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투자자들도 존 템플턴이나 워런 버핏 같은 투자자를 존경한다고 말하나, 단기적인 투자 습성 때문에 시장의 기회가 가장 클 때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습성을 바꾸기 위해서는 매수기회가 올 때를 대비해 시장을 예측하고 사전에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번 호에는 주식 트렌드를 통해 투자 아이디어를 전하는 책과, 미국 증시를 분석해 투자에 활용하는 노하우를 담은 도서를 소개한다.
존 템플턴 방식으로 발굴한 투자자를 위한 성장산업 트렌드
세계 경제의 성장축이 중국과 인도를 필두로 한 인구대국으로 바뀌고, 두 국가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소비하는 품목들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제는 그 수요 때문에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주식투자자들이 보유한 회사의 실적 또한 급변한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 경제는 경기 변동의 영향력을 많이 받는다고 알려진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화학 등과 같은 산업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거시적인 트렌드 분석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앞으로 10년을 지배할 주식투자 트렌드>(스콧 필립스 지음·부크홀릭)는 이와 관련해 투자자를 위한 성장 테마와 관련된 6가지 트렌드를 다루고 있다. ‘중국, 단백질과 농업, 원유와 에너지, 수산자원, 교육, 희토류’ 등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주제들이다.
본문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이 같은 트렌드들이 나오게 된 배경과 앞으로 어떤 내용으로 트렌드가 전개될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원서에는 없지만 6가지 트렌드에 대한 한국적 상황을 언급하고 관련 국내 기업에 대한 소개도 추가로 넣었다.
‘최고의 매수 타이밍은 비관주의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이고, 최고의 매도 타이밍은 낙관주의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다.’ 이 책은 존 템플턴의 이 같은 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에 도움이 되는 핵심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6가지 투자 테마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에 비해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비관론이 가장 팽배할 때를 매수의 기회로 삼으면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영혼의 투자자’로 추앙받고 있는 존 템플턴의 종손녀이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로렌 템플턴의 남편이다.
존 템플턴의 투자원칙 중 첫째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수익률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보면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취한 정책들이 앞으로 인플레를 증가시킨다는 점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인플레 위험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이에 대한 조언은 금을 사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금에 투자하라는 조언 대신 이 책은 원유나 농업과 같은 투자처를 제시하고 있다. 이 분야의 투자는 역사적으로 미국 달러의 구매력 상실에 대한 좋은 방어수단이 됐으며, 장기적인 성장잠재력도 보유하고 있다.
배를 타고 항해할 때 경험 많고 노련한 항해사는 바람과 조류를 잘 이용한다. 바람을 등지고, 조류의 방향을 잘 이용하면 항해 길도 편하고, 연료도 훨씬 적게 든다. 주식투자에 있어 트렌드도 마찬가지다.
트렌드 자체를 짧은 테마로 생각하고 접근하게 되면 주가의 급등락 속에서 오히려 불안감만 더 커지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투자한 기업이 배라고 생각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트렌드에 잘 편승하면 편안한 항해가 될 것이다.
미국 월가를 보면 한국 증시의 맥이 보인다
금융시장이 개방되고 각 국가 간의 무역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세계의 종합주가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한국의 경우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미국 경제의 변화에 바로 영향을 받는다. 한국거래소(KRX)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32%가 미국계 등 외국계 투자자들인 만큼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가 연동하는 현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나 나스닥지수 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오르면 코스피지수도 오르고, 반대로 떨어지면 동반 하락하는 ‘동조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한국 증시에서 미국계 투자자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이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다.
<다우&나스닥 제대로 읽는 법>(김희욱 지음·가디언)은 월가를 읽으면 한국 증시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먼저 미국 증시를 따라가는 한국 증시의 메커니즘을 들려주고, 이어서 ‘월가 투자자들을 움직이는 강력한 투자속설, 주가 등락의 단서가 숨어 있는 경제지표 6가지, 월가를 손에 잡는 핵심지수 4가지’를 설명한다.
꼭 알아야 할 미국 경제지표, 경제전망 보고서, 기업실적, 외신기사 등을 통해 실시간 미국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더불어 해당 자료에 대한 분석을 더함으로써 자료를 제대로 보고, 읽는 방법까지 더했다. 또한 미국 경제에 관한 양질의 정보를 통해 주식투자에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담았다.
다우지수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줄임말로 미국의 다우존스사가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된 우량기업 주식 30개 종목을 표본으로 시장가격을 평균해 산출하는 세계적인 주가지수다. 나스닥(NASDAQ)지수란 벤처·중소기업들의 주식을 장외에서 거래하는 나스닥시장의 종합주가지수를 말한다.
