, 특히 공간과 연관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이들에게 공간은 갤러리, 화실, 서재, 음악감상실, 홈시어터 룸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향유하는 장소이자 소유주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되는 곳이다.

그간 오디오는 개인적 취향의 대상이었고 당연히 가족 모두의 공간보다는 한 사람만을 위한 쪽방이나 구석방에 놓이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 오디오가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각광받으면서 가구나 그림처럼 그 역할이 격상되고 있다. [디자인 & 오디오]는 좋은 사운드와 좋은 디자인, 좋은 문화 콘텐츠를 조화시켜 오디오가 있는 갤러리, 오디오가 있는 서재, 오디오가 있는 화실 등과 같이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부여한다.

사실 오디오는 흔히 자동차, 카메라와 더불어 남자들이 절대 손대지 말아야 할 세 가지 취미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만큼 한번 탐닉하게 되면 벗어나기 어렵고 오디오에 대한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기까지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이라면 꼭 한번은 빠져들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오디오다.

[디자인 & 오디오]는 이런 점에 착안, 오디오를 중심으로 취미나 여가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남성들을 위한 ‘놀이공간’을 제안한다. 이곳에서는 엔트리 오디오 시스템부터 수억 원을 호가하는 풀 세트까지 하이엔드 오디오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골드문트의 최신 기술인 ‘레오나르도 ’와 ‘프로테우스’ 시스템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곳이기도 하다.

[디자인 & 오디오]는 오디오를 매개로 한 소통을 지향, 음악과 오디오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감동과 공감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오디오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오디오 콘서트’는 [디자인 & 오디오]의 시스템을 통해 공연장에서와 똑같은 사운드, 똑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신개념 콘서트다.

일반 콘서트가 적게는 수백 명, 많게는 수만 명을 대상으로 뮤지션이 직접 음악을 들려주는 콘셉트라면 오디오 콘서트는 5~6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커뮤니티, 혹은 단 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콘서트인 셈.

참여자가 직접 선곡할 수도 있고 해설을 곁들이며 콘서트를 이끌어 갈 수도 있다. ‘원음 그대로의 재생’이 가능한 골드문트 및 소너스 파베르, 비비드 오디오와 같은 최고의 오디오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디자인 & 오디오] 공간별 콘셉트

[디자인 & 오디오]의 공간은 크게 3개의 룸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룸은 음악 및 영화 감상과 같은 취미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세팅됐으며 또한 오디오가 미술품과 가구, 인테리어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연출해 놓았다.



Main Room, 예술이 함께하는 거실
Main Room
Main Room
메인 룸은 음악과 미술, 조각 등 예술이 함께하는 거실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 특징이다. ‘폴트로나 프라우(Poltrona Frau)’,‘까시나(Casina)’ 등 이탈리아 가구에 편히 기대어 눈으로는 국내외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귀로는 골드문트의 웅장한 풀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아마티 푸트라(Amati Putura) 세트

대형 빌라 또는 타운하우스 거실에 적합한 시스템으로 골드문트의 ‘미들 클래스’ 시스템, 소너스 파베르의 대표작인 ‘아마티 푸트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안정되고 품위 있는 소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DVD: 골드문트 에이도스 20 DVD
·프리앰프: 골드문트 에이도스 16
·파워앰프: 골드문트 텔로스 350
·스피커: 소너스 파베르 아마티 푸트라


에필로그 시그니처(Epilogue 1 & 2 signature) 세트

전용 음악 감상실이나 중·대형급 주거 공간에 어울리는 골드문트 풀 시스템(full system). 골드문트의 최신 기술인 프로테우스 기술이 적용됐으며 웅장한 스케일을 즐길 수 있다.

·블루레이: 골드문트 에이도스 20 BD
·프리앰프: 골드문트 에이도스 16 HD
·파워앰프: 골드문트 텔로스 353
·스피커: 골드문트 에필로그 1 & 2 시그니처



Second Room, 음악 감상을 위한 고품격 리스닝 룸
Second Room
Second Room
세컨드 룸은 음악 애호가들을 위한 베이식 리스닝 룸이 콘셉트다. 메인 룸과 비슷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나 안락하면서도 최상의 리스닝을 위해 낮은 좌식 위주의 가구를 배치했고 오디오 구성 역시 골드문트에 소너스 파베르와 비비드 오디오의 스피커를 믹스해 보다 다양한 사운드로 오디오의 특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Audio World] 오디오와 디자인의 만남
크레모나(Cremona) 세트

골드문트와 소너스 파베르의 ‘크레모나’ 스피커의 조합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재생하기에 가장 이상적이며 특히 실내악 감상에 있어서는 최고의 음질을 자랑한다.

