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위기가 발발했어도 부시 정권 말기인지라 대처할 수 없었던 미국은 오바마 정부가 금년 초 출발하자 즉각 대처에 들어갔다. 돈을 마구 풀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달러의 하락이 문제가 됐다. 무엇보다도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의 대량 매각을 견딜 수 없다고 판단한 오마바 행정부는 즉각 교섭에 들어갔다. 결국 3월 초 타결이 되었고 그 결과 이번 7월 23일 大暑(대서)무렵 미·중 전략 경제 대화를 통해 중국을 미국과 함께 세상을 다스리는 양대 축, 이른바 ‘G-2’라는 수식어를 붙여줄 정도로 격상시켰다. 중국으로서는 엄청난 외교적·국제적 성과였다.이에 중국은 미국 국채를 팔지 않았다. 일부 보유 외환으로 해외 자원 인수에 나서도 미국이 협조하기로 양해가 된 셈이었다. 3월부터 세계 증시는 반등으로 돌아섰고 강력한 오름은 아니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그런데 지금의 우리 증시지수와 원·달러 환율을 보면 과거와 현저히 다르다. 지금 종합지수 1550대라면 달러는 이미 1100원대를 깨고 내렸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달러는 여전히 125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당연히 정부의 달러 확충 정책 때문이다. 정부가 달러를 계속 확충한다는 것은 나름 신중한 대처라 하겠다. 즉 지금의 경제 불황이 여기저기서 이미 끝났다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최근 중국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것 역시 경기부양책의 한계를 일부 감지하고 있다는 증표가 될 수 있다.더 중요한 점이 하나 있다. 지금의 시기와 5년 전, 60개월 전의 시기를 비교하면 그렇다. 음양오행상 60개월은 중요한 소순환 주기에 속하는 바, 5년 전 원·달러는 1160원대였다는 점이고 지금은 1250원대라는 점이다. 따라서 원·달러는 계속 상승세에 있다고 판단한다.모두들 달러를 남발하니 달러는 하락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자체의 요인상 달러의 하락에 관계없이 달러는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왜 그런가를 지금 시점에서 설명할 능력은 없지만 아무튼 그렇다는 것이다.다만 최근 ‘포린 어페어즈’ 지에 실린 논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을 통한 성장모델은 이제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름 의미심장하다고 본다. 중국은 내수가 크고 일본은 당연히 강국이다. 하지만 우리 시장 규모는 수출을 전제하지 않을 때 사실 가장 어려운 지경에 처할 수도 있다는 염려가 앞선다.필자는 우리 국운의 겨울은 금년부터 시작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하나의 촉발제일 뿐, 우리 자체가 안고 있는 취약점들이 그로 인해 최근과 같은 역동적인 과정에서 불거져 나올 경우 국운의 겨울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본다.언제나 말하듯이 60년을 주기로 하는 흐름이 있다. 1965년 이승만 대통령, 1979년 박정희 대통령, 1994년 김일성 주석, 2009년 김대중 대통령이 타계했다. 그 간격을 보면 이승만 대통령만 1년이 틀릴 뿐 모두 15년 간격이다. 그 15년들을 하나의 계절로 본다면 2009년은 새로운 계절의 시작이고 그 계절의 이름은 겨울이기 때문이다.우리가 안고 있는 취약점은 무엇인가? 다 알고 있겠지만 주택저당대출로 인한 과다한 가계 부채이다. 우리나라는 저축률이 낮은 나라이다. 주택가격이 내리기 시작한다면 겨울의 모든 寒波(한파)가 시작될 것이다.김태규명리학자고려대 법대 졸업새빛인베스트먼트 고문프레시안 고정 칼럼니스트www.hohodang.com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