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맑고 개운하며 손발은 따뜻한 상태를 한의학에서는 건강하다고 본다. 그런데 스트레스로 심화(심장의 열)가 가슴에 막힐 경우에는 얼굴이 쉽게 더워지는 증상이 생기게 된다.
![[이야기 동의보감] 안면홍조 치료와 예방에 대해 궁금한 몇 가지](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107047.1.jpg)
위가 뜨겁고 아래가 냉하면서 위아래 기운이 서로 순환되지 않을 경우에는 하복부의 장부 기능이 떨어져 방광, 생식기, 허리의 기능이 약해지거나 순환장애로 인한 수족냉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또한 열이 오르는 얼굴 부위의 혈액이 탁해지면서 염증이 많이 올라오게 되고 피지 분비가 항진되거나 모공이 커지게 되며 피부가 건조해지고 예민해지는 ‘피부사막화 증상’이 진행되기도 한다.
필자는 지난 2009년 6월 1일부터 2010년 5월 31일 1년간 총 367명의 안면홍조질환자를 상담, 치료했다. 특이한 점은 내원환자 중 안면홍조증만 보인 환자는 60명 정도였던 데 반해 324명이 여드름 증상과 함께 안면홍조증이 나타났고, 나머지 43명도 기타 피부염 증상을 수반했다.
이처럼 안면홍조증은 기타 피부질환을 수반하는 경우가 높다. 따라서 건강한 피부를 위한 원인 치료라는 측면에서 안면홍조증의 치료가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안면홍조증의 치료를 위해 열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 주력한다.
심신의 안정과 건강을 위한 기본적인 열 균형을 회복시키기 위해 기혈순환장애를 개선하는 ‘수승화강(水升火降)’ 치료와 예민해진 안면부 모세혈관의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병행한다.
안면홍조증 치료는 몸 내부의 열 균형을 맞추어 피부와 건강을 개선시키는 한약 치료와 피부의 독소를 배출시키고 정상적인 피부 혈관운동을 회복시키는 배독침법(화침요법),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부면역력을 올리는 림프배독요법 등이 있다.
안면홍조를 치료할 때 화학적·기계적인 자극이나 혈관을 막는 레이저 치료는 피부가 더욱 예민해지거나 보상성 모세혈관확장증으로 인해 안면홍조가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특수 침을 이용해 피부의 어혈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배독침법으로 안면홍조를 치료해야 치료 시 배독 과정에서 안면홍조 이외에도 아토피, 화농성여드름, 지루성피부염 등 피부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안면부에 울체돼 있는 열과 독소를 직접 피부 밖으로 배출시키므로 피부뿐만 아니라 두면부의 증상을 동시에 치료한다. 환자들에 따라서는 상열감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감과 안구 충혈, 안구 건조 등이 함께 치료되는 효과를 보기도 한다.
![[이야기 동의보감] 안면홍조 치료와 예방에 대해 궁금한 몇 가지](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107049.1.jpg)
하지만 피부가 얇거나 예민한 경우 피부 방어력이 저하된 탓에 온도차에 따른 피부 스트레스가 심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내적으로 열 균형 회복과 함께, 실외에서 실내로 들어올 때는 피부 감싸주기, 실내를 너무 덥지 않게 유지하기, 실내 습도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기, 족탕이나 반신욕으로 상하온도 조절하기 등과 여유로운 산책으로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려 안정감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한다면 건강한 안색을 되찾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진미 대표원장(존스킨한의원 압구정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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