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깃드는 香…피로가 ‘싹~’
월이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진 날씨가 어느새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이맘때면 아쉬워지는 게 있다. 일상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어 줄 수 있는 휴식처다. 특히 따뜻한 물에 몸을 맡기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이런 사람들에겐 릴랙스 효과와 건강관리, 나아가 피부 미용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다기능 ‘스파(spa)’가 제격이다. 고급 뷰티 브랜드 스파에서부터 메디컬 스파, 헤드 스파, 그리고 테마 파크 스파까지 기호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 더욱 흥미로운 스파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스파(SPA)’라는 용어는 광천수 온천으로 유명한 벨기에 근처의 ‘스파우’라는 마을 이름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스파는 이보다 훨씬 전인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됐다. 물을 이용한 건강 증진 및 질병 치료를 일컫는 하이드로 테라피 개념으로 시작된 스파는 1960년대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발전했고 이후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지금의 틀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최근의 스파는 물의 열이나 마사지를 이용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질병 예방을 하는 곳으로 광범위하게 지칭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반신욕이 커다란 인기를 끌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우선 전문적인 스파를 알아보기 전에 피로할 때마다 집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홈 스파를 소개한다. 먼저 욕조에 목욕물을 미지근하거나(섭씨 36~38도) 또는 뜨겁게(42도 정도) 받는다. 미지근한 물은 스트레스 해소에, 뜨거운 물은 근육 속 피로 물질인 젖산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데 적합하다. 약탕 요법도 스파의 일종이다. 약재는 한약을 짤 때 쓰는 베 보자기나 면 주머니에 넣어 목욕물에 담근다. 약초 물이 우러나면 15~20분 정도 몸을 담근 뒤 샤워로 헹군다. 아로마 목욕은 심신 안정에 좋다. 우울증이나 불면증, 장거리 여행 후에 효과가 있다. 받아놓은 욕조 물에 원하는 향을 가진 아로마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은은한 향이 지속돼 보디 미스트의 효과도 볼 수 있다.스파의 열풍에 힘입어 유명 뷰티 브랜드에서도 소비자에게 친숙한 자사 제품을 내세워 브랜드 스파를 운영하고 있다. 목욕을 하고 나면 피부는 약알칼리성이 되며 모공이 열린다. 즉 화장품이나 약품을 대단히 잘 흡수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피부 손질이 용이해지고, 동시에 화장품의 효과도 극대화된다. 뷰티 브랜드에서는 이 점을 활용해 앞 다퉈 전용 스파를 오픈하고 있다. 브랜드 스파는 주로 화장품을 사용하는 여성들에게 좋지만 메트로 섹슈얼 붐을 타고 남자 고객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브랜드 스파 세 곳을 소개한다.클라란스에서 운영하는 ‘클라란스 인스티튜트’는 압구정동에 있으며 고난도의 손동작으로 하는 클라란스 터치로 유명하다. 테라피스트가 손으로 피부를 직접 만져보고 생활습관을 물어보며 체크한 다음 가장 적절한 마사지를 제공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특화된 남성 트리트먼트도 운영하고 있다. 요금은 40분에 8만 원, 60분에 15만 원 선. 태평양이 운영하는 ‘디아모레 스파’는 롯데 애비뉴엘 10층에 80평 규모로 자리하고 있으며 뉴욕 소호 점에 이어 두 번째로 오픈했다. 한라 그린 티 테라피 등 차별화된 스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보디 슬리밍 마사지 프로그램과 얼굴 관리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가격대는 8만 원에서 40만 원까지. 겔랑과 신라호텔이 손을 잡은 ‘겔랑 스파’는 제주와 서울의 신라호텔 두 곳에 있다. 릴랙스 개념의 마사지에 피트니스 시설을 추가, 이완된 피부를 탄력있는 피부로 만들어주는 새로운 토털 스파 개념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운동을 하고 난 다음 근육을 풀고자 하는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다.최근엔 특화된 기능성 스파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헤드 스파와 메디컬 스파다. ‘보스코 BY 김선영’에서 운영하는 헤드 스파는 ‘헤어커트+두피치료+헬스관리’를 종합적으로 다룬다. 3년 전 일본 오사카에서 시작돼 지금은 일본 미용실의 70% 이상이 시행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두피와 모발 상태를 점검해 마사지 종류와 시술시간 약품 등을 정한다. 병원과 스파가 합쳐진 메디컬 스파도 성업 중이다. 이원석 피부과와 SK그룹의 안주인인 노소영 씨가 손잡은 스킨앤스파는 피부과 전문의가 클리닉 치료를 한 후 몸에 맞는 스파를 제공한다. 얼굴 10만~30만 원, 보디 10만~24만 원 선이다.온 가족이 함께 스파를 이용하려면 테마 파크형 스파가 제격이다. 전국 각지에 다양한 스파가 있으니 가족 여행을 겸해 이용하면 쌓인 피로도 풀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천의 ‘테르메덴 스파’는 사람의 각질을 먹고 사는 친친어, 일명 닥터 피시를 욕탕에 풀어놔 아토피 건선 등 피부질환 치료 효과를 낸다. 광주의 ‘퇴촌스파그린랜드’는 와인탕 바이오 허브탕 정원족탕 등 62개의 테마 욕조가 자랑거리다. 전남 함평의 ‘함평 신흥해수찜’은 쑥을 넣은 바닷물에 뜨겁게 달군 유황 성분이 들어 있는 돌을 집어넣고 물이 뜨거워지면 거적에 적셔 온몸에 두르는 해수찜으로 유명하다. 김해의 ‘장유 온천아쿠아웨이브’는 생식 기능을 강화하는 리튬 성분이 높아 정력 온천으로도 불린다.도움말 클라란스 인스티튜트(515-9894), 디아모레 스파(2118-6221), 겔랑 스파(02-2230-1167), 보스코 BY 김선영(3444-1315).©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