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미디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1990년대 이후 자동차용 멀티미디어(이하 자동차 AV)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DVD와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관련제품의 신규수요 등으로 자동차용 멀티미디어 기기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현재 자동차 AV 제품은 크게 출고 때 차와 함께 달려나오는 순정품과 출고 후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해 달 수 있는 애프터마켓 제품으로 나뉘어 있다. 자동차 AV 제품은 세계 각국의 자동차 문화는 물론 가전시장의 흐름과도 맞물려 움직인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순정품과 함께 순정 자동차 AV 시스템을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은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의 애프터마켓 제품들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순정품과 애프터마켓 제품은 장단점이 있다. 순정품은 자동차 설계단계에서부터 제품 설계와 디자인이 진행되고 차 생산과 함께 조립되므로 조립품질과 신뢰성이 높다. 그러나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을 가진 제품일수록 디자인 등 제약조건이 많고 차 값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순정품으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이 때문에 여러 구성품을 따로 구입해 달 수 있고, 제품과 가격대도 다양한 애프터마켓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자동차 AV 제품의 핵심요소로는 영상을 표시하는 TV/모니터와 헤드 유닛을 들 수 있다. TV/모니터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핵심부품인 LCD(액정표시장치)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야 했지만, 삼성SDI, LG필립스LCD 등이 국산 LCD를 개발해 양산하면서 가격과 제품경쟁력을 확보해 여러 메이커에서 이용하고 있다. 현재 TV/모니터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 국내 브랜드로는 현대오토넷,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대기업과 현대테크노, 대동오토사운드, 동양전자 등 중소기업들이 있다.제품 구분은 모니터가 헤드 유닛에 달려있는 일체형과 분리형으로 나뉜다. 순정품은 대부분 헤드 유닛 일체형이고 애프터마켓 제품은 일체형과 별도 장착형이 고루 쓰이고 있다. 헤드 유닛은 자동차 대시보드 중앙에 달아 오디오의 기능을 조절하는 핵심장치로, 멀티미디어 기기의 기능조절장치를 갖춘 핵심장치다. 물론 모니터에 표시되는 정보는 영상매체(소스)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순정품에 모니터와 함께 가장 많이 쓰이는 기기는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TV, 비디오 및 CD/DVD 플레이어 등이다. 분리형 모니터 중에는 공중파 TV 수신기능이 내장되어 있는 것도 많다.헤드 유닛은 규격에 따라 기본 크기인 1DIN(17.8×5cm) 규격과 1DIN의 2배 크기인 2DIN(17.8×10cm) 규격으로 나뉜다. 기능의 다양화 추세에 따라 한동안 2DIN 제품들이 많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부품의 소형화로 1DIN 크기에 2DIN 제품과 맞먹는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화면은 클수록 보기가 쉽지만 2DIN 크기 헤드 유닛의 앞면에 담을 수 있는 모니터의 크기는 5인치가 한계다. 그러나 최근 일부 자동차 메이커들은 고급차를 중심으로 순정품 헤드 유닛을 DIN 규격에 맞추지 않고 차의 대시보드 디자인에 맞게 대형화하거나 대시보드 위쪽에 모니터만 분리해 내장하는 등의 방법으로 모니터의 크기를 키우고 있다. 헤드 유닛을 보편적 규격인 DIN 규격에 맞춰 생산해야 하는 애프터마켓 메이커들도 모니터 크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수납식 모니터를 이용하는 것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모니터가 헤드 유닛 안에 감춰져 있다가 켜면 앞으로 튀어나와 펼쳐지도록 한 것이다. 이로써 1DIN 크기의 헤드 유닛에도 최대 7인치 크기의 화면을 달 수 있게 됐다. 현재 애프터마켓 제품시장에서 모니터 일체형 헤드 유닛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7인치 모니터를 가진 제품들이다.최근 일본 클라리온이 내놓은 TB853W 제품은 1DIN 크기의 헤드 유닛 내장형 모니터로 세계에서 가장 큰 8인치 크기가 달려있다. 이 제품 역시 모니터가 수납되었다 펼쳐지는 방식은 일체형 헤드 유닛과 같지만, 화면이 앞으로 튀어나온 뒤 90도 회전해 펼쳐지도록 설계해 더 큰 화면을 내장하도록 디자인됐다. 또 대형 화면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최대 12개의 TV 채널을 같은 화면에서 동시에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모니터의 소스 기기로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은 DVD 플레이어와 위성방송 및 지상파 및 위성 DMB 수신장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차량용 영상매체로는 공중파 TV와 VTR가 전부였지만, PC의 멀티미디어화에 힘입어 비디오 CD에 이어 DVD 역시 차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차량용 DVD 플레이어 역시 모니터와 마찬가지로 헤드 유닛 일체형 제품과 분리형 제품으로 나뉘는데, 고급차와 레저용자동차(RV) 시장이 커지면서 뒷좌석에 탄 사람이 보고 조작하기 편리한 분리형 제품도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애프터마켓 제품은 파이오니아, 파나소닉, JVC, 켄우드 등 일본 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현대오토넷, 멕스텍 등 국내 메이커가 저렴한 가격과 AS의 편의성 등을 무기로 공세를 취하고 있다. 현대오토넷의 폰터스 HDAV-790은 헤드 유닛 일체형 DVD 플레이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제품으로, 라디오와 MP3 CDP의 기능을 기본으로 내장하고 내비게이션과 CD체인저 등 다른 기기도 손쉽게 연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장착비까지 합해 16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달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 DVD 플레이어와 함께 디빅스(DivX) 플레이어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디빅스 플레이어는 PC용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장치로, 인터넷을 통해 전송받은 영화 등 동영상 파일을 차에서도 볼 수 있다. 이 장치는 PC처럼 하드디스크를 내장하고 있어 고선명의 동영상을 끊김 없이 볼 수 있고 파일의 저장과 삭제도 편리해 PC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오너들이 즐겨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