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석 피앤디홀딩스 사장

병석 피앤디홀딩스 사장(39)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다. 17년째 부동산개발 한우물만 파는 동안 늘 머리 속을 떠나지 않은 명제 역시 ‘차별화’였다. 새로운 것에 대한 집착(?)은 ‘a new spirit of time, creative developer’라는 회사 슬로건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감각 있는 디벨로퍼로 탁월한 명성을 얻은 비결도 그만의 크리에이티브 파워에서 나왔다.2001년 더피앤디를 창업하기 전까지 김 사장은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다만 나산, 청구 등을 거치면서 굵직한 사업을 도맡아 탄탄한 실력을 쌓은 게 보통 직장인과 다른 점이다. 건국대 부동산학과를 졸업한 후 줄곧 개발사업에 빠져 지냈으니, 타고난 디벨로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는 그를 ‘정통 코스를 밟은 정통 디벨로퍼’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친 주택건축물 면면은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서울 보라매공원의 나산스위트, 분당신도시의 청구 오딧세이 등 주택문화의 물꼬를 바꾼 프로젝트부터 삼성 미켈란쉐르빌, 한화 오벨리스크, 두산 위브더스테이트 등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길이 닿은 것마다 화제를 몰고 왔다. 거의 모든 프로젝트가 ‘새로운 컨셉트’라는 호평을 받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크리에이티브 지향주의는 그의 투자 지론과도 연결된다. “경기가 나쁘다고 할 때가 투자하기 가장 좋은 기회”라고 단언하는 그는 “부동산은 길게 보는 싸움”이라는 말에 많은 의미를 함축했다. 남들이 주저할 때 한발 앞서 ‘액션’에 나서는 것은 물론, 절대 경기에 위축되지 말라는 이야기다. 이는 주택의 경우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수요와 공급이 줄기 마련이지만, 일정 사이클이 지나면 반드시 회복·상승한다는 ‘주기설’과도 무관치 않다. 김 사장의 비범함은 “나는 경기에서 자유롭다”는 말에서도 드러난다. 남들은 사업 확장을 주저하는 때이지만, 올 들어 사업을 넓히고 최고 임대료로 이름난 강남 스타타워로 사무실을 옮겼다. 김 사장은 “중장기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것일 뿐”이라며 “경기가 나쁠 때는 준비된 회사만이 경쟁력을 가지기 때문에 더욱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또 “좋은 투자, 좋은 프로젝트는 일류 정보, 객관적 평가, 적절한 시기의 삼박자를 갖추면 틀림없이 성공한다”면서 “투자자에게도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