·DVD: 골드문트 메티스 DVD
·프리앰프: 골드문트 메티스 10
·파워앰프: 골드문트 메티스 1
·스피커: 소너스 파베르 크레모나 SE(Special Edition)



Third Room, 남자들을 위한 놀이터
Third Room
Third Room
가장 작은 방은 혼자만의 공간을 원하는 40~50대 남성을 위한 다소 독특한 콘셉트다. 오랜 세월 꿈꾸고 가꿔왔지만 바빠서 혹은 이런 저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마음 한켠에 접어 두었던 꿈을 보여주고 즐기고 싶은 욕망이 간절해지는 이때, 남성들은 이곳에서 자신이 즐기고 싶은 음악이나 영상을 틀어놓고 그림을 그리거나 소설을 쓰거나 또는 상자 안에 잠자고 있던 피규어들을 꺼내 오디오와 함께 전시할 수도 있다. 물론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 게임 속 전사가 될 수도, 포뮬러 원(F1) 드라이버가 될 수도 있다.


메티스(Metis) 세트

본격적인 시네마 룸의 구성을 위한 기본 시스템으로 골드문트 풀 시스템의 입문 단계다. 골드문트의 최신 기술인 레오나르도 기술이 적용되며 향후 업그레이드와 확장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DVD: 골드문트 메티스 DVD
·프리앰프: 골드문트 메티스 10
·스피커: 골드문트 메티스 스피커

오디터(Auditor) 세트

골드문트의 특징인 ‘쿨 앤드 클리어(Cool & Clear)’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입문 세트로 중·소형 주거 공간에 적합하다. 스피커는 소너스 파베르의 명품 스피커인 ‘크레모나’의 테크놀로지를 콤팩트화한 오디터로 구성돼 있어 풍부한 저역과 매끄러운 고음을 감상할 수 있다.

·DVD: 골드문트 메티스 DVD
·인티앰프: 골드문트 메티스 5
·스피커: 소너스 파베르 오디터 SE(Special Edition)


[Audio World] 오디오와 디자인의 만남
Interview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영조 BP 대표



인테리어를 맡게 된 계기는.

“음악과 공간을 매치시킨다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전통적으로 오디오는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집은 여자들의 공간이다. 지금까지 기능을 중시한 오디오들은 인테리어에 매치하기 어렵다 보니 여자들에게 배척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걸 바꿔보고 싶었다. 최근 골드문트 같은 오디오 전문 회사들이 기능에 아름다움을 가미한 다양한 오디오를 내놔 작업이 가능하게 됐다.”

남자들이 오디오에 열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보나.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경쟁과 수집에 대한 욕구가 있다. 여자보다 마니아적 기질이 더 있는 것이다. 오디오에 대한 욕구를 이런 연장에서 봐야 한다.”

그동안 발트하우스 등 고급 주택을 주로 디자인했다. 지금 작업과 연관이 있나.

“물론이다. 고급 주택을 디자인하면서 그 수요층의 욕구를 잘 안다. 그뿐만 아니라 남자와 여자의 시각 차이도 잘 알고 있다. 그걸 [디자인 & 오디오] 디자인에 십분 활용했다.”
[Audio World] 오디오와 디자인의 만남
[디자인 & 오디오]의 전체 콘셉트를 설명한다면.

“일반 오디오 전시장에 가면 거대하고 수많은 오디오에 압도된다. 그런 걸 철저히 배제하려 했다. 전체 인테리어 속에 오디오를 배치하려 노력했다. 메인 룸은 저택의 거실을 생각하며 디자인했는데, 담백하게 비워내는 데 주안점을 뒀다. 공간 자체에서, 분주함에서 벗어난 여유를 주고 싶었다. 두 번째 남자만의 방은 남자만의 완벽한 놀이공간으로 꾸몄다. 일종의 남자들의 로망을 실현시켜 주는 방인 셈이다. 세 번째 방은 보다 오디오에 집중했다.”


글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