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正氣)올려 예방하자

초부터 각종 방송을 통해 보도된 신종 플루. 급기야 얼마 전에는 신종 플루A(H1N1)로 인한 영아 사망까지 보도되면서 전국이 술렁이고 있다. 신종 플루는 말 그대로, 바이러스가 변이를 해서 생긴 새로운 바이러스성 인플루엔자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호흡기질환의 원인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사람 간에 전염이 되는데, 감염된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그 증상은 일반적인 계절 인플루엔자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한의학에서는 ‘정기허(正氣虛) 사기실(邪氣實)’이라는 말이 있다. 바이스러나 세균이나 진균 등 각종 병원체를 사기, 즉 나쁜 기운이라고 얘기를 할 수 있다. 이런 외부 병원체에 대항하는 인체의 면역력을 정기, 즉 바른 기운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병에 걸린다는 것이 ‘정기가 허한 상태+사기가 실한 상태’를 의미하므로, 사기가 실할 때에는 사기를 차단하는 것 못지않게 이에 대항하는 정기를 올리는 측면을 고려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예를 들면 우리 모두가 똑같은 환경에 노출되어도 누구는 감기에 걸리거나 신종 플루에 걸려도 누구는 걸리지 않는 이유가 안 좋은 환경에 대항하는 각자의 정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사람이라도 건강상태가 괜찮은 상태에서는 웬만한 병원체에도 잘 견딜 수 있지만 과로나 수면부족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몸의 저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사소한 외부 병원체로도 몸져 누울 수 있다. 따라서 신종 플루가 유행하는 시기에 그로부터 우리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기의 통로를 단하거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정기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 구체적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인체가 사기를 받아들이는 통로가 두 가지인데, 한 가지는 호흡기, 또 한 가지는 소화기다. 즉 공기를 마시고 음식을 먹어야 우리의 삶이 가능한데, 이 두 가지 통로로 어떤 물질을 받아들이고 두 가지 기관의 기능상태가 어떤가에 따라서 감염될 수도, 감염을 피해갈 수도 있다. 신종 플루는 직접적으로는 호흡기계를 통해서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흐르는 물에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하면서, 재채기나 기침을 할 경우에는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며, 집안공기를 자주 환기시키고, 외출 후에는 양치 후에 따뜻한 소금물로 가글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소화기에 부담이 되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되도록 익힌 음식으로 따뜻하고 소화 잘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면역물질은 대부분 수면 중에 분비되므로 충분한 수면과 함께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환절기에는 특히 바이러스에 몸의 대항력이 떨어지므로, 몸의 순환상태를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적당한 스트레칭 운동과 함께 반신욕을 권장한다. 반신욕은 미세순환을 돕고 몸의 양기를 올려 결과적으로 면역력을 증강시키므로 환절기 건강관리에 도움 될 수 있다. 또한 자기 전에 젖은 타월을 머리맡에 널어서 방안습도를 조절시키면 좋다. 정기(正氣)를 올려 신종 플루를 예방하는 데 도움 되는 차로는 생강차, 계피차, 진피차, 소엽차, 황기차 등이 있으며, 따뜻하게 해 수시로 복용하면 좋다.결론적으로 신종 플루는 그 증상이나 감염원인과 경로가 일반 감기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걸리기 전에 호흡기 감염조건을 최소화하고 몸 상태를 최적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감기에 걸렸을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으로 사기를 빨리 이겨낼 수 있도록 내 몸의 정기를 올려주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박진미 한의학 박사(현 존스킨한의원 대표, 압구정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