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에 꼭 맞는 발코니 트기

용인시 구성읍에 사는 주부 김미진씨(38)는 조만간 아파트 발코니를 틀 계획이다. 당초 2년 전 아파트 입주 때 공사하려고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것을 이제야 실행하게 됐다고. 김씨는 넓어진 부분에 미니 서재를 꾸며 독서 공간으로 활용키로 했다.발코니 확장 시대가 열렸다. 발코니 확장이 허용되면서 아파트 평면설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발코니를 확장하면 거실 면적이 7~8평 느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발코니 허용이 시사하는 부분은 비단 면적 확대에 한정지을 수 없다. 발코니가 사라지면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평면도 그만큼 다양해진다. 발코니 허용은 그동안 음성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했다. 하지만 정부의 양성화 결정 이후 발코니 확장에 대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KCC와 한화종합화학 LG화학 한글라스 등 건축자재 업체들과 인테리어LG 한샘 등 인테리어 업체들은 벌써부터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중앙디자인은 롯데백화점과 제휴해 발코니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각 지역 내 소규모 인테리어 전문점들도 가세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발코니 확장은 자재에서부터 공간 활용을 위한 설계와 시공까지 주택시장 전 분야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발코니 확장 시장 규모가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그렇다면 발코니 확장 비용은 얼마나 들까. 바닥과 창호 등을 단순 개조하면 평당 공사비는 50만원 대 안팎이 든다. 벽지와 가구 특수창호 등을 추가 설치하면 평당 100만원이 넘는다. 여기에 화재 대피공간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것도 공사비 인상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발코니 확장이 능사는 아니라고 말한다. 발코니에는 열선이 설치되지 않기 때문에 거실로 편입시키면 열 손실이 높아진다. 온도 차이에 따른 결로현상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기존 발코니 구조 개선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이중 새시를 설치할 때는 외부 새시와 30cm 정도 간격을 둬 공기층을 두텁게 하면 된다. 물론 청소공간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외벽 부분과 확장 부분의 천장에는 단열 및 보온재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전선은 별도로 분리해 스위치와 용도별로 콘센트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가령 서재나 작업실로 활용한다면 컴퓨터선과 케이블TV선도 미리 설치해 두는 게 좋다. 바닥에는 배관을 연결해 온돌마루로 처리하는 게 열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때 하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티로폼과 단열막으로 처리한 후 시공해야 한다. 발코니 배수관은 빗물이 많이 유입되기 때문에 흔들리거나 누수되는 일이 없도록 단단하게 고정한 후 철저하게 방수처리하는 게 중요하다. 보온과 단열성이 높은 시스템창호는 필수적이다. 내구성이 얼마나 커야 하는 지도 반드시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태풍 등 강한 내풍압에 견딜 수 있어야 하고 아래 위층의 화재 시 불에 대한 방염성도 커야 한다. 정부는 발코니 구조변경의 단서조항으로 안전대피시설 마련을 달았다. 신축 아파트에는 발코니 확장 부분에 스프링클러가 의무적으로 설치된다. 그러나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기존 아파트들은 발코니 끝 부분에 바닥판 두께를 포함해 높이 90cm 이상의 방화판이나 방화유리창을 설치해야 한다. 화재 대피 공간을 설치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기존 아파트의 발코니를 개조하려면 안방이나 주방 등에 대비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현재 각 업체들마다 개정된 발코니 구조변경안을 가지고 상품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시공업체들에 자문하면 된다.전문가들은 발코니 확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확장된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발코니 활용 제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