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를 이끌어 왔던 미국 경제는 2006년 2분기 이후 잠재 수준을 밑도는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하나의 중심축인 중국 경제는 소득(GDP)갭(실제성장률-잠재성장률)이 약 3% 포인트에 달해 긴축정책을 추진 중이다.이런 상황에서 예측기관들이 2007년 세계 경기를 보는 시각은 네 가지 시나리오로 요약된다. 먼저 2006년 2분기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경제 지표가 부진한 것은 일시적 현상이며 올 1분기를 저점으로 다시 잠재 수준 이상 회복할 것이라고 보는 낙관론(소프트 패치 혹은 디스인플레이션)이다.반면 세계 경기가 이미 하강 국면이 진입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의 시나리오는 성장률에 따라 잠재 수준으로 안착하는 연착륙(soft-landing)과 잠재 수준 밑으로 떨어지는 경착륙(hard-landing)으로 나뉜다.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세계 경제가 둔화되는 가운데 인플레가 올라갈 것(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시각도 있다.따라서 올해 세계 경기를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세계 경기가 둔화된다 하더라도 경제 주체들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동안 각광받았던 브릭스, 친디아 등이 투자 면에서 어느 정도 포화점에 도달했으므로 차세대 투자처인 프런티어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주요 예측기관들이 꼽는 올해 프런티어 시장을 보면 IBSA(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를 필두로 TVT(터키·베트남·태국), 선진 7개국(G7)에 대비되는 E7(BRICs+인도네시아·멕시코·터키), 러디아(러시아·인도), 이른바 롱테일 국가인 베트남 몽골 케냐 콜롬비아 등 광범위하다.그 중에서도 가장 유망한 시장은 단연 베트남이다. 이미 세계 증시에서 ‘제2의 중국’으로 불리는 베트남은 글로벌 시대의 가장 큰 성장 동인인 인구가 8400만 명에 달하는 데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도 이뤄져 2007년에는 경제성장률이 8%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몽골은 인구는 적지만 광물 가격의 강세로 2004년 이후 연 6% 이상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카자흐스탄도 ‘원소기호에 해당하는 모든 지하자원이 존재한다’고 할 정도로 자원이 풍부한 세계 8위의 원유 매장 국가다. 콜롬비아도 2007년 2차 엘도라도 열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 밖에 프런티어 시장으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IBSA다. 특히 올해는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간에 추진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아 남아프리카 관세동맹과 인도, 메르코수르의 영문 첫 글자를 딴 SIM이 출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따라서 앞으로 국내 금융사들은 지금까지 인기를 끌었던 브릭스 펀드, 친디아 펀드 등에 이어 프런티어 시장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펀드를 앞 다투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다.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프런티어 시장은 높은 성장성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신흥시장(이머징마켓)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프런티어 시장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하더라도 당분간은 위험 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함을 암시해 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