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gregation 004-ma029(163cm×228cm),mixed media with korean mulberry paper, 2004作동양적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라고 평가 받는 집합 시리즈는 모두 한지로 싼 삼각형 모양의 조각들을 한지를 꼬아 만든 끈으로 묶어 캔버스에 차곡차곡 붙여 만든 추상화이다. 작품 속에 집적되는 각각의 삼각형 모양의 오브제 조각들은 작가가 어릴 때 보았던 큰아버지의 한약방 천장에 매달려 있던 약봉지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작가는 말한다. 서양의 문화가 박스문화라면 우리의 문화는 ‘보자기 문화’ 즉, 한국 전통의 보자기문화가 한지로 싸놓은 삼각형 하나에 집약된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작품의 주재료로는 오랜 고서가 사용된다. 굳이 고서를 고집하는 이유는 2000년이라는 전통과 역사, 그리고 우리민족의 애환과 혼이 깃든 것이기 때문이다. 선조들의 지문과 흔적들이 쌓인 고서의 책장 한 장, 한 장은 작가의 손을 빌려 그 오랜 세월의 전통과 정신을 그의 화면 속에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A Memory of the 20th century charcoal and graphite on canbas(192cm×192.5cm) 1999作조덕현의 작품들은 과거와 현재 사이의 덧없는 불영속성을 재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1990년부터 시작된 그의 “20세기의 추억 A Memory of the 20th century" 시리즈는 한국근대사의 개인, 혹은 역사적인 순간들을 흑백의 드로잉으로 표현하며, 특히 전쟁이라는 사회적 혼란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의 문제를 떠올리게 한다. 그의 사진 속의 인물들은 목탄 등의 재료로 정교하게 재현함으로써 사진의 찰나적이고 기계적인 속성을 전환시킨다. 그리고 그 효과는 인물의 크기를 실물 사이즈로 늘리면서 더욱 강조된다. 과거는 살아있는 구체적인 기억이 되고 그림속에 표현된 이미지들은 생생한 현장감을 지니게 된다. 조덕현의 작품은 국제적으로 전시 되었고 국립현대미술관과 워싱턴 Horshhorn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