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가 이강운씨(45)는 20대 후반까지 머리숱이 많았다. 그런데 4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더니 급기야 숭숭 빠지기 시작했다. 이씨는 요즘 거울을 자주 본다. 아침마다 베개 위에 한 움큼씩 빠져 있는 머리카락 때문이다. 평소에도 머리를 감거나 자고 일어나면 서너 개씩 빠지기는 했지만 요즘 들어 정도가 심해졌다. 이러다가 정말 대머리가 되는 건 아닌지 스트레스를 받다 못해 삶의 의욕까지 잃었다. 이씨와 같이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 내 자외선 등으로 약해진 모근 때문에 작은 자극에도 머리카락이 쉽게 빠진다. 가을에는 인체 내 남성 호르몬이 다른 계절보다 많이 분비돼 보통사람도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따라서 가을철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해서 모두 병적 탈모로 볼 수는 없다. 유전이거나 인체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탈모는 특정 부분에서만 발생하고 회복이 어렵지만 가을철 탈모는 모발 전체에서 골고루 빠져 나가며 증상이 일시적이어서 3개월 후면 새로 돋아난다. 하지만 머리카락 8∼10개 정도를 한꺼번에 잡아당겼을 때 4∼6개 이상 빠지면 탈모가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탈모가 진행된 상태라면 탈모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하면 그만큼 소중한 머리카락을 몇 가닥이라도 더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탈모는 100%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탈모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후천적 요인에 의한 탈모도 탈모 초기에 체계적인 두피 관리와 심할 경우 약물처방을 받으면 탈모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전문 두피 케어 시스템은 두피의 모공을 막고 있는 불필요한 비듬이나 노폐물, 각종 이물질과 피지 등을 제거해주고 모발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두피 트러블을 예방해주기 때문에 탈모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피부과에서 실시하고 있는 두피 케어 시스템은 의사의 진료 후 전문 두피 관리사의 상담과 진단기를 통해 두피 상태를 진단한다. 각각의 두피 상태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피 스케일링은 20분 간의 스티머로 각질을 불려주고 모공을 열어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두피의 각질을 충분히 불린 상태에서 스케일링 제품을 두피 전체에 발라준 후 면봉을 이용해 도포된 부위를 문질러 각질과 피지를 제거한다. 두피의 상태에 따라서 모발 영양제나 두피 치료제, 육모촉진제 등의 약품을 바르기도 한다. 탈모 환자의 경우는 두피를 소독한 후 메조테라피 주사요법을 추가해 스페셜 케어를 한다. 스케일링 작업 후에는 5분 정도 두피 마사지를 한 후 샴푸를 하는데 아쿠아 펀치를 이용해 샴푸로 제거되지 않는 두피의 모공 주변 각질과 각종 산화물을 깨끗하게 제거해 준다. 모발 전체에 환자에게 맞는 에센스나 토너 등을 뿌려주는 것도 기본이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소프트 레이저 기기를 통해 두피 레이저를 5분 정도 해준다. 소프트 레이저는 모발을 굵고 윤기 있게 해준다. 또 상처 치유와 신진대사 활성화 등에도 효과가 있다. 주로 1주일에 한 번씩 10회 정도 관리를 받으면 건강한 두피를 가질 수 있고, 일반 관리는 1회에 40분, 스페셜 케어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두피 케어 시스템은 초기 탈모 환자나 신경성 탈모 환자에게 효과가 뛰어나다. 탈모 환자가 아닌 일반 두피질환 환자의 경우에는 스페셜 케어를 받지 않아도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탈모가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라면 엑시머레이저나 메조테라피와 같은 첨단 기술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엑시머레이저나 메조테라피가 탈모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며 치료효과도 높다. 특히 메조테라피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영양물질을 직접 모발에 공급해 모발 생성을 촉진하고 퇴행을 늦춰줘 원형탈모증이나 유전으로 인한 탈모에 효과적이다. 탈모 치료는 증세와 유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