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이 121엔 대를 상향 돌파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030원 대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이면서 원·100엔 환율이 850원 대로 하락해 97년 외환위기 직후 수준까지 하락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 상황에서도 원화 가치가 1030원 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10월 이후 두 차례의 콜금리 인상, 그리고 12월 들어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반면 엔화가 여타국 통화에 비해서 약세로 돌아선 것은 금리 인상 시기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 원화는 지난해 10월 금리 인상과 더불어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시현하고 있고, 유로화도 12월 금리 인상과 더불어 약세 강도가 현저히 둔화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디플레 탈출 여부를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돼 다른 국가보다 늦은 하반기에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 미 달러화 가치는 1분기까지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하겠지만 그 이후로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때문에 다시 약세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할 수 있을 지에 대한 회의와 일본 정부의 엔화 약세에 대한 중립적인 자세와 초저금리 유지 가능성 영향 등으로 달러 강세는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