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영전략과 새차 프로젝트

은 기업들은 매출과 점유율을 늘려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새해 경영 목표를 ‘시장점유율 확대’나 ‘1등’으로 정하는 기업들이 많다.그러나 BMW그룹코리아는 이런 기업들과 확연히 다른 전략을 표방하고 있다. BMW는 작년 한국 시장에서 판매 대수로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에 밀려 처음 2위로 떨어졌다. 따라서 BMW의 새해 지상 과제는 ‘1위 탈환’이 되는 게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BMW코리아는 이런 일반의 예상과 달리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가 새해 지상 과제다. 또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고성능 신 모델 출시, 기업 이미지 강화, 품질 경영, 고객 서비스 차별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또 올해 판매 목표도 작년 판매량(6552)과 비슷한 6600대로 잡았다.그러나 BMW는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판매량 1위를 고수하는 게 정답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고가 브랜드보다 중·저가 브랜드의 판매량이 많은 게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BMW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오히려 기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BMW는 따라서 판매 대수에 연연하지 않고 브랜드 가치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런 전략을 통해 럭셔리 브랜드란 인식을 더 깊게 심어주면 결국 다소 낮은 가격대의 차량을 샀던 고객이 시간이 지나면 BMW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올해 BMW가 선보일 6개 신차들도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겠다는 경영전략에 맞춰 대중적 모델보다 고성능 모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 1월10일 선보인 BMW M5가 이런 전략에 부합하는 대표적 모델이다. 고성능 승용차 분야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BMW M5는 상용차로서는 처음으로 경주용 엔진인 V10엔진을 장착했다. 이 엔진 덕분에 이 차는 V8엔진이 장착된 기존 모델보다 성능이 25%나 향상됐다. 최대 토크가 520kg·m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이 4.7초에 불과하다. 배기량 5000cc인 M5는 최대 출력 507마력을 기록, 기존 세단의 한계로 여겨지던 1000cc당 100마력을 뛰어넘어 경주용 차량에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진 무게는 240kg으로 V12엔진에 비해 가볍고 부피도 작아 마찰로 인한 연료 손실이 적다.또 이 차에는 엔진 전자 시스템 같은 신기술이 적용됐고 고속 자연 흡기방식을 채택해 가속 페달을 약간만 밟아도 경주용 엔진과 같은 뛰어난 추진력을 보여준다. 또 버튼 하나로 279가지 가능을 제어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도 갖췄다. 가격은 1억6890만원으로 명성에 매료된 마니아들이 출시 전부터 미리 주문하기도 했다.M5와 함께 선보인 BMW 650i도 컨버터블의 계보를 잇는 신형 모델로 V8 4800cc 엔진을 장착했다. 이 엔진은 이전보다 34마력이 늘어난 최고 출력 367마력과 최대토크 490kg·m의 성능을 내며 연비도 개선됐다. 650i 컨버터블은 스텝트로닉 6단 자동기어가 장착됐고 5.8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이 가능하다. 속도와 경고 등 주행에 필요한 정보가 앞 유리에 나타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방향 전환 시 훨씬 적은 힘으로 민첩하게 주행할 수 있는 최첨단 액티브 스티어링을 갖췄고 스키백과 한글 내비게이션, LG전자 싸이언 휴대폰 등 첨단 옵션도 부착했다. 판매 가격은 1억7120만원.BMW 550i는 545i를 대체하는 새로운 모델로 V8 엔진과 스텝트로닉 6단 자동기어가 장착됐다. 550i에 장착된 엔진은 최고출력 367마력에 최대토크 490kg·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6초 만에 가속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유럽연합(EU) 기준으로 1리터당 9.3km를 주행할 수 있는 뛰어난 연비도 자랑거리다. 또 버튼 하나로 시동을 걸 수 있는 엔진 시동 버튼을 비롯해 한글 내비게이션, 액티브 스티어링 등 다양한 옵션이 더해졌다. 판매 가격은 1억2600만원이다.BMW는 또 올 상반기 중 Z4 3.0si 로드스터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Z4 3.0si의 부분 변경 모델로 BMW의 혁신적 마그네슘 크랭크 케이스를 사용한 직렬 6기통 엔진을 얹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265마력에 최대토크 315kg·m 등 2인승 스포츠카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6초 만에 가능하다. 올해 새로 선보일 미니(MINI) 모델로는 ‘미니 쿠퍼 컨버터블’과 ‘미니 쿠퍼 S 컨버터블’이 있다. 미니 쿠퍼 컨버터블은 MINI 쿠퍼와 같은 115마력의 직렬 4기통 DOHC 엔진과 무단변속기(CVT)를 장착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82k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11.2초 걸린다. MINI 쿠퍼 S 컨버터블은 훨씬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다. 최대 출력 170마력의 엔진을 얹었으며 7.9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를 낼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215km. 주행 성능을 보강하기 위해 스포츠 서스펜션에 16인치 경합금 휠 등을 장착했다.BMW는 이런 신차와 함께 주력 판매 모델이었던 기존 BMW 3, 5, 7 시리즈와 BMW X3, X5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마케팅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3, 5, 7 시리즈의 경우 작년 선보인 새 모델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BMW는 기대하고 있다. SUV 차량인 X3, X5는 BMW 세단의 주행성능, 안전성, 민첩함과 편안함을 지녔음에도 오프로드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새로운 개념의 차량이기 때문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BMW는 기존 프리미엄 차량과 고성능 신차를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BMW는 지난 10년 동안 구축한 전시장, 서비스센터, 영업 인력과 고객관리 시스템 등 사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경영에 들어가 프리미엄 브랜드란 이미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것이다.BMW는 구체적으로 올해부터 세분화된 시장(세그먼트)별로 온라인 및 고객관계관리(CRM)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젊은 고객들이 대부분인 미니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재미있는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펀(fun) 마케팅을 펴기로 했다.수입차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전국 29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BMW는 5년 간 10만km 이내의 소모품을 교환해 주고 콜센터를 24시간 운영하는 등 고객 서비스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서비스센터를 압구정과 잠원, 성산, 방배, 동대문 등 5곳에서 점차 더 확대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품질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딜러 인증제를 실시, 딜러 업체들에 기술 이전과 교육 등을 표준화하기로 했다.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BMW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과학 기술 분야의 영재 육성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한국과 독일 및 유럽 국가 간 산·학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교통안전 캠페인이나 문화 예술 지원 행사도 늘리기로 했다. ☞ 코오롱모터스 자동차사업부 이일묵 본부장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