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임해인 양의 미국 조기유학 성공스토리
은 학부모들이 외국 명문 대학에 자녀를 보내고 싶어 하지만 경제적 이유 등으로 쉽게 포기해버리고 만다. 그러나 국내에서 평범하게 고등학교를 다니던 학생들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활용해 외국에서 공부한 후 명문 대학에 입학한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드림아이에듀(www.dreamiedu.com)를 통해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가 공부한 뒤 명문대에 입학한 이슬(사진 오른쪽), 임해인 양을 만났다. 두 학생 모두 미리부터 치밀하게 유학을 준비하지 않았고 부모가 쉽게 유학을 보내줄 만큼 부유하지 않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근 ‘여덟 명의 평범한 아이들, 세계 명문대생 되다’란 책을 펴내기도 한 이들의 유학 성공담을 들어본다.-우선 지금 다니는 대학을 소개해주시죠.“(이슬 양, 이하 이)미국 아이오와 대학에 다니고 있는데요, 주립대학입니다. 학부 학생 수는 2만 명 정도고 토플 220점, SAT 1200점 정도를 맞아 입학했어요. 전 세계 대학 가운데 100위권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서울대도 100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토플 점수는 높지 않았지만 고등학교 시절 학생회장을 하며 리더십을 발휘했던 게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임해인 양, 이하 임)스위스의 로잔 호텔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이 학교는 코넬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호텔학교로 신입생도 한 번에 160명 정도만 모집할 뿐만 아니라 성적이 나쁠 경우 유급되는 등 철저하게 학사 관리를 하는 대학입니다. 매일 학교에서 정장을 입어야 하고 회사원처럼 명함도 갖고 다녀야 합니다. 엄격한 분위기 속에서 교육받지만 전 세계 주요 호텔의 총지배인이나 매니저 가운데 우리 학교 졸업생이 무척 많습니다.”-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이)고등학교 시절 반에서 5등 정도 했는데, 매일 매일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받고 모든 것을 외워야 하는 생활에 싫증을 느꼈습니다. 언젠가 미국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으로 미국 학교에 관한 정보를 검색하다가 드림아이를 알게 됐고 여기서 교환학생으로 성공한 사례를 접하게 됐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사립학교에 비해 3분의 1 정도의 비용으로 유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부모님과 상의하지 않았지만 용기를 내서 아버지에게 말씀드렸는데 의외로 흔쾌히 승낙을 받아냈습니다. 그래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갔다가 다시 미국 사립학교에 입학해 대학에까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임)저는 중학교 때까지 전교 3등 안에 들 정도로 성적이 좋았는데 외국어고에 입학한 이후 중위권으로 성적이 뚝 떨어졌습니다. 특히 학교에 외국에서 살다 와 뛰어난 영어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많았는데 저는 영어회화 시험마저 암기에 의존해 치러야 하는 처지였어요. 그래서 영어만큼은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한국에서 아무리 열심히 단어를 암기해도 영어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알아보게 됐습니다. 미국 인디애나 주의 사우스센트럴 고교에 10개월간 가 있었는데 제가 유일한 한국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백인 중심의 보수적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다행스럽게 좋은 친구들을 만나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 스위스 호텔학교에 입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스위스 국제학교로 유학을 가서 고3 과정을 마친 후 호텔학교에 입학했습니다.”-교환학생 시절 어려움은 없었나요.“(이)교환학생 시절 저를 돌봐준 자원봉사 가정에서 문화적 차이로 갈등을 많이 겪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감사하다는 표현을 많이 했는데도 자원봉사 가정에서는 고맙다는 말을 적게 한다고 저를 나무랐어요. 또 제가 직접 쓴 독후감을 제가 쓴 게 아닌 것 같다고 의심하기까지 해서 결국 숙소를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 가정에서는 큰 문제없이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임)저는 운 좋게도 너무나 좋은 가정에서 생활했습니다. 가정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집안이어서 정말 친자식 같은 대접을 받았습니다. 가족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다음주 점심 값까지 잊지 않고 챙겨줬고 토요일 아침에는 함께 모여 브런치를 먹었습니다. 또 좋은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가 있으면 항상 로열석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저씨, 아줌마가 아니라 아빠, 엄마라고 불렀죠. 초기에는 영어 때문에 무척 고생했는데 신기하게도 3~4개월 지나니 영어가 들리기 시작했고 얼마 후 꿈도 영어로 꾸기 시작했어요. 이후부터는 큰 문제없이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대학 생활은 어떤지요. 그리고 앞으로 포부는?“(이)미국 대학생이 한국 학생보다 공부를 훨씬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주중이면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하며 공부에 매달리죠. 대신 목요일쯤이 되면 공부를 잊고 노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주말에 놀면 월요일부터 공부를 시작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목요일 정도에 집중적으로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것이죠.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일단 대학에 입학한 후 본인이 알아서 과목을 듣고 특정 전공에 지원하게 됩니다. 저는 건강증진(health promotion) 분야를 전공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생소하지만 웰빙 바람을 타고 미국에서는 상당히 유망한 전공으로 여겨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병원은 약을 처방해 주고 병을 고치는 역할을 하는데 앞으로는 건강을 위해 평소 실천해야 하는 운동법과 식이요법 등을 알려주는 건강증진 전문가들의 역할이 강화될 것입니다.”“(임)호텔경영학이라고 해서 호텔에 특화한 경영학만 배우는 게 아닙니다. 재무 회계 마케팅 조직 통계학 등 경영학 전 분야와 함께 호텔 관련 경영학을 추가로 공부하기 때문에 공부해야 할 분량이 엄청납니다. 많은 학생이 유급당하거나 학교를 떠나기도 합니다. 유급당하지 않고 빨리 졸업하는 게 효도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능하다면 박사과정까지 공부를 더 해보고 싶습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