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한의 싱글로 가는 길

습장 프로’라는 말이 있다. 연습장에선 잘 치는데 필드에만 나가면 죽을 쑤는 아마추어를 일컫는 말이다. 특히 아이언 샷의 기량이 크게 차이가 난다. 아마도 연습장에선 평평한 매트 위에 볼이 놓여있는데 반해 필드에선 변화무쌍한 라이 위에 공이 올려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공이 발보다 높은 라이가 이런 케이스의 하나다. 이런 라이에 볼이 놓여 있으면 아마추어들은 우선 주눅이 들어 급하게 샷을 하거나 자신 있게 샷을 해도 볼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기 십상이다. 볼이 발보다 높을 땐 훅이 날 수밖에 없다. 이런 라이에선 스윙 자체가 야구스윙처럼 평행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이런 라이에서 훅을 방지하려면 우선 평소보다 한 클럽 긴 채로 가볍게 치는 게 상책이다. 백스윙과 피니시 동작에서 평소의 80% 힘만 사용하면 된다. 특히 팔로 친다는 느낌이 들도록 다운스윙 시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 스탠스는 넓게 서되 볼은 중앙에 두는 게 바람직하다(1). 다만 왼발을 45도 각도로 열어 임팩트 시 엉덩이가 재빨리 회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2). 한 클럽 긴 것을 잡았기 때문에 그립은 보통 때보다 짧게 잡는 게 좋다(3). 체중은 높은 곳에, 그러니까 발끝에 두는 게 자연스런 어드레스 동작을 만든다. 결론적으로 볼이 발보다 높을 땐 스윙 템포가 샷의 방향과 거리를 결정한다. 왼발을 오픈한 상태에서 가볍고 부드럽게 히트하면 볼은 원하는 위치에 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