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manMiller Showroom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수면환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잠을 자는 동안 척추를 편안하게 받쳐주는 좋은 침대가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일하는 동안 우리 몸을 위한 최적의 환경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The Place] '헤비워커' 혹은 '브레인워커'를 위한 최상의 의자
당신이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의자 하나가 삶의 질을 좌우하기도 한다. 연 100만 개 이상 판매되는 ‘에어론 체어’를 체험할 수 있는 ‘허먼밀러(HermanMiller)’ 쇼룸을 찾았다.
1956년 최초로 생산된 이후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는 임스 라운지체어(Eames Lounge Chair and Ottoman)는 뉴욕 현대미술박물관(MoMA) 영구 소장품 가운데 하나다. 712만 원 선.
1956년 최초로 생산된 이후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는 임스 라운지체어(Eames Lounge Chair and Ottoman)는 뉴욕 현대미술박물관(MoMA) 영구 소장품 가운데 하나다. 712만 원 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허먼밀러 전시장(www.innovad.co.kr)은 허먼밀러의 한국 공식 딜러 2곳 중 한 곳이다.

다른 가구 전시장이 주로 1층에 매장을 내는 반면, 허먼밀러 전시장은 빌딩 6층에 쇼룸을 마련했다.

허먼밀러 딜러회사인 인노바드의 이홍렬 대표는 “허먼밀러는 지나가다 매장에 들러 구입하는 가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그 자체’가 모든 것을 설명하는 허먼밀러의 경우, 여타의 마케팅 활동보다 ‘구전효과’를 통한 제2, 제3의 구매가 이뤄진다는 얘기다.

허먼밀러, ‘포춘 500’ 기업 절반이 사용 중

미국 미시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허먼밀러는 ‘포춘 500’에 랭크된 기업의 50% 정도가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사무용 시스템 가구로 정평이 난 브랜드다. 구글, 애플,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굴지의 기업들이 주요 클라이언트다.
임스 플라이우드 체어(Eames Modeled Plywood Chair). 1945년 임스 부부가 선보인 합판 라운지 의자로 모던 디자인의 효시가 된 작품. 출시 이후 지금껏 같은 디자인으로 선보이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임스 플라이우드 체어(Eames Modeled Plywood Chair). 1945년 임스 부부가 선보인 합판 라운지 의자로 모던 디자인의 효시가 된 작품. 출시 이후 지금껏 같은 디자인으로 선보이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현재 국내 판매 역시 글로벌 기업이 절반, 국내 기업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데, 포털사이트 ‘네이버’로 알려진 NHN을 비롯해 두산, 삼성 등 대기업과 디자인회사, IT회사 등 ‘브레인 파워’가 회사의 경쟁력인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1년에 100만 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허먼밀러의 밀리언셀러인 ‘에어론 체어(Aeron Chair)’. 디자이너와 인체공학자, 정형외과 의사, 기계공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다. 100만~200만 원 선.
1년에 100만 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허먼밀러의 밀리언셀러인 ‘에어론 체어(Aeron Chair)’. 디자이너와 인체공학자, 정형외과 의사, 기계공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다. 100만~200만 원 선.
특히 NHN의 경우 2005년 첫 구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허먼밀러의 밀리언셀러인 ‘에어론 체어’를 5000여 개 이상 구입했다.

이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높은 연봉, 인센티브 등 금전적인 혜택보다는 근무환경을 혁신적으로 바꿔준 ‘편안한 의자’ 하나에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상승될 수 있었다는 것.

NHN은 실제로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편한 의자 20여 개의 샘플을 공수해 직원들이 앉아보는 품평회를 거쳤다고.

그 가운데 최종적으로 선택된 것이 ‘에어론 체어’였는데, 현재 NHN은 전 직원에게 에어론 체어를 제공하고 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역시 에어론 체어에 앉아서 집무를 본다고 알려졌다.
[The Place] '헤비워커' 혹은 '브레인워커'를 위한 최상의 의자
호텔 같은 홈오피스 원하는 상류층 고객 증가

그렇다면 사양에 따라 100만~200만 원을 호가하는 허먼밀러 ‘에어론 체어’가 잘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인노바드 측은 듀퐁과 합작으로 특수 개발한 탄성섬유인 ‘패리클’과 개인별 체형, 체중에 따라 다섯 가지 사양을 고려해 제작하는 ‘맞춤형’ 시스템으로 설명했다.
신체 사이즈는 물론 사용자의 자세와 움직임에 따라 세부적인 조정이 가능한 미라 체어(Mirra Chair). 등받이, 시트 재료, 시트 깊이 조절, 틸트 등이 포인트다. 140만 원 선.
신체 사이즈는 물론 사용자의 자세와 움직임에 따라 세부적인 조정이 가능한 미라 체어(Mirra Chair). 등받이, 시트 재료, 시트 깊이 조절, 틸트 등이 포인트다. 140만 원 선.
먼저, ‘에어론 체어’의 등과 엉덩이를 받쳐주는 매시 형태의 탄성 소재인 패리클은 앉자마자 몸을 감싸주어 가죽이나 일반적인 의자 패브릭보다 훨씬 가벼운 촉감을 제공한다. 패리클의 가장 큰 장점은 체중으로 인한 하중이 엉덩이에 몰리지 않도록 분산시켜 주는 효과다.
[The Place] '헤비워커' 혹은 '브레인워커'를 위한 최상의 의자
또한 오래 앉아있을 때 허벅지나 엉덩이와 의자의 접촉부분에 발생하는 열을 줄여 장시간 착석하고 있어도 엉덩이를 들썩거리지 않아도 된다. 허먼밀러의 맞춤 시스템은 다섯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 첫째는 고객의 체격에 따라 A, B, C 등 3개의 사이즈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80~90% 정도가 중간 사이즈인 B 고객이고, 180cm 이상의 경우 C 사이즈가 적합하다. 둘째는 앉았을 때 무릎 각도를 90도로 맞춰주는 것, 셋째는 등받이에 등을 기대어 최대한 내렸을 시의 텐션(tension)을 몸무게에 맞춰서 최적화시켜 주며, 넷째는 체형에 맞는 팔걸이 각도 조절, 마지막은 체형에 따라 의자 등받이와 허리 사이에 뜨는 공백 공간 조절 기능이다.

‘에어론 체어’는 오랜 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금융회사, 디자인회사들이 직원들을 위한 훌륭한 일터(Great Work Place·GWP) 제공 차원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타워팰리스’ 등장 이후 호텔 같은 홈오피스를 꾸미고자 하는 상류층 고객들의 구매도 증가했는데, 기능성과 함께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디자인 또한 톡톡한 역할을 했다.

허먼밀러 전시장에는 ‘허먼밀러’ 외에도 친환경 핀란드 침엽수립 가구 브랜드인 ‘아트텍(artek)’ 등 다양한 디자인 가구들을 만날 수 있다.


글 장헌주·사진 이승재 기자 c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