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탕·인목탕으로 氣살려
금융회사에 다니는 유성춘(45·가명) 씨의 건강 비결은 꾸준한 조깅과 스트레칭이다. 그가 몸에 이상 증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부터다. 아무리 잠을 자도 늘 피곤했고 어느새 그의 입에는 피곤하다는 말이 꼬리표처럼 붙을 정도가 됐다. 얼굴도 말이 아니었다.피로가 누적되다 보니 부부 관계 또한 원만치 않았다. 매일 저녁 등을 돌리는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는 것도 이젠 지겨웠다. 도대체 유 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헤라클레스와 같았던 유 씨를 하루아침에 고개 숙인 남자로 만든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주위에 하소연하기도 쑥스러운 노릇. 그래도 이대로 지낼 수 없다는 생각에 회사 근처의 병원을 찾았고 검진 결과 그는 남성 갱년기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서울 교대역에 있는 인다라한의원 강남점(www.indara. or.kr /02-535-5075)은 맞춤식 처방으로 중년 남성들의 활력을 되찾아 주는 곳이다. 이 한의원의 김영삼 원장은 “남성 갱년기 장애는 중년 이후 신체적 변화와 더불어 대인 관계를 포함한 사회생활 전반에 걸친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김 원장은 개인에 따라 느끼는 증상과 증상의 정도가 각기 다른 점을 고려해 환자의 증상에 따른 차별화된 ‘맞춤 처방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3단계로 이루어진 맞춤 처방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첫 달은 눈의 피로 해소와 만성피로 개선, 두 번째 달은 만성피로 해소와 성기능 장애 개선에 중점을 두고 치료한다. 마지막 세 번째 달은 전신에 활력을 되찾고 성기능 장애를 극복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치료한다.갱년기 장애의 대표적 증상인 만성피로는 별다른 원인 없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정도의 피로감이 한 달에서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김 원장은 “소화기의 약화와 기혈의 부족과 막힘, 그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간 기능이 막히게 되는 것을 만성피로의 원인으로 본다”며 “만성피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다른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부족한 기를 보충 또는 기 순환을 도와주거나 혈을 길러주는 ‘인보탕’을 처방한다. 인보탕은 숙지황 녹용 당귀 황기의 다양한 약재가 혼합돼 기혈을 보강해 준다. 이때 기혈의 단순한 보충만이 아니라 기혈의 막힘까지도 풀어 빠른 효과를 낸다. 여기에 피로와 스트레스의 원인을 풀어주는 침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갱년기 장애를 겪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가 눈의 피로다. 그는 그 원인을 간에서 찾는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간에 열이 쌓이면 그 열이 머리와 눈으로 표출된다. 더불어 심장의 열이 내려가 신장의 수기(水氣)를 데워 주고 신장의 수 기운은 반대로 심장의 화기를 식혀주게 된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런 과정이 원활하지 못하게 돼 눈의 피로가 심해지는 것이다. 이를 풀어주기 위해 인다라한의원에서는 탕약인 ‘인목탕’을 처방한다. 약재로는 스트레스 해소와 기(氣)를 바로잡기 위해 시호 지각 황련 천궁 향부자 등의 약재가 주축이 된다. 머리로 화(火)가 오르는 것을 차단하고 눈에 영양을 공급해 복용 후 빠른 경우 2~3일 만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전반적으로 심각한 피로를 느낀다면 ‘인목탕’과 ‘인보탕’을 함께 처방해 눈 피로와 더불어 전신 피로 증세까지 함께 잡아준다.또한 방광 경상 불부항은 부항을 통해 기혈의 순환을 촉진하고 피를 맑게 해 치료를 돕는다. 등뼈(척추)는 정(精)이 지나다니는 통로로, 인체의 중심인 허리와 많이 뭉쳐 있는 어깨와 목을 풀어줌으로써 전신의 피로감을 해소한다. 물리치료기인 ‘하이퍼터미아’도 치료 효과를 배가한다. 하이퍼터미아는 고주파를 이용한 심부온열치료요법. 아랫배와 허리 부위 심부까지 열을 침투시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노폐물을 배설해 단전과 신장을 강화시켜 준다.갱년기 장애를 겪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성기능 장애로 인해 더욱 좌절감을 갖게 된다. 김 원장은 남성 기능 저하의 대표적 원인을 두 가지로 꼽았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기능 저하’와 빈번한 사용에서 오는 ‘정기 소진’이 바로 그것. 김 원장은 “둘 다 현재 몸에 남아 있는 정열에 불을 붙일 만한 기력이 없다는 점은 마찬가지”라고 지적한다. 성기능 장애의 구체적인 증상은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본다 해도 끝부분이 시원치 않은 경우다. 또한 정액이 저절로 나온다거나 발기는 되지만 힘이 없는 경우, 정액 양이 줄고 힘없이 배출되거나 사정 시 쾌감의 저하로 나타난다. 지루증과 조루증도 이에 포함된다.한방에서는 각종 성기능 장애를 신(腎) 기능이 약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풀이한다. 한의학에서 신장은 정(精)을 간직하고 생식을 주관하는 기관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 음양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액을 간직하고 배출하는 행위에도 이상이 생겨 성기능 장애가 된다고 본다. 발기부전 역시 신장 기능 이상이 주된 원인이다.이런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김 원장은 ‘활력보’를 처방한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한 눈 피로와 성기능 약화를 함께 느끼는 환자에게는 인목탕과 활력보를 동시에 처방, 복용하도록 하며 이렇게 사용할 경우 간 기능 개선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눈이 맑아지고 정력 증진 효과가 높아진다. 활력보는 부족한 정기를 채워주는 약재들로 구성돼 있는데 ‘전신에 활력을 불어넣고 활기찬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약’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활력보에 들어가는 약재로는 숙지황 녹용 당귀 산수유 황기 원지 산약 등이 있다.김 원장은 “일단 약을 먹기 시작한 환자는 생식기의 외상과 같이 기능적인 이상만 아니라면 빠른 경우 5일 안에 약효를 느낄 수 있다. 약을 다 먹은 뒤에도 건강하고 즐거운 부부생활을 즐길 수 있으며 내원 치료를 병행할 때 그 치료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며 치료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