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 교황이 이 문제를 언급할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필자가 해보려고 한다. 최근 몇년간 합법적인 죄악(Sin)에 대한 투자는 형편없는 성적을 냈다. 반면 가톨릭 가치관(Catholic values)에 근거한 투자는 훨씬 성과가 좋았다.사악한 펀드(Vice Fund)는 소위 주류 도박 담배와 같이 합법적인 죄악사업(Sin Industry)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인데 최근 1년 동안 약 42%의 손실을 냈다. 이는 S&P500지수에 비해 약 4%포인트 더 떨어진 것이다. 반면 가톨릭 가치관에 부합하는 기업들에만 투자하는 아베 마리아 펀드(Ave Maria Fund)들은 성적이 훨씬 낫다. 아베마리아 성장형 펀드는 최근 1년간 33% 손실에 그쳤을 뿐이다. 바이스펀드에 비해 9%포인트, S&P500지수에 비해 5%포인트 덜 깨진 것이다.사람들은 경기 하강기에는 합법적인 죄악 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런 회사들은 보통 많은 현금을 쌓아놓고 있어 경제가 어려워지면 엄청난 반사 이익을 누린다. 그러나 이번 위기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바이스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찰스 노턴(Charles Norton)은 “이들 주식도 경기 침체의 쓰나미 속에서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물속으로 가라앉았다”고 말했다.상당수의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주식들은 지난 1년 동안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윈리조트는 72% 폭락했고 MGM미라지가 91%, 라스베이거스 샌즈가 95%나 떨어졌다. 이유가 뭘까. 이들 회사 중 상당수는 호황기에 너무 많은 자금을 차입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빌린 돈으로 마카오에 거대한 도박장을 짓는 등 사업 확장에 탐닉했다.그러나 나는 일부 합법적 죄악 회사들의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노턴이 최우선주로 꼽고 있는 다국적 담배회사뿐 아니라 런던에 본사를 둔 거대 주류 업체인 디아지오(Diageo)도 그렇다. 이 회사의 ADR(주식예탁증서)는 최근 몇 년간 45%나 폭락했다. 디아지오는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의 강자다.이제 아베마리아 펀드들을 살펴보자. 이들 펀드는 10여년 전에 슈와츠투자자문이 만들었는데 가톨릭의 전통을 따라 낙태와 가족계획 등과 관련 있는 기업 등 종교적 계율에 위배되는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는다.아베마리아 펀드 중에서도 가장 성적이 좋은 펀드는 아베마리아 성장형 펀드다. 이 펀드는 주식 시장에서 베테랑 펀드매니저로 꼽히는 JLB앤어쏘시에이츠의 짐 바쇼가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6년 전에 설정됐는데 수년 동안 시장을 능가하는 성적을 내왔다. 이 기간에 펀드의 투자자들은 23%의 수익을 낸 반면 S&P500지수는 약 7%의 손실을 보고 있다.지난 해에도 이 펀드가 상대적으로 뛰어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동물서비스 업체인 VCA안텍, 의류 유통업체인 로스스토어스,엑슨모