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철도 개통이 임박한 가운데 철도가 지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강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항철도가 지나는 인천시 운서동, 검암동과 강서구 방화동 등지의 집값이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방화 뉴타운, 검단 신도시 등의 개발 계획이 잡혀 있어 장기적인 전망도 밝다.인천공항철도는 인천 서부권과 서울을 빠르게 연결해 준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운서동 등 인천공항 부근은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교통 수단이 없어 집값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공항철도 개통으로 인천 서부권의 광역교통망은 한층 개선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운서동 계양동 등 공항철도가 지나는 구간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인천공항 배후도시의 아파트를 주목하고 있다.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 사업의 성패 역시 공항철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청라, 영종, 용유지구를 묶어 개발하는 경제자유구역 사업은 공항고속도로와 공항철도 등이 광역교통망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정부가 청라지구 등 인천 서부권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정부는 최근 청라지구 내 중대형 아파트 공급 확대와 첨단산업단지 부지 확충을 골자로 하는 개발계획 변경안을 발표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정부는 청라지구 내 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를 당초보다 8000가구 늘어난 1만6000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용적률을 180%에서 220%로 높였다.대신 전용면적 25.7평 이하 소형아파트는 1만6000가구에서 8000가구 줄였다. 대형 평형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하늘 모르고 뛰는 분양가를 잡는 데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경서지구에는 공항철도와 연계된 아파트 1500가구가 공급된다.인천국제공항 배후도시인 운서동은 타 지역에 비해 매매가 상승률이 낮았지만 공항철도가 개통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006년 10월부터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호베스트빌 32평형은 연초보다 4000만 원 오른 2억6250만 원에 거래되고 있고 풍림아이원 2차 32평형도 한 달 전에 비해 500만 원 오른 2억1000만~2억7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검암동 경서동 등 서구 내 대규모 토지구획정리지구 아파트들은 검단 신도시 개발에 이은또 하나의 호재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서울지역에서는 당장 김포공항 주변 방화동 공항동 등이 최고의 수혜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방화동 공항동은 공항철도 외에도 방화 뉴타운, 김포공항 개발 등 각종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006년 하반기 강서구의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원래 공항동 방화동은 서울의 끝자리에 있어 집값이 강서구 평균치보다 훨씬 낮았다. 더군다나 국제공항 역할을 인천공항으로 내주면서 상권, 집값 등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 그러나 서울시가 방화동 일대를 뉴타운으로 개발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6년 4분기 방화동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분기 대비 6.3%나 상승했다.같은 기간 강서구 평균치(5.7%)를 크게 웃돌았다. 방화동 삼익아파트 37평형은 2005년 11월 넷째 주에 평당 매매값이 891만 원이었지만 1년 후에는 1419만 원으로 59.1%나 매매값이 상승했다. 동부센트레빌2차 31평형과 개화산동부센트레빌 32평형도 같은 기간 각각 55.7%, 53.9%나 뛰었다.방화동 우정공인 관계자는 “지하철 9호선이 계획돼 있는 데다 방화뉴타운 등의 개발 계획도 잡혀 있어 앞으로 2~3년 후면 강서구 최고의 주거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라면서 “거래되는 매물도 거의 없는 데다 나온 매물도 매달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여기에 마곡지구와 발산지구에 대규모 아파트, 연구개발(R&D)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집값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김포공항만 해도 최근 한국공항공사가 활주로 주변 32만 평에 27홀 규모로 대중골프장을 짓기로 결정한 상태다.인천공항철도는 1, 2단계로 나눠져 공사가 진행되는데 1단계 구간인 인천국제공항~김포공항 노선은 2007년 3월 22일 완공된다. 서울지하철 5호선은 김포공항역에서 연결되며 인천지하철과는 계양역을 통해 환승이 가능하다.1단계 구간(40.3km)은 2007년 3월 22일 개통되며 2단계(20.7km)는 2009년 12월 31일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는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공항화물청사~운서동~검암동~계양동~김포공항까지다. 김포공항에서는 5호선 외에도 9호선과 연결된다.2단계 구간은 김포공항~상암동~홍대입구~공덕동~서울역까지로 계획돼 있다. 시행사인 공항철도에 따르면 2단계 구간은 지하로 운행되며 상암동부터 서울역 구간은 경의선 구간과 같다. 홍대입구역에서는 2호선, 상암역에서는 6호선, 공덕역에서는 5호선, 6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공항철도가 건설되면 서울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50분, 김포공항에서는 25분에 연결된다. 이용요금은 서울역~인천국제공항 구간이 4250원, 김포공항~인천공항은 2800원으로 책정됐다.상암동 합정동 공덕동은 경의선 공항철도 등이 연결되면서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된다. 이 같은 개발 호재는 아파트 값에도 작용해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의 자료에 따르면 2006년 11월 22일 현재 상암동 아파트는 한 달 전보다 14.9%나 뛰어 마포구 평균치(10.9%)를 웃돌았다. 특히 11월 넷째 주 현재 상암월드컵 6단지 33평형은 평당 2038만 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25.7%나 값이 올랐다. 인근 월드컵파크 3단지 33평형은 23.3%, 2단지 25평형은 23.1%의 매매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암동 현대공인 관계자는 “주변에 녹지공간이 풍부한 데다 미디어시티 등 개발사업이 계획돼 있어 매매값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공덕동에서는 공덕 삼성2차 43평형이 11월 넷째 주에 평당 1802만 원으로 전년보다 46.9% 상승했으며 꿈에그린 42평형은 평당 1583만 원으로 33.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공항철도가 지나가는 곳에서는 신규 아파트 물량이 많지 않다. 따라서 입주 후 새 아파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방화동에서는 2007년 10월 중 경남아너스빌 2차분이 입주를 시작한다. 23, 32평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90가구가 건립된다. 경남아너스빌 3차분도 같은 달 입주에 들어간다. 26, 32, 39, 49평형으로 구성된 이 단지의 총가구수는 69가구다. 분양은 2007년 1월중 대우건설이 방화동에서 분양하는 물량이 유일하다. 이 단지는 341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5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