투자자에게 도움될 만한 내용으로 한국과 미국 증시 사이의 이해와 분석에 필요한 핵심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모건스탠리하이테크 35지수, 변동성(VIX)지수’를 소개한다.
‘MSCI 한국지수’는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되는 한국물(한국 주식·채권) 상장지수펀드(ETF)의 기준지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최근 이 지수에 어떤 종목이 편입됐다, 또는 결정됐다 정도의 뉴스만으로도 해당 국내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미국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가 산정해 발표하는 반도체 주식의 지수로, 외국인들이 국내 반도체주를 매매하는 데 주요 지표로 삼고 있어 국내 반도체 주식의 흐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모건스탠리 하이테크 35지수’는 모건스탠리에서 미국의 각 분야 기술업종 35개의 주가를 가지고 지수화한 것으로, 이 지수와 국내 대표 액정표시장치(LCD) 제조기업의 3년간 주가가 같은 흐름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볼 때 국내 기술 관련주의 바로미터로 봐도 무방하다.
‘VIX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500지수의 변동성을 반영하는 지표로, 주가지수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VIX지수가 최고치에 이른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극에 달했다는 것으로 주식시장에서 팔 사람은 모두 팔아서 주가지수의 반등 여지가 마련됐음을 의미한다.
사업의 관점에서 수익률을 높이는 투자비법
주식투자는 자본주의 세계에서 개인이 합법적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다. 세계 제일의 부자인 워런 버핏이 돈을 버는 방법도 주식투자이고, 유태인들이 주로 종사하는 분야도 금융업종이다. 개인의 경우 준비 없이 한탕 벌어보려고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가 큰 손실을 보는 경우로 인해 투자에 더욱 공포심을 가지게 된다.
저자는 주식투자도 사업의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철저한 준비, 치밀한 전략,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 등 기업의 활동과 주식투자의 영역이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게다가 주식투자도 일반적인 사업과 마찬가지로 자본을 투입해서 수익을 얻는 비즈니스라고 언급한다.
본문은 먼저 기업의 경영처럼 ‘사업마인드 확립, 사업목표 설정, 확고한 각오 수립, 사업 노하우의 확보, 사업자금 관리’ 등을 언급한다. 이어서 기업경영에서 시장흐름의 파악이 중요한 것처럼 ‘주식시장 흐름파악 핵심 노하우, 주식시장 주기와 경기순환의 이해 노하우’를 전해준다.
또한 실제적인 투자방법으로 ‘시가총액 활용 주식투자 사업 노하우, 대주주 지분 활용 주식투자 사업 노하우, 거래량 분석 주식투자 사업 노하우’ 등 ‘사업 노하우 10가지’와,‘이동평균선 매매 실전사업비법, 급등주 매매 실전사업비법, 외국인공략 매매 실전사업비법’ 등 ‘실전매매 노하우 27가지’를 전해준다.
사람·돈·정책으로 바라본 부동산 시장의 미래 읽기
2010년 8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우리나라 총인구 4998만여 명 중 49.1%인 2454만 명이 살고 있다. 이런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서울은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 부동산이 부족해졌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동서남북으로 확대됐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과거 100년의 부동산 시장 흐름과 부동산 가치변동에 영향을 준 요인들을 살펴봄으로써, 개인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철학을 확립함과 동시에 향후 부동산 시장을 보는 혜안을 갖는 데 있다고 말한다.
즉, 언제, 어디서든지 자신만의 부동산 철학을 통해 부동산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갖고 부동산에 대한 매도·매수, 보유 여부 등 다양한 의사결정에 대해 도움을 주고자 저술했다고 언급한다.
본문은 ‘한국인과 부동산’이란 주제로 ‘한국인은 왜 부동산을 선호하는가, 부동산 불패신화와 부동산 시장의 변화’ 등에 대해 설명한다.
이어서 ‘부동산을 움직이는 3가지 이유’로 ‘사람, 돈, 정책’에 관한 과거와 미래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한다. 마지막으로 ‘주택 시장’을 주제로 ‘인구구조 변화와 주택 시장의 변화, 한국인이 사랑하는 아파트의 미래’를 들려주고, ‘부동산 의사결정’에서는 ‘부동산 시장을 내다보는 10가지 눈, 부동산 투자에 성공하는 10가지 눈, 소유 부동산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10가지 눈’에 대해 전해준다.
강경태 한국CEO연구소 소장 ktkang21@han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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