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조로 된 플레이 규칙과 부칙으로 이뤄진 골프규칙 가운데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자주 접하는 부분은 ‘OB’(Out of Bounds)일 것이다. OB는 코스의 경계를 넘어선 장소를 말한다. 볼이 OB에 떨어지면 플레이할 수 없다는 말이다. 당연히 벌타가 따른다.▷ OB는 1벌타OB가 1벌타냐, 2벌타냐에 대해 혼란을 겪는 골퍼들이 많다. 분명히 말해 OB는 ‘1벌타’다. 단 1벌타를 받고 그 자리(쳤던 곳)에서 다시 쳐야 한다. 티샷이 OB가 나 다시 티잉 그라운드에서 치는 샷은 그래서 3타째가 된다. 파4홀에서 그린을 향해 친 세컨드 샷이 그린 주변의 OB로 날아갔다. 이 경우 볼을 쳤던 곳에서 다시 치는 샷은 4타째다. OB가 나면 1벌타를 받고 그 자리에서 다시 쳐야 한다는 개념만 갖고 있으면 헛갈리지 않는다.OB는 볼이 워터 해저드에 빠졌거나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할 때처럼 1벌타가 따르지만 두 경우와 달리 원위치로 되돌아가서 쳐야 하므로 겹으로 손해를 본다. 그래서 OB를 ‘스트로크와 거리의 벌’이라고도 부른다.▷ ‘OB티’는 무엇인가우리나라 골프장을 비롯해 동남아 등지의 몇몇 골프장에서 볼 수 있는 ‘OB티’는 골프규칙에 나와 있지 않은 시설물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골프장이라면 OB티를 두어서는 안 된다. OB티는 세컨드 샷 지점에 임시로 설치된 티잉 그라운드인데 대개 골프장측이 진행을 빨리 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예컨대 파4홀에서 티샷이 OB가 나면 1벌타 후 티잉 그라운드에서 다시 쳐야 하지만 그럴 경우 시간이 지체되므로 일단 앞(OB티)으로 나가서 다시 치게 하는 것이다. 규칙상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상당수 골프장에서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 티샷이 OB가 난 후 티잉 그라운드에서 치면 3타째이지만, OB티에서 치면 4타째로 ‘간주’하는 것은 1타의 거리만큼 앞으로 전진했다는 뜻에서 그런 것이다. OB티가 횡행하다 보니 ‘OB=2벌타’라는 오해가 생긴 것이다.▷ OB와 잠정구는 볼이 OB 경계선으로 날아갔는데 OB인지 인플레이볼인지 확실치 않을 때는 플레이 진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잠정구’를 칠 수 있다. 말 그대로 임시로 치는 볼이다. 원구가 OB가 났다면 원위치로 돌아가서 다시 쳐야 하는데, 그러면 시간이 너무 걸리기 때문에 일단 잠정구를 치고 원구를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생긴 것이다. 잠정구를 치고 나가서 보니 원구가 코스 안에 있을 경우는 원구로 플레이를 계속하면 되고, 원구가 OB일 경우는 잠정구가 인플레이볼이 된다.한편 잠정구를 칠 때는 동반자나 마커에게 반드시 ‘잠정구를 치겠다’고 말을 해야 한다. 또 동반자들이 모두 샷(특히 티샷)을 하고 난 뒤 치는 것이 올바른 에티켓이다. 이는 한숨을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본인에게도 도움이 된다. 또 볼은 원구와 구별되게끔 브랜드를 달리하거나 특수한 표시를 해두는 것이 혹시 있을 수 있는 불이익 처분을 막는 길이다.▷ OB 표시는 보통 하얀 말뚝이나 선으로 표시한다. OB말뚝은 치는 데 방해가 되더라도 제거할 수 없다. 볼이 조금이라도 OB선에 걸쳐 있으면 OB가 아니라 인플레이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