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대세 상승기…공격적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 유망”

신중하고 보수적인 스타일을 고수하던 삼성그룹 증권부문 계열사들이 올 들어 공세적으로 변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수세였던 영업 전략을 공격적으로 전환하는가 하면 자산 운용 방식에서도 채권형 펀드 일변도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변화의 중심에는 투신 업계 수탁액 1위인 삼성투신운용이 있다. 22조 원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삼성투신운용은 올 1분기 중 신상품으로 1조 원 이상 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 중 ‘당신을 위한 펀드 시리즈(코리아대표그룹펀드, 리서치펀드, N재팬펀드)’ 등 주식형 펀드에만 5400억 원을 유치,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펀드의 운용 실적도 두드러진다. 1분기 수익률 상위 펀드 10위권에 4개나 ‘온 그린’시켰다. ‘KOSEF뱅크ETF’ 등 인덱스 펀드의 일종인 ETF(상장지수펀드) 3개를 제외할 경우 수익률 1~4위를 ‘당신을 위한 펀드 시리즈’가 차지했다. ‘삼성 당신을 위한 코리아대표주식1A’ ‘삼성 당신을 위한 리서치주식1A’ ‘삼성 당신을 위한 코리아대표주식1C’ ‘삼성 당신을 위한 리서치주식1C’는 급등락 장세에서도 8.89~8.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투신운용의 이 같은 약진을 주도하고 있는 양정원(46) 주식운용본부장(상무)을 만나 주식 시장 전망 등을 들어봤다.한·미 FTA로 인해 증시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더라도 금방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양국이 맺은 협정의 세부 내용을 보더라도 협정 발효일부터 관세 등 모든 무역 장벽이 일시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주요 품목 등은 대부분 단계적으로 3~10년 동안 관세를 제거합니다.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맞았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겁니다. 하지만 업종별로는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업종별 전망은 어떻습니까.“리서치 기관들이 언급했듯이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수출 주도주와 수혜 업종인 섬유 업종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반면 관세 인하 등으로 미국 기업의 공세가 예상되는 제약 업종과 화학 업종의 경우 상황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업종에 따라 일률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그리 유익하지 못합니다. 업종보다는 기업의 내재 가치와 경쟁력이 더 중요합니다. 업종을 불문하고 기업의 노력 여하에 따라 FTA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약 업종 기업들도 구조 조정과 연구 개발에 매진한다면 FTA가 한 단계 도약할 계기를 제공할 겁니다.”국내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장 분석가들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거의 모든 증권사들이 하반기에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다만 주가 상승 시기와 상승 폭에는 다소 이견이 있는 듯합니다. 저도 주가 상승이란 원론에는 동의합니다. 2분기부터 상황이 호전돼 연말까지는 코스피지수가 1600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향후 3~4년 중기 전망도 좋은 편입니다. 주가가 미래 가치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대세 상승에는 큰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2005년과 같이 주가가 거의 직선으로 오를 것으로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르더라도 중간 중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1분기 기업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밑돈 데다 올해 말 기업 이익 증가율도 전망치인 15%대보다 크게 낮은 7~8%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작년부터 시작된 해외 펀드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이머징 시장의 경우 거품 경고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향후 시중 자금 흐름을 어떻게 예측하는지요.“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긴 하지만 인도 중국 베트남 등 이머징 시장의 미래는 무척 밝습니다. 길게 투자한다면 이들 시장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일부 이머징 시장의 경우 기업 실제 가치에 비해 주가가 부풀려진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일부 지역과 일부 펀드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리스트 관리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해외 펀드와 국내 펀드를 적절히 혼합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시중 자금 흐름은 대개 주가에 3~4개월 후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해외 펀드 수익률 저조는 자금의 국내 U턴을 가속화할 수도 있습니다.”삼성투신운용이 올 들어 증권가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펀드 수익률도 고공 행진하고 있습니다. 비결이 있다면 무엇을 꼽으시겠습니까.“리서치 기능이 강하기 때문일 겁니다. 펀드 매니저도 시장을 제대로 볼 줄 알아야 개별 종목을 파악할 수 있고 포트폴리오도 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삼성투신운용에는 금융 등 각 섹터를 담당하는 12명의 애널리스트가 있습니다. 또 섹터를 겸임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를 포함하면 기업 분석이 가능한 인원이 20명 정도입니다. 펀드 매니저의 경우 애널리스트 출신도 많습니다. 애널리스트 출신 펀드 매니저의 장점은 시장 요동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기업 분석에 ‘뿌리’가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동요에도 편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뇌동 매매를 하지 않고 가치주에 장기 투자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펀드 편입 종목을 선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무엇입니까.“저는 기업의 이익을 최고로 칩니다. 기업의 이익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내포돼 있습니다. 내재 가치는 물론 영업이익, 업계 내 경쟁력 등 다양한 요소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익이 많이 나고 성장하는 기업은 대개 투명 경영에 앞장서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장이 신뢰하는 기업이야말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 원리이지요.”중장기 주가 전망은 좋지만 개별 종목에 대한 전망은 어렵습니다. 이런 시기에 가장 유효한 투자 방법을 하나 알려주시죠.“정보력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개미들은 기관투자가들을 이길 수 없습니다. 따라서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합니다. 대신 향후 전망이 좋기 때문에 펀드를 고르더라도 채권형보다는 주식형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공격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액티브 주식형 펀드인 ‘삼성 착한아이 예쁜아이 펀드’와 ‘삼성웰스 플랜시리즈’에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