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의 전설 디젤 명차로
재규어 S타입은 작년 4월 국내에 출시됐지만 판매 실적은 썩 좋지 못했다. 이는 품질이 떨어져서라기보다는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재규어 S타입 2.7 디젤 모델 역시 아직은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차는 아니다. 하지만 한번만 타보면 가솔린 대명사 재규어가 만든 디젤엔진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한다.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8.6초로 동급 차량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가속 시 발생하는 소음과 떨림이 가솔린엔진만큼 조용하다. 피에조 연료 분사장치를 사용하는 커먼레일 연료분사 시스템은 정확한 연료 분사를 도와주며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여 준다. CGI(Cast in Compacted Graphite Iron)라고 불리는 콤팩트 그라파이트 철제 구조도 소음 저감에 한몫 거들었다. 참고로 이 철제 구조는 세계 최초로 재규어 S타입 2.7 디젤모델에 처음 적용됐다.내부는 고집스러울 만큼 곡선미가 강조됐다. 전통을 사랑하는 재규어의 고집스러운 장인정신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하지만 왠지 젊은층의 기호를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계기판과 조수석 대시보드는 원목 느낌이 나도록 꾸몄으며 오디오와 에어컨 장치가 있는 센터페시아는 가죽으로 둘러 싸 중후한 느낌을 준다. 오디오 에어컨 장치는 터치스크린 방식이 적용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무엇보다 이 차는 곳곳에 여성 운전자들을 배려했다. 페달 위치 조정 스위치가 전동식으로 장착돼 있어 조절이 수월하며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시스템도 기본 옵션으로 채택돼 있다. 비상 제동 보조 장치와 도로 상황에 따라 차의 미끄러짐을 자동 조절하는 DSC 시스템, 비상 제동 보조 장치 등은 탑승자의 안전을 고려해 개발됐다. 그러나 뒤 공간과 트렁크 공간이 동급 자동차에 비해 좁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방 유리와 자동차 천장 간 각도를 좁게 만들어 신장이 1m70cm 이상 되는 승객은 목을 세우기 어렵다. 이 차의 최고출력은 207마력, 최대 토크는 44.4 kg·m이며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6950만 원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