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Column] 무시무시한 방사능의 피해
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능 누출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공기 중 방사능 유출뿐 아니라 방사성 물질이 대량 함유된 냉각수가 바다에 흘러들어감으로써 바닷물은 물론 해양 동식물도 오염됐기 때문에 피해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일본은 물론 이웃한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해 인접국 국민의 신경이 곤두서있다. 과연 방사능이란 무엇일까.

사실 세상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것이 방사능이다. 모든 사람이 이온화된 방사능에 노출돼 있다.

주변 환경이나 우주로부터 오는 방사능, 음식에서 오는 방사능, X선 촬영이나 동위원소 촬영에서 오는 방사능, 컴퓨터나 휴대전화에서 오는 방사능 등 실제로 우리는 광범위하게 방사능에 노출돼 있다.

대부분의 경우 그 양이 미세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 암환자의 방사선 치료는 예외다. 암환자의 방사선 치료 시에 사용되는 방사선량은 많기 때문에 부위에 따라 주위 조직의 괴사, 백혈구의 감소, 갑상선의 이상, 모발의 감소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방사능의 효과는 직접적으로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세포를 죽이고 물과 반응해 자유라디칼(과도한 활성산소)을 만들어 세포 손상을 초래한다. 또한 방사능 노출 후 수년 후에 돌연변이가 생겨 암세포가 되기도 한다.
[Health Column] 무시무시한 방사능의 피해
방사능 노출에서 비교적 저항성이 있는 조직이 중추신경계다. 그만큼 방사선에 의한 피해를 적게 볼 수 있다. 피부는 방사능에 노출되면 홍반이 나타나고, 피부가 벗겨지며 부종이 생기고, 염증이 생기게 된다. 모발이 손실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피부에 악성종양이 생길 수 있다.

일본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같은 급성 전신 방사선 조사의 경우에는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시 노출된 사람들의 자료와 과거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폭에 노출된 일본인 환자의 자료로 나온 급성반응의 결과다.

그 증상은 인체에 침투된 총 방사선량에 좌우된다. 100그레이(Gy)가 넘는 양이 조사되면 대개 신경과 뇌혈관부전으로 급격히 사망하게 된다. 즉, 피폭된 양이 많으면 방사능에 비교적 저항성이 강한 중추신경계도 망가지게 마련이다.

5~12그레이 사이의 용량에서는 위장관 증후군으로 수 일이 지나 사망할 수 있다. 초기에는 오심과 구토, 설사, 탈수 등의 증상에 이어 패혈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총 조사량이 10그레이가 넘으면 수분치료, 전해질 치료, 혈액 치료,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2~8그레이에서는 피폭 후에 2~4주 지난 후 골수부전으로 혈액이 생성되지 않아 사망할 수 있다. 이는 오한, 피로, 점상 출혈 등의 증상이 생긴다. 3.5그레이의 경우에는 50% 정도가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다.

2그레이 미만으로 노출된 경우에는 치료가 거의 필요하지 않다. 다만 유사시에 대비해 매일 혈액검사를 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어리거나 노인일수록 방사선에 대한 피해가 크고, 남성이 여성보다 방사능에 약하다.

위에 언급한 경우는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같이 방사능이 대량으로 갑자기 노출되는 경우에 생기는 인체의 반응이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우리 몸은 항상 저용량의 방사능에 노출돼 있다.

항상 노출되는 방사능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하루 2리터), 미네랄과 비타민 섭취, 해조류 섭취, 매일 샤워하기 등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세간에 화제가 되고 요오드로 방사능에 대한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은 갑상선에 대한 부분적인 예방책일 뿐이며, 매일 다량을 섭취하면 그 부작용이 더 클 수도 있다.

이승남(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