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아닌데, 아토피라니…그저 황당할 따름이죠!” ...........은행원 한도영씨(33). 한씨는 생후 6개월 무렵 아토피로 심하게 고생한 경험이 있다. 이듬해 저절로 좋아졌기 때문에 아토피에 대한 아픈 기억은 전혀 없다. 그래서 아토피는 남의 얘기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빨간 발진과 함께 가려움증이 일기 시작했다. 그 강도가 점점 심해져 밤잠을 설치게 되고 직장생활에도 지장을 받게 된 것. 고심 끝에 병원을 찾은 한씨. 의사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얘기를 들었다. 아토피가 재발했다는 것이다. 아토피는 유전적으로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 화학물질, 피부의 상처나 세균감염, 약물, 정신적 스트레스, 과로 등 여러 요인에 반응하여 문제가 생기는 것. 이러한 요인이 면역체계 교란과 과잉흥분 상태를 초래하면서 피부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특히 산모가 임신 중 올바르지 못한 식생활을 유지했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소아는 자연적으로 미숙한 면역체계를 형성하게 된다. 때문에 아토피가 유독 어린아이에게 잘 발병되는 것이다. 아토피는 성장과 함께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씨처럼 성인이 되어 다시 재발하거나 새로 발병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증상 개선 후 남아있는 아토피 유발요인이 다시 악화됐거나, 인체 내 잠재돼 있던 인자가 성인이 되어 문제를 일으켜 불러 온 것. 따라서 성인이라고, 혹은 이미 자연 치유되었다고 안심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건조한 환절기에는 그 증세가 본격적으로 악화되거나 유발되기 쉬우므로 더욱 주의를 요한다. 일단 아토피가 나타나면 장기전을 각오해야 한다. 나아지는 듯하다 방심하면 즉시 재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꾸준히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 면역체계의 이상을 바로잡고 여러 환경적인 요인들을 제거하는 근본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때문에 치료 후 재발률이 매우 낮다. 치료방법은 크게 4가지다. 면역·정혈·배독·살균 요법이다. 면역요법은 면역기능의 이상을 교정하는 것. 경락기능검사로 폐와 신장, 심장 등의 허약 정도와 방어능력을 측정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약재를 가감해 탕약(사상아토피방)을 처방한다. 또 탕약에 피부 자체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연교와 금은화, 그리고 가려움증을 해소시키는 황연과 치자를 첨가한다. 여기에다 탕약의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침 치료도 함께 시행한다. 정혈요법은 말 그대로 혈액을 깨끗이 정화시켜 주는 것을 말한다. 이때 혈관 레이저의 광화학 반응을 활용해 혈액을 정화시킨다. 그러나 혈관 레이저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만족스러운 정혈효과를 보려면 잡곡과 채식 위주의 식생활 개선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배독요법은 아토피로 인해 피부 깊숙이 축적된 독소를 체내에서 해독시키거나 배출시키는 것. 운동이나 반신욕 또는 전신욕을 하면 땀을 통해 피부 표면으로 독소가 배출된다. 운동은 땀을 흠뻑 흘릴 정도의 강도로 주 3회 이상, 반신욕이나 전신욕은 1일 1회 20~30분 정도씩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살균요법은 피부 표면에 축적돼 있는 세균과 곰팡이 등을 자외선으로 살균시키는 것. 이는 민감한 아토피 피부염 부위를 통해 생길 수 있는 2차 감염을 막기 위함이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유효한 인공자외선의 양을 조사하게 된다. 환자는 인공자외선 치료에만 의지하지 말고 규칙적으로 자연 일광욕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4가지 방법으로 꾸준히 치료받으면 재발 없이 아토피를 고칠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보통 치료기간은 6~12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