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DOM 2011 ‘클린 드링크’를 선도할 위스키

한 해를 시작하는 정월(正月), 지인들과의 잦은 만남은 곧 술자리로 이어진다. 특히 비즈니스 접대자리에서는 주류 선택부터 좋은 안주 선택까지 고민되게 마련. 최근에는 맥주 이외의 다른 주류를 섞는 폭탄주 술자리 문화에서 깔끔한 위스키를 찾는 ‘클린 드링크(clean drink)’ 문화가 대세다. 깔끔한 위스키와 그 위스키의 깊이를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음용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봤다.
[Whiskey Column] ‘위스키의 제왕’ 그 비밀은 후숙성
위스키 킹덤(Kingdom)은 140년 전통 스코틀랜드 위스키 명가 에드링턴 그룹(The Edrington Group)의 마스터 블렌더 존 램지(John Ramsay)가 원액을 엄선해 블렌딩한 고품격 위스키다.

스코틀랜드 왕국의 정신을 이어가는 깔끔한 위스키 킹덤은 에드링턴 그룹만의 독특한 기법인 후숙성 공법을 적용해 부드러운 맛을 낸다. 킹덤은 특별한 오크통을 사용해 숙성시켜 그 향이 더욱 짙고 다채롭다.

일반 오크통이 아닌 셰리 와인을 담았던 셰리오크통(sherry oak cask)을 사용해 와인의 향이 위스키에 은은하게 스며들어 달콤한 과일 향이 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킹덤은 위스키 맛의 최고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일정 기간 다시 숙성시키는 메링(Marring) 과정, 즉 후숙성 과정을 거쳐 원액의 모든 성분을 자연스럽게 블렌딩해 한층 더 부드럽고 성숙한 맛을 자랑한다.
[Whiskey Column] ‘위스키의 제왕’ 그 비밀은 후숙성
마시는 방법에 따라 느끼는 강도 달라져

위스키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위스키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같은 브랜드의 위스키라도 연산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기 때문에 위스키를 마실 때에는 와인과 마찬가지로 향을 음미하고 혀끝으로 굴리면서 천천히 맛을 느끼는 것이 좋다.

위스키 킹덤의 마스터 블렌더 존 램지로부터 위스키의 맛을 가장 잘 즐기기 위한 음용 방법과 함께 위스키에 어울리는 안주에 대해 알아봤다.
[Whiskey Column] ‘위스키의 제왕’ 그 비밀은 후숙성
스트레이트 : 위스키를 즐기는 가장 대중적 방법은 바로 소주잔보다 조금 작은 잔에 상온에서 보관한 위스키를 20~30ml 정도를 따라 깔끔하게 마시는 스트레이트(straight)다. 첫 스트레이트의 강렬함은 입 안에 알싸하게 오랫동안 남는다.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위스키는 강한 첫 향과 맛의 여운을 가장 오래 느낄 수 있다. 위스키는 원래 따로 안주가 필요한 주류가 아니지만 위스키 초보라면 스트레이트가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으므로 담백한 메뉴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위스키 킹덤의 경우 셰리오크통 숙성으로 더욱 그윽해진 향과 메링 과정으로 맛이 더욱 깔끔하기 때문에, 위스키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Whiskey Column] ‘위스키의 제왕’ 그 비밀은 후숙성
온더록 : 위스키를 천천히 음미하고픈 이들에게는 투명한 잔에 얼음 몇 조각을 떨어뜨리고 그 위에 위스키를 부어 마시는 온더록(on the rock)을 추천한다. 스트레이트에 비해 맛과 향이 순하고 얼음으로 인해 온도와 도수가 낮아져 그만큼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위스키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에서는 위스키를 상온의 물과 1 대 1 비율로 섞어 마시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위스키의 제왕으로 불리는 세계적 마스터 블렌더인 존 램지 역시 킹덤의 원액을 미네랄워터와 섞어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온더록으로 마실 경우 위스키의 온도가 내려가면서 향의 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오래 숙성돼 향이나 맛이 뛰어난 위스키는 오히려 그 특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Whiskey Column] ‘위스키의 제왕’ 그 비밀은 후숙성
체이서 :
스트레이트로 위스키를 마시고 곧바로 물을 한 모금 마시는 체이서(chaser)라는 방법도 있다. 중요한 것은 상온의 물을 위스키와 제대로 섞는 것.

이렇게 하면 목 넘김이 부드럽고 향을 음미하며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데다 위스키의 향이 잘 보존돼 있는 온더록과는 다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보통 위스키와 물을 1 대 1의 비율로 타지만 개인의 취향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좀 더 따듯한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타서 마시면 위스키의 향이 더 많이 발산된다. 체이서 음용방법은 스트레이트와 온더록 중간 정도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위스키가 넘어간 뒤 입안에 남는 부드러운 향을 포기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Whiskey Column] ‘위스키의 제왕’ 그 비밀은 후숙성
김가희 기자hol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