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kswagen Phaeton

스바겐은 본래 국민들이 탈 수 있는 대중적인 차량을 보급하기 위해 정부가 만든 자동차 회사였다. 폭스바겐(Volkswagen,독일어로 국민차를 의미)이라는 이름도 그래서 나왔다. 실제 폭스바겐은 오랫동안 중소형 차량에 집착해왔다.그런 점에서 페이톤은 폭스바겐이 만든 기존 차량과는 디자인과 성능 등에서 확실히 차별화된다. 페이톤은 폭스바겐이 만든 첫 대형 럭셔리 세단이다. 외관과 내부 모두 고급차의 대명사 격인 벤츠 S클래스,BMW 7시리즈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화려함을 자랑한다.페이톤은 지난 2005년 4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2000여대가 넘는 베스트셀링 카로 자리매김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차 값은 경쟁차종에 비해 훨씬 저렴한 점이 한국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2009년형 ‘V6 3. 0 TDI’차량으로 세단으로는 드물게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그러나 디젤엔진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실제 시동을 걸면 차량 저 끝에서 미세한 울림만이 느껴진다. 내부공간도 넉넉해 3명이 뒷자리에 앉아 긴 시간을 여행해도 불편하지 않았다. 이 차는 전장이 5055mm,폭 1903mm,높이 1450mm나 된다. 현대차의 신형 에쿠스 최고급 모델이나 BMW 7시리즈 차량과 비슷한 크기다. 트렁크도 골프채 4개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로 크다.고급 세단답게 승차감도 좋다. 폭스바겐은 페이톤의 전 모델에 자사의 사륜구동시스템인 ‘4모션’을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4개의 바퀴에 동력을 분배해주는 방식으로 후륜구동이나 전륜구동의 차량에 비해 접지력이 월등하다. 또 노면상태와 운전자의 운전방법에 따라 최적의 상태를 설정해주는 에어 서스펜션 기능이 장착돼있어 고속주행을 하거나 노면이 울퉁불퉁한 곳을 달릴 경우에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 최고급 소재만을 사용한 내부 인테리어도 일품이다. 고급 천연가죽으로 된 시트와 단풍나무 패널 등은 중후한 느낌을 준다.페이톤은 독일 드렌스덴시에 있는 폭스바겐의 전용 투명유리공장에서 전문가들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하루 30대만 생산되는 차다. 다른 자동차공장에서 기계적으로 대량 생산되는 일반 차량과는 출발부터 다르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최첨단 냉난방 시스템인 4존 클리마트로닉은 페이톤의 또 다른 자랑이다. 양쪽 뒷좌석의 실내 온도를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각각의 내부 좌석들을 마치 분리된 공간과 같이 실내 온도 및 바람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 펜(fan)을 이용한 시트 에어컨은 순식간에 영하3도까지 조절할 수 있어 뜨거운 여름철에도 항상 쾌적한 시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V6 3. 0 TDI’모델은 혁신적인 친환경 기술이 적용돼 이산화탄소와 분진의 배출량을 크게 줄였다. 최대 토크는 45. 9kg. m로 8기통 가솔린엔진을 능가한다. 가격은 8990만 원이다.페이톤은 ‘V6 3. 0 TDI’외에도 휘발유 차량인 ‘V8 4. 2 LWB’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이 차량은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6.9초에 불과할 정도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3500rpm에서 최대 토크 43.85kg·m이며 최고속도도 250km/h나 된다. 폭스바겐은 지난 2006년 7월 페이톤 ‘V8 4. 2 LWB’모델을 선보이면서 유니세프와 공동으로 기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페이톤 ‘V8 4. 2 LWB’ 1대가 판매될 때마다 100만 원을 등록고객 명의로 유니세프에 기부한다. 차값은 1억2290만 원이다.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