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를 찾아서… 박재상 신비고한의원 원장

남구 대치동 롯데백화점 뒤에 위치한 한방 피부전문 클리닉 신비고한의원( www.sinbigo.co.kr)의 박재상 원장은 밀려오는 진료 상담에 쉴 틈이 없다며 엄살을 피운다. 피부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의 온라인 상담 요청과 계속되는 예약진료 때문이다. 이렇게 환자들이 몰리는 것은 만성피부질환을 재발 없이 치료한다는 소문 때문이다. 이는 2대에 걸쳐 70년 간 한의사로 활동한 집안 내력과 박 원장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다.그는 학창시절부터 한의사였던 부친에게 조선조 ‘숙종대왕 어의’의 비방을 전수받아 어의비법을 연구해 왔다. 같은 약재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진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생약재를 연구하는 본초학을 전공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그가 관심을 갖고 공부한 분야는 만성피부질환. 건선과 아토피 같은 난치성 피부질환은 현대 서양의학으로 치료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건선이 난치성 혹은 만성 질환이라고 불리는 것은 그만큼 완치가 어렵고 재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재발에 오랫동안 시달려 온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치료 초기에는 대다수의 환자들이 그의 ‘재발 없는 치료법’을 신뢰하지 않았다고. 그러나 한 번 치료를 받은 후에는 박 원장의 근본치료법을 믿고 따른다. 건선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한결같이 ‘죽을 맛’이라고 토로한다. 요즘 같은 날씨가 상태를 급격하게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로 외부 활동이 줄어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 건조한 바람까지 맞으면 피부 상태가 악화된다. 건선의 증상은 피부가 붉게 변하고 조그만 자극에도 피부가 갈라진다. 급기야 각질층이 두꺼워져 골이 깊게 파이고 출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현대의학에서는 발병 원인을 기후의 변화나 스트레스, 약물, 외상, 환경오염, 음식 등에 의해 발생된다고 본다. 한방에서는 건선의 원인을 오장육부에서 찾는다. 특히 간과 심폐기능(심장·폐) 저하가 크게 작용한다. 여기에 환자의 체질적 요인이 더해져 열성 건선과 한성 건선으로 구별돼 나타나게 된다.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들이 간과 폐의 기능이 저하됐을 때 나타나는 것이 열성 건선이다. 과도한 열이 피부에 악영향을 주게 되는데 간과 폐 기능까지 저하되면 피부에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아 건선이 나타나게 된다. 반대로 한성 건선은 체질적으로 몸이 냉한 사람의 심폐 기능이 부실한 경우에 발생한다. 이는 혈액순환 장애를 불러오게 되는데 이때 침착되는 독소가 피부 표면을 자극해 건선이 생기게 된다. 건선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치료법은 보습제와 스테로이드제를 통해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스테로이드제의 장기간 사용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한다. 간 기능이 저하되고 면역력 역시 약해지는 부작용 때문이다. 이는 건선의 재발과 이전보다 더 많은 양의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야 하는 악순환을 불러오게 된다. 박 원장은 건선 치료 시 나타나는 문제를 생약 추출물과 한방 연고로 해결한다. 먼저 체질 개선과 함께 생약 추출물을 처방한다. 이는 병의 원인이었던 간과 심폐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이 과정이 치료의 70%를, 그리고 피부 표면의 증상 치료가 나머지 30%를 차지한다. 처방에 있어 비중이 높은 것은 다음과 같다. 열성 환자에게는 청간윤부탕, 생간익기탕으로 간 본래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에 중점을 둔다. 여기에 갈근, 인진, 율무, 복령, 황금 등을 첨가해 체내의 열을 내리고 독소를 배출시킨다. 반면 한성 환자에게는 형개활혈탕, 황기활혈탕(황기, 당귀, 천궁, 작약, 형개 등)으로 혈액순환의 촉진 및 보혈작용을 유도한다. 이는 피부에 영양혈액을 충분히 공급해 보습 및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심폐 기능에 원기를 북돋아 줄 수 있도록 패독산, 삼소음, 인삼양영탕 등을 체질에 맞게 처방한다. 환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근본 치료가 될 때까지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박 원장은 이 문제를 생약연고 ‘신비고’로 해결한다. 탁월한 피부재생 효능을 가진 신비고는 그가 전수받은 비방에 새로운 약재를 보완해 현대인의 체질에 맞게 효과를 개선한 그만의 비법이다. 이로 인해 피부병의 가장 큰 문제점인 가려움증까지 해결할 수 있었다. 그는 “사실 전통방법으로 제조된 생약연고는 효과는 탁월하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색과 향이 진하다는 약간의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몇 단계 개선한 신비고는 효과를 더욱 높이면서 기존의 불편했던 점들을 거의 대부분 해결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환자들의 상당수가 신비고 한방연고를 바르기 시작한 3일 후부터 두꺼웠던 피부가 매끄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부작용의 위험이 있는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며 입을 모은다. 이러한 신비고에 들어가는 주요 약재는 열을 내려주고 해독작용을 하는 산괴근(山槐根)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아함초(雅銜草), 금우아(金牛兒), 수렴 및 보습작용이 탁월한 금령자(金鈴子) 등 6가지다. 신비고를 사용하면 피부 재생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으며 스테로이드제와 달리 장기 사용 시에도 부작용이나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박 원장은 “10년 이상 건선으로 고생했던 환자들도 신비고 사용 후 눈에 띄게 호전되는 증상에 신기하다며 놀란다. 뿐만 아니라 건선 외에도 아토피와 습진 등과 같은 다른 피부질환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말한다. 보통 이런 치료를 2~3개월 정도 받으면 만성피부건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1년 넘게 지속된 환자의 경우에는 4~5개월가량 치료해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환자들은 한방의 바이블 ‘황제내경’에 나오는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病 治未病)’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 이는 이미 병이 된 것을 치료하지 말고 병이 되기 전에 예방하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조기 예방치료에 대한 중요성도 담겨있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건강관리로 만성 피부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 박 원장은 “건선은 피부건조증이 발전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서 피부 노화와 함께 급격히 건조해진 경우 단순히 피부건조증이라고 넘겨버리지 말고 건선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