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부탄가스 1위…태양산업

수기와 비수기가 따로 없이 연중 꾸준히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있다. 휴대용 부탄가스의 국민연료라고 불리는 1위 브랜드 ‘썬연료’를 생산·판매 중인 태양산업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주5일제 시행으로 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 수익도 급증하고 있다.태양산업은 1989년 10월 자본금 30억 원으로 설립됐다. 지난 20년간 단일공장으로는 하루 생산량이 세계 최대 규모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70%를 뛰어넘었고, 이제는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태양산업의 2009년 2분기(4월 1일~6월 30일) 영업실적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와 585% 늘어난 354억 원과 55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581% 증가한 46억 원을 기록했다.하반기에도 이러한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사상 최고의 연간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원료인 LPG가격이 전년보다 30% 이상 하락(2009년 6월 말 현재)해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훌쩍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주가도 지난 5월 초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태양산업 주가는 두 배 이상 뛰었다. 5월 초 3000원대에서 거래되던 것이 7100원대(8월 12일 종가기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 그렇지만 올해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낮아 저평가 상태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태양산업은 휴대용 간이 가스레인지(이동 연소기) 등에 사용되는 휴대용 부탄가스 1위 브랜드인 ‘썬연료’를 판매하고 있다. 휴대용 부탄가스는 LNG, LPG에 이어 제3의 국민연로로 불리고 있다. 식당, 가정의 응급 필수 보조 연료로 인식되면서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부탄가스는 썬연료 이외에 브랜드별로 약 20개가 더 있다. 그러나 단일 공장으로 하루 평균 생산량은 태양산업이 세계 최대 규모다.태양산업은 사실상 독과점 기업이나 다름없다. 썬연료와 관계회사(세안산업, 승일)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판매제품을 합치면 국내 시장점유율이 70%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이다.휴대용 부탄가스는 1980년대에 처음으로 상품화됐다. 초기에는 피크닉 등 야외용 및 명절 때 가정에서 보조연료로 사용될 뿐이었다. 그런데 주5일제 시행으로 생활패턴에 변화가 오고 외식문화가 활발해지면서 식당에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추세다.태양산업 관계자는 “과거 휴대용 부탄가스의 세계 시장은 일본이 주도해 왔지만, 현재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태양산업은 시설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고 세계 제일의 초고속 자동생산 라인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특히 ISO 9001-2000, SINGLE PPM, UL(미국)·JIS(일본가스기기협회) 등으로부터 품질인증을 획득,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 전 세계에서 제품의 안정성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분석보고서에서 “태양산업의 강력한 성장 동력은 중국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중국 시장에서 30% 점유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이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휴대용 부탄가스 시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을 중심으로 양분되어 있는데 최근 소득수준 증가와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대만 중국 베트남 등 여타 아시아 국가에서 부탄가스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시장의 수요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 태양산업은 현재 중국 칭다오에 법인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외형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 애널리스트는 “2006년 850만 캔 수준에 불과하던 중국 내 휴대용 부탄가스 시장은 올 들어 2000만 캔 수준까지 불어났다”며 “5년 뒤인 2014년에는 1억 캔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태양산업의 칭다오 법인은 2006년 120만 캔 수준에 불과하던 중국 내 판매량이 올 들어 600만 캔 수준으로 4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태양산업은 올해 폭발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반면 판매가격은 상승하면서 마진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썬연료를 비롯한 휴대용 부탄가스의 원재료는 외형인 캔과 LPG 내용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작년 10월 이후 금융위기 여파로 LPG 가격과 캔의 원료(석도강판) 가격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급락하면서 마진이 급격하게 개선된 것이다. 부탄가스의 제조원가는 석판과 가스가 각각 44%와 33%의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경기회복 기대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손세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이 올 한 해 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 특히 제품단가 하락률보다 원자재 가격 하락률이 더 클 것으로 봤다.대신증권은 이에 따라 태양산업의 2009년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성장한 1260억 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6.8%와 195.9% 증가한 156억 원과 111억 원으로 예상됐다. 동양종금증권이 내놓은 예상실적은 더 좋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9.7%와 241.9% 늘어난 178억 원과 136억 원으로 전망됐고, 매출액의 경우 17.9%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태양산업은 또 올해 ‘4000만 불 수출탑’ 수상을 목표로 세웠다. 1993년 100만 불 수출탑 수상을 시작으로 1996년 1000만 불 탑, 2006년 3000만 불 탑을 수상한 바 있다. 태양산업의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50%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