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대 금융자산가 포트폴리오

남태 국민은행 일산PB센터 팀장은 10억원 대 금융 자산을 가진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면서 전체의 60%에 해당하는 6억원을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공격적인 모델을 제안했다. 그는 최근 부자들이 해외 펀드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추세이며 적절한 분산이 이뤄지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기대한다.그는 해외 투자 자금 6억원 가운데 일본과 중국 중남미 광업주 펀드에 각각 1억원씩을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일본의 경우 장기 불황에서 벗어남에 따라 많은 투자 자금이 몰려들어 주가가 올랐지만 아직도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게 정 팀장의 판단이다. 또 선물환으로 환율 위험을 회피하지 않고 곧바로 일본 시장에 투자할 경우 환율로 인한 추가적인 수익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구체적인 상품으로 피델리티 일본 펀드 등을 추천했다.또 중국의 경우 작년 글로벌 시장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국 본토만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금융 시장 개방이 가속화할 경우 중국 시장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정 팀장은 내다봤다. 이와 함께 중국 경제는 향후 3~5년간 연 8~9%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식시장도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그는 중남미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봤다. 실제 중남미 지역은 주가수익배율(PER) 기준으로 신흥시장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급성장이 지속될 경우 원자재 등의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원자재 생산량이 많은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의 성장성이 매우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 팀장은 해외에 투자할 때 무엇보다 분산이 중요하다며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인 펀드오브펀즈에도 2억원을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이머징마켓 가운데 인도와 동유럽에도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해 봤지만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다소 부담스럽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실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들 지역에 투자하는 단일 펀드를 추천하는 것보다는 펀드오브펀즈가 더욱 바람직하다는 것. 이와 관련, 그는 PCA뉴실크로드와 도이치브릭스 펀드에 각각 1억원씩을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뉴실크로드 펀드는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에 각각 25%씩 투자하는 펀드이고, 도이치브릭스는 하위 12개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즈인데 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국에 각각 25%씩 투자한다. 이들 펀드오브펀즈는 모두 주식형이다. 또 특정 국가의 주가가 급락하더라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그는 2억원 정도를 우리나라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권유했다. 올 들어서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인덱스 펀드가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보였으며 앞으로 조정 국면이 마무리되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우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프론티어뉴인덱스플러스 같은 상품을 검토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10억원의 투자 자산 가운데 나머지 2억원을 머니마켓펀드(MMF)에 맡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MMF에 일정 수준의 자산은 유동자금 형태로 맡겨두고 있다가 주가가 조정을 받아 새로운 투자 기회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일정 정도의 유동성은 반드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