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수준 암치료와 재활의학 서비스

품 치료’가 주로 예방의학과 관련이 있지만 치명적 질병 치료에도 분명 명품은 있다. 암 치료와 재활분야에도 프리미엄 치료는 상류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병원 간 장례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전체 암 수술건수의 약 10%를 담당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002년 전국에서 이뤄진 유방암 수술 6588건 가운데 694건(10.5%)을 맡았다. 대장암은 2002년 859건으로 전국에서 이뤄진 수술의 10.1%를 차지했다. 이 밖에 위암 1112건(8.4%),폐암 166건(7.9%),식도암 26건(4.9%) 등의 수술을 시행했다. 이 병원 암센터가 위암 대장암 유방암 폐암 식도암 뇌암 등 6개 전문팀을 구성해 암환자 치료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높여온 결과다.이 병원이 성가를 보이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장기이식.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가 발행한 2004년 연보에 따르면 2000년부터 5년 간 국내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8921명 중 2124명, 즉 전체 이식환자의 24%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간 이식은 전체 이식건수의 51%, 심장이식은 71%,췌장은 46%,신장 18%,골수 15%,각막 11% 등 서울아산병원은 이른바 ‘빅4’ 병원 중에서도 암 수술과 장기이식에서는 ‘왕중왕’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 심근경색 협심증 등으로 관상동맥이 막혔을 때 풍선확장술과 스텐트삽입술로 협착부위를 뚫는 심장중재술에서도 치료건수나 치료성적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부인할 수 없는 실적 때문에 간이식의 대가인 이승규 일반외과 교수와 심장중재술의 달인으로 불리는 박승정 심장내과 교수는 이 병원이 세계에 내놓을 만한 스타 의사로 꼽히고 있다.연세의료원은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에 성공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에서 로봇수술 과정을 연수하고 돌아온 나군호 비뇨기과 교수는 “로봇수술은 비교적 쉬운 담낭절제술 전립선암 위암 수술은 물론 고난도 심근경색 폐암 자궁경부암 수술에도 적용되면서 수년 내로 외과수술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교수는 “전립선암의 경우 로봇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치료비가 2∼3배 비싸지만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수술 후 발기능력을 보존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미국 싱가포르에서는 로봇수술을 선택하는 부유층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뤄진 로봇수술 건수는 전립선암이 16건, 위암 10 건등에 불과하지만 사람 손놀림보다 정확하고 수술시간이 짧으며 수술 후 후유증이 작아 점차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술 로봇은 미국에 300대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에선 로봇이 연간 6만여 건의 전립선암 수술 중 약 15%인 9천여 건을 수술보조자가 아닌 집도의로서 수행하고 있다. 인도 싱가포르 루마니아도 각각 3대씩을 도입한 상태다. 재활의학분야에서는 성남시 분당 금곡동에 자리잡은 보바스기념병원이 뇌졸중 교통사고 말기암 등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입원하고 싶어하는 낙원으로 꼽힌다. 1500평의 넓은 녹지공간에 155개 병상을 갖춘 이 병원에서는 8명의 전문의와 42명의 재활 전문간호사 등 총 122명의 직원이 집중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한달에 약 400만원 이상의 요양비가 들어 결코 적은 비용이 아닌 데도 환자들은 더 오래있고 싶어 직원들에게 하소연한다. 하지만 이 병원은 워낙 입원 희망자들이 많기 때문에 뇌졸중 발생 후 3개월 안팎 강도 높은 치료를 한 후 퇴원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은 문상객을 맞는 방 하나의 규모가 170평이 넘는 장례식장을 두고 있다. 하루 이용료는 300만원 전후다. 음식 마련 등 손님 접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3일장을 치를 경우 대개 4000만∼5000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이들 장례식장은 운구에서 발인까지 모든 것을 ‘토털서비스’ 할 뿐만 아니라 품질 좋은 장례용품과 뒷돈 거래가 없는 투명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 나 있다. 또 기존 상당수 병원의 장례식장이 어둠침침한 지하라면 이곳은 자연광이 비치는 지상에 지어 밝고 깨끗한 분위기에서 망자를 담담하게 회고하는 친목의 자리로 만들고 있다. 수백 대의 차량을 한꺼번에 댈 수 있는 주차장 등도 다른 병원보다 편리한 점이다.외국인을 위한 글로벌 명품 치료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미국 백악관이 지정한 ‘환태평양지역 공식후송병원’이다. 1996년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을 제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유일하게 공식후송병원으로 선정됐다. 당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관련, 만약의 사태 시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결정한 것이다. 의료의 질, 시설,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에 이뤄진 결과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는 ‘아트 사커’의 대명사로 불리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이 이곳에서 재활치료를 받기도 했다.이곳 국제진료소는 전담의사 2명과 간호사 5명 등 10명이 근무하면서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진료협약을 맺은 70여국 대사관 직원들의 건강을 관리해주고 있다. 주한미군의 경우 국내 병원 중 가장 비싼 편임에도 불구하고 장교 등 고위급이나 중증 환자들은 삼성서울병원으로 후송해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외국에서 진료를 목적으로 방한하는 환자의 경우 국내 유일의 응급의료전용헬기를 이용해 공항에서 병원까지 신속하게 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