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십시오. 두바이엔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도 환영합니다.”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찾는 관광객들이 환영인사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일상적인 대화라고 할 수 있지만, 중동이라는 지리적 여건을 감안하면 파격적으로 느껴진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등 전쟁으로 살벌한 다른 중동국가들과는 달리 두바이에는 평온함이 깃들여 있다. 두바이는 전통과 현대 문명이 공존하는 곳이다. 동양과 서양문명이 만나는 곳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슬람 전통 문명을 사랑하면서 최첨단 국제도시로 변모 중인 두바이를 살펴보면 왜 두바이가 ‘중동의 하와이’ ‘중동의 진주’라고 불리는 지 알 수 있다.1969년 석유가 발견되기 전까지 두바이는 전통 목조선인 ‘도우’를 타고 진주 조개잡이를 하던 한적한 어촌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가 발견되면서 무명의 어촌 두바이는 180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두바이는 지금 관광도시로의 명성을 쌓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막대한 오일달러를 최첨단 건물을 짓는 데 쓰고 있는 것이다. 두바이 개발은 국가적 사업으로 왕세자 ‘셰이크 모하메드’에 의해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다. 오일달러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두바이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앞으로 수십 년 후면 매장된 석유가 모두 바닥날 것으로 내다보고, ‘석유시대’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두바이를 관광과 무역 중심의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두바이 전체 인구 중 80% 이상이 외국인이다. 모든 사람들을 환영하겠다는 두바이식 인사가 허언은 아닌 셈이다. 두바이는 자연과 인공의 묘미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사막여행은 두바이 자연이 주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라크나 이란 등 일반 중동국가에서 사막은 빈곤과 투쟁을 상징한다. 하지만 두바이에서는 동화 ‘신드바드의 모험’이 연상되는 추억의 장소로 변한다. 시내에서 30분만 벗어나면 사막이 나타나고 다시 여기서 30여분을 내달리면 사막 한가운데 자리잡은 알 마하(Al Maha) 리조트를 만날 수 있다. 전통 베두인 양식으로 건축된 알 마하 리조트는 각 동마다 개인 풀장을 갖춰놓고 있으며 가구들 모두가 아라비아 전통양식과 서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돼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가족이나 신혼여행객이 주로 찾는 알 마하는 성수기, 비성수기 할 것 없이 항상 이용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두바이 사막 여행을 더 멋지게 맛보고 싶으면 사막 사파리인 ‘듄 디너(Dune Dinner)’가 좋다. 사륜 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사막을 자유롭게 누비는 이 여행의 백미는 강렬한 모래 바람을 뚫고 사구(砂丘)에 올라가서 지는 석양을 바라보는 데 있다. 해가 지면 현지 마을에서 전통 식단에 따라 만찬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를 제외한 각종 육류가 제공되며 맥주, 와인과 아랍 특유의 니코틴 없는 ‘물담배’도 맛볼 수 있다. 낙타를 타고 가까운 사막을 한바퀴 도는 카멜라이딩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크릭(Creek:강 하구)의 양쪽을 왕래하는 수상택시인 아브라(Abra)도 매력적이다. 크릭의 끝에는 수천 종의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야생동물보호구역이 있다.두바이 시내에 위치한 크릭사이드파크는 1인당 5디르함(약 1500원)의 입장료를 받지만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거대한 공원의 크기에도 압도되지만 중동지역답지 않게 푸른색 잔디가 깔려 있는가 하면,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마치 유럽의 한 도시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사막여행이 전통에서 나오는 감동이라면 골프와 호텔투어는 현대적인 두바이가 주는 감동이다. 두바이 골프여행은 일반적인 골프여행과는 느낌이 다르다. 사막 한가운데 미국 프로골프협회(PGA) 공인 골프장이 있다고 상상해보자.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파릇파릇한 잔디를 유지하기 위해 두바이 정부는 하루 1000만ℓ의 물을 쏟아 붓는다. 물이 석유보다 비싼 중동국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아랍에미리트, 그것도 두바이에서만큼은 가능하다. 두바이 정부가 얼마나 관광사업에 목을 매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7성급 호텔인 버즈알아랍은 두바이 호텔 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이 호텔은 아랍에미리트 왕족이 운영하는 주메이라 인터내셔널 그룹의 소유다. 주메이라 인터내셔널 그룹은 두바이에 총 6개의 초특급 호텔을 소유하고 있으며 6개의 호텔 모두 5성급 이상의 특급호텔이다. 주메이라 인터내셔널 그룹 소유의 호텔들은 모두 독특한 컨셉트와 특징을 갖고 있으며 입장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확인절차가 필요하다. 호텔마다 왕족들이 투숙해 있기 때문이라고. 버즈알아랍 호텔의 하루 숙박료는 최고 1만달러로 웬만한 부자가 아니라면 엄두조차 낼 수 없다. 구경하는 데만 200디르함(약 7만원)이 필요하다. 버즈알아랍은 아랍에미리트 국왕이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을 만들어 보라고 지시해 건설됐다고 한다. 이 호텔이 완공된 후 두바이의 신규 차량 번호판에는 모두 버즈알아랍 호텔이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