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16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에는 귀족들만을 위한 잔치였던 오페라는 400여년의 시간이 흐르며 대중들을 위한 무대로 탈바꿈했다. “노래와 연주, 연기가 삼위일체가 돼야 하는 오페라야말로 거대한 무대가 아닌 소극장 무대에서 더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유 단장의 말처럼 라임 오페라 앙상블은 작은 무대를 통해 관객과 호흡을 같이 하는 공연을 지향한다.유 단장은 가족이 모두 피아노와 첼로, 미술 등 예술 활동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피아니스트의 길을 걸어왔다. 다른 오페라단의 반주자로 활동하던 유 단장에게는 자신이 직접 연출하고 제작하는 오페라단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 무대는 부족하지요. 저처럼 음악을 사랑하는 신인들을 위해 그들이 무대에 설 자리를 마련해주고 싶었어요. 몇 년간의 준비 끝에 씨앗을 뿌린 것이 바로 라임 오페라 앙상블이랍니다.” 오디션을 통해 직접 신인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설 무대를 지속해서 마련해주는 것이 라임 오페라 앙상블의 목표라는 게 유 단장의 설명이다.이렇게 탄생한 라임 오페라 앙상블은 지난 3월 24일 영산아트홀에서 창단 연주회를 가졌다. 이 연주회에서는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표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피가로의 결혼’, ‘라 보엠’, ‘카르멘’, ‘라 트라비아타’ 등의 아리아와 중창곡을 선보였다.라임 오페라 앙상블은 제 2회 정기연주회이자, 첫 오페라 작품인 ‘헨젤과 그레텔’을 9월19일 오후 3시와 7시,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화이트홀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독일의 근대음악 작곡가 잉글버트 훔퍼딩크(Engelbert Humperdinck)의 작품으로 스토리는 모두가 알고 있는 동화의 내용과 같다.라임 오페라 앙상블의 이번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영화 같은 오페라’라는 점이다. 유 단장은 “무대 뒤 배경에 스크린을 설치해 공연 사이 배우들이 현실에서 직접 연기하듯 영상을 담아 상영한다”며 “마치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만화와 실제 사람이 함께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헨젤과 그레텔’은 동화를 원작으로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아닌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재구성해 무대에 올리는 것”이라며 “독일 원어로 완벽한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수개월간 단원들이 매일 음악 연습과, 연기를 연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소극장이라고 해서 비용이 적게 들거나, 쉬운 공연일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달라”며 “손을 뻗으면 바로 만져질 정도로 가까운 곳에 연주자들과 성악가들이 있어 관객과 함께 숨 쉬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이번 공연의 연주는 소극장 무대에 어울리는 피아노와 스트링 앙상블, 타악기로 이뤄지며 유 단장이 직접 피아노 연주를 맡았다.라임 오페라 앙상블의 특징 중 하나는 ‘피아니스트가 만든 오페라단’이라는 것이다. 성신여대 대학원 반주학과가 주축을 이루기 때문에 단원은 물론 100% 여성들이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헨젤과 그레텔’ 공연도 아빠 역을 맡은 성악가 한 명을 제외하고는 100% 여성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유 단장은 “여자들이 만들어 더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라임 오페라 앙상블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점은 ‘돈’을 위해 연주하는 공연단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라임 오페라 앙상블은 1회 정기 연주회부터 공연 수익금을 전액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했다. 유 단장은 “라임 오페라 앙상블이 씨앗을 내리고 커감에 따라 더 많은 기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특히 꿈을 안고 살아가는 여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유 단장은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오페라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에는 오페라 아리아 편곡 무대를 가져볼까 합니다. 오페라 아리아를 주제로 편곡해 놓은 아름다운 곡들이 많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예요. 하나의 아리아를 놓고 한 번은 피아니스트가 연주를 해보고, 그 다음에는 첼리스트가 연주하는 식으로 공연하는 거죠. 악기마다 음색이 다른 만큼 같은 곡이라도 관객에게 주는 느낌이 달라 재미있을 것 같아요.” 유 단장은 그러나 공연의 형태는 달라도 지향점은 하나라고 강조했다. “청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 즐거움을 주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라는 설명이다.그는 “이제 막 시작하는 작은 오페라단이라 아직 사무실도 없이, 압구정에 위치하고 있는 예 홀을 임대해 연습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작으면서도 탄탄한 오페라단이라는 점은 명확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을의 문턱에서 갖는 이번 라임 오페라 앙상블의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오페라도 어렵지 않다는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을 통해 즐거운 공연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라임 오페라 앙상블 단장유은경성신여대 대학원 반주학과 졸업미국 College of Charieston. S.C. 수학이탈리아 Prefudio Academia 음악 코치 졸업이탈리아 Brescia Academia 최고 연주자 과정 졸업이탈리아 Corsico 시립 음악원 최고 연주자 과정 중현재 라임 오페라 앙상블 음악감독글 김가희·사진 이승재 기자 holic@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