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현장 르포

도권 북동부지역은 부동산 시장에서 대표적으로 소외된 지역으로 꼽힌다. 부동산 가격 오름세는 더디고 거래도 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관심을 끊어버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올해 안에 경원선 복선화가 예정돼 있고 미군부대도 단계적으로 철수할 계획이어서 향후 변수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제2외곽순환도로와 서울~동두천 간 고속도로 역시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두천시의 발전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동두천 인구는 현재 8만7000명에서 2020년께 13만3000명으로 불어날 전망이다.동두천시를 살펴보기 전에 염두에 둬야 할 게 있다. 북부와 남부의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시의 42%가 미군 공여지이기 때문에 미군부대 이미지가 강하고 기지촌과 ‘양공주’를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이는 북부 보산동에 국한된 얘기다. 송내동 생연동 등 남부지역은 2~3년 사이 아파트가 1만 가구 이상 들어서 여느 신도시와 다를 바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동두천의 약점은 교통이다. 서울로 가는 길은 3번 국도가 유일하고 기차는 시간당 1대 꼴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시장의 평가는 아직 보수적이다. 아파트 값 상승률이 이를 잘 대변해 준다. 파주 운정신도시와 은평뉴타운 등의 고분양가 논란으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지만 동두천은 예외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부터 11월 3일까지 동두천지역 아파트 값 상승률은 서울 평균 상승률의 절반인 2%에 불과했다.하지만 최근 현진에버빌 대방노블랜드 등에 있던 미분양 물량이 모두 사라졌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수도권을 휩쓸고 있는 부동산 열풍이 미약하나마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드림공인 홍성희 대표는 “9월 이후부터 가격이 서서히 오르더니 평형별로 적게는 2000만 원부터 많게는 2500만 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다”며 “최근에 문의가 늘고 있어 매수세 회복이 감지된다”고 말했다.동두천 부동산 가격은 취약점으로 꼽히는 교통 여건이 얼마나 개선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12월 경원선 복선화가 이뤄진다. 의정부~동두천 22.3km 구간 복선화가 마무리되면 동두천역에서 서울 종로까지 1시간 14분이면 주파할 수 있고 열차는 14분마다 한 대 꼴로 운행된다. 착공이 지연되고 있지만 구리와 동두천을 잇는 서울~동두천 고속도로(53.5km)도 민자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 고속도로는 제2외곽순환도로와 만나게 된다.미군부대 반환도 본격화돼 올해 캠프 캐슬과 짐볼스가 반환될 예정이다. 2008년까지 상패동 캠프 님블과 캠프 모빌도 떠난다. 동두천시는 미군기지 터에 전통문화 체험마을, 영어마을, 도립대학, LCD산업클러스터, 골프빌리지 등을 건설할 방침이다. 문제는 덩치가 가장 큰 캠프 케이시와 캠프 호비의 이전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