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위정 편에는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공자가 자신의 인생을 두고 한 얘기인데 ‘나이 칠십에 이르니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해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게 됐다’는 뜻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욕심대로 행동해도 법도를 거스르지 않는 경지에 이를 만큼 스스로 욕심을 절제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공자가 73세에 세상을 뜬 점을 생각하면 욕심을 절제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로도 들립니다.

요즘 연일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 각종 비리, 부패 사건을 접하며 공자의 이 얘기를 새삼 곱씹게 됩니다. 비리, 부패의 근원은 결국 욕심이기 때문입니다. 탐욕과 권력이 결합하면 부패와 비리라는 악취 나는 화합물을 빚어내곤 합니다.

그 화학작용은 탐욕이나 권력의 크기와도 상관없습니다. 심지어 몇 해 전에는 환경미화원들의 세계에서도 담당구역 배정을 놓고 조장과 조원 사이에 뇌물이 오간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욕심은 이처럼 비리의 근원이 되지만 그렇다고 인간의 본성인 욕심 자체를 부정할 수만도 없습니다. 욕심, 또는 이기심은 인간 사회를 작동하는 동력원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아무 욕심도 없다면 그 사회는 정체되고 종국엔 퇴락해 소멸될 것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욕심의 절제입니다. 그리고 그 절제를 위해 필요한 것은 인간의 또 다른 본성인 ‘동정심’ 또는 ‘이타심’이 아닌가 합니다. 이기심만이 지배하는 세상과 이타심이 공존하는 세상의 차이는 ‘천국과 지옥의 식당’이라는 서양의 우화가 잘 설명해 줍니다.

두 식당 모두 스스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긴 숟가락이 놓여 있는데 지옥의 식당에서는 저마다 자기 입에 음식을 넣으려 애쓰다 결국 실패합니다. 반면 천국의 식당에서는 서로 상대방에게 떠 먹여준다는 얘기입니다. 우리 사회도 천국의 식당처럼 이기심과 이타심이 조화를 이루어 모두가 풍요로워지는 세상이 되기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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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욕심에 대한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