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욱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대표이사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이 지난해 11월 한국호텔업협회가 실시한 호텔 등급 심사에서 900점을 훨씬 웃도는 높은 점수로 특2급에서 특1급 호텔로 공식 승격 인증을 받았다. 호텔 승급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끈 김광욱 대표이사는 신라호텔, 웨스틴조선호텔, 플라자호텔 등을 거치며 32년간 한 길을 걸어온 호텔리어다. 그의 경영철학은 눈에 띄게 달라진 호텔 내부만큼이나 신선했다.
[Spot Interview] “특1급에 걸맞은 도심형 비즈니스호텔로 업그레이드”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어떤 호텔인가.

“56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호텔 전문기업인 앰배서더 호텔 그룹과 전 세계 4000여 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호텔기업인 아코르(Accor)가 공동 출자해 운영하는 한불 합작 호텔이다.

1993년 9월 당시에는 특2급 호텔에서만 가능했던 웨딩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특2급 호텔로 오픈했다. 그때만 해도 호텔 웨딩이 사치스럽다는 사회적 편견이 있어 특1급 호텔에서는 웨딩사업을 할 수 없다는 규제가 있었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개관 이래 17년 동안 특1급 호텔 못지않은 시설과 노보텔 체인의 월드와이드 예약, 수준 높은 인적 서비스를 제공해 영업 성과와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도심형 비즈니스호텔로 총 332객실(스위트룸 8개)을 갖추고 있다.”

특1급과 특2급 호텔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특2급 호텔은 녹색 판에 금색 무궁화가 5개, 특1급 호텔은 금색 판에 금색 무궁화 5개가 그려져 있는데, 특1급과 특2급 모두 무궁화 5개 급으로 사실상 차이가 거의 없다. 30여 년 전에는 작은 규모의 특급 호텔이 많았는데, 객실 500개 이상의 대형 호텔들이 등장한 이후 특1급과 특2급 호텔로 나누기 시작했다. 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등급으로 외국에는 특급 호텔에 1, 2급이 없다.”

취임 3년 차에 승급을 이뤄낸 것으로 안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으로 온 후 이렇게 좋은 시설의 호텔이 왜 아직도 특2급에 머물러 있는지 의아스러웠다. 호텔 등급은 3년마다 한국호텔업협회가 선임한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단이 객실, 식음, 소방, 전기, 통신 및 음향, 직원 복리후생 등 6개 부문에 대해 총 100여 가지 항목에 대한 세부 평가를 거쳐 결정한다.

1000점 만점에 900점 이상을 획득해야 특1급 호텔로 인증된다. 우리 호텔은 비수기 시즌인 지난해 여름, 4개월에 걸쳐 70억 원 이상을 투자해 2층 대연회장과 뷔페 레스토랑, 3층 헬스클럽 등 주요 시설의 구조 변경 개보수를 실시했다.

여기에 직원들의 교육 및 복지에 대한 개선과 투자를 병행했다. 지난해 초에는 세계적인 환경자문기구 EC3 글로벌로부터 친환경 경영 실버마크 인증을 획득하며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도 강화시켰다.”

올해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마케팅 방향은.

“지난해에는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대부분의 호텔이 호황을 누렸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특1급 호텔로 승격함에 따라 객실료와 기타 이용료를 특1급 호텔 수준으로 서서히 올릴 예정이다.

세금, 봉사료를 포함해 21% 비용을 고객이 추가로 부담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노보텔은 앰배서더 그룹 전체의 룰에 따라 봉사료 없이 부가세 10%만 부가함으로써 고객의 부담을 줄였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도심형 비즈니스호텔로 80~90%의 이용객이 외국인이며, 관광객보다는 비즈니스 고객이 많다. 따라서 IP TV, 첨단 IT 테크놀로지 등의 도입을 통해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객실의 사무 기능 제공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32년 차 호텔리어로서의 경영철학은.

“신라호텔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니 삼성의 ‘제일주의’ 정신이 남아있어 직원들에게 제일주의를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 염려스러울 때도 있다. 서비스란 게 결국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 간의 화합을 중요시한다.”


글 장헌주, 박진아·사진 이승재 기자 p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