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계속 월급을 받을 수 있다면’ 하는 소망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수익률 5~7%의 금융상품을 소개한다.

1. 나에게 주는 월급, 월지급식 펀드

월지급식 펀드, 즉 매월 분배형 펀드는 고객이 최초 납입금액의 세후 최대 0.7% 이내에서 월 분배금을 선택해서 지정한 금액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약정된 분배금에 해당하는 좌수가 매월 일부 환매되는 방식으로 현금으로 지급받기 때문에 원금 손실이 날 수 있으며, 원금 보전을 원하는 고객은 0.5% 안팎으로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이 펀드는 재산 증식보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을 주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대세 상승기에는 수익이 다른 펀드보다 소외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월이자 지급 후 잔액이 변동되기 때문에 시장 급락 시 기대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 원금 손실이 일어날 수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월지급식 펀드의 투자 수익은 강남 오피스텔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올리는 정도의 수익과 비슷하지만, 거래세, 보유세가 없기 때문에 부동산 등 고정자산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삼성스마트플랜실버K’와 ‘한국투자노블월지급식 펀드’ 등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만기가 없다는 것이다. 만기에 일부러 찾을 필요가 없으니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판단할 수 있어 손실에 대한 촉박함이 적다. 또한 ‘미래에셋 월지급식 글로벌채권신탁(브라질 국채)’도 고려할 만하다.

브라질 채권은 신용등급 BBB, 연 10% 수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한국과 브라질 간 조세협약 및 브라질 국채 투자 시 이자소득 면제조항에 따라 환차익과 매매차익, 이자수익이 모두 비과세돼 투자수익은 국내에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브라질 국채에 투자할 때 대부분 환헤지 없이 투자해 환율변동 리스크가 있다는 점과, 지난해 10월 브라질 정부가 금융거래세를 2%에서 6%로 인상하면서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졌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2. 나에게 주는 월급, 즉시연금

최근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즉시연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인 적금이나 적립식 펀드가 매달 일정한 금액을 적립해 목돈을 만드는 것이라면 즉시연금은 거꾸로 목돈을 맡겨 두고 다음달부터 매달 일정한 금액을 연금으로 받아 가는 금융상품이다.

따라서 퇴직 후 별다른 소득이 없는 은퇴자들의 관심이 늘어나 은행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된 즉시연금 판매량만 보더라도 2009년에는 6461억 원이었던 것이 2010년에는 두 배 이상 성장해 1조4889억 원으로 급증했다. 비슷한 방식으로 목돈을 맡기고 매달 배당금을 받아 가는 월지급식 펀드와 가장 큰 차이점은 투자 대상과 분배 방식에 있다.

월지급식 펀드는 주로 주식과 해외 채권에 투자해 투자 성과를 분배하기 때문에 투자 성과에 따라 분배금이 달라진다. 반면 즉시연금은 주로 보험회사가 정한 공시이율에 따라 운용되고 최저 보증이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매달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대신 장기간 운용할 때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쉽게 말해 즉시연금은 원금보장 형태의 적금, 월지급식 펀드는 적립식 펀드와 그 특징이 비슷하다.

즉시연금에서 연금을 지급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연금 가입자가 죽을 때까지 연금을 지급하는 ‘종신형’이 있다. 이 경우 연금 가입자가 오래 살수록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일찍 죽을 경우 연금을 적게 받게 되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보증지급기간’을 두고 있다. 종신형 지급방법은 보험회사가 가진 경험생명표에 따라 연금액이 결정되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에게 유리한 연금지급 방법이다. 하지만 많은 고객이 본인은 남보다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이라는 오해를 통해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둘째, 원금과 이자를 정해진 기간 동안 나누어 받는 ‘확정형’이 있다. 이 경우 연금수령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연금 가입자가 일찍 사망하더라도 손해 보는 일은 없다. 다만 가입자가 연금수령 기간보다 오래 살더라도 더 이상 연금을 받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매달 이자만 지급하다가 만기가 됐을 때 원금을 돌려주는 ‘상속형’이 있다. 앞서 종신형과 확정형은 원금이 소진되지만 상속형은 만기가 됐을 때 원금을 돌려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로 부유층이 선호하는 방식이고 손해보험에서도 취급하는 상품인데 그 이유는 세금 때문이다. 특히 금융자산이 많은 부유층의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매년 이자나 배당소득이 4000만 원이 넘어가게 되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고율의 세금을 내야 한다.

반면 즉시연금을 가입해 받는 연금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즉시연금에 거액의 자금을 투자한 다음 ‘상속형’을 선택하면 매달 받는 연금을 생활비로 사용하면서 나중에 만기가 됐을 때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재산도 지키면서 세금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게 인기가 많다. 이렇게 준비하면 즉시연금을 퇴직 후 국민연금을 수령할 때까지 소득공백기를 메우는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퇴직연령이 54세 무렵인 데 반해 국민연금은 60세 이후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시연금에 가입 시 공시이율이 5%인 경우를 가정하면 1억 원을 맡겼을 때 상속형은 매달 37만 원 정도 받을 수 있다.
[Risk Care] 두번째 인생, 두번째 월급
3. 나에게 주는 보너스, 맥쿼리인프라

맥쿼리인프라는 고속도로 교량 등 주요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해 운용성과를 받은 뒤 이를 분배금으로 주식 투자자자에게 나눠 주는 부동산 펀드다. 지난해 운용 수익은 8.09% 증가한 1663억 원, 당기순이익은 11.2% 증가한 11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6.79%이고 1억 원까지는 배당금의 6.6%만 세금으로 내면 된다. 1억 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원천징수(15.4%)만 하고 종합과세에서도 분리시켜 주기 때문에 절세효과도 있다.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의 배당이 본격화되는 2014년부터 주당 450원, 천안~논산 고속도로의 배당이 들어오는 2018년 이후엔 주당 700원의 배당이 예상된다. 따라서 주가 상승을 염두에 둔 단기투자보다 안정적 분배금 수익을 기대하는 장기투자에 적합한 주식이다.

하지만 배당락이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현금 배당은 주식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데 맥쿼리인프라는 배당을 한 만큼 주가를 강제로 조정한다. 이론적으로 주식 원금을 상환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배당만 받고 주식을 되팔아 봤자 어차피 주가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에 배당을 노린 배당 투자는 의미가 없고 꾸준한 장기투자로 노후를 대비하는 연금 같은 주식이라 하겠다.

6월 29일과 12월 28일까지 주식을 보유하면 8월 25일과 2월 25일에 배당을 받게 되는데 마치 구정 보너스와 하계 보너스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원금 보장을 추구하고 월지급식 생활비도 충분히 쓸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기 바란다.
[Risk Care] 두번째 인생, 두번째 월급
김성률 삼성화재 부산FP센터장 seongryul.kim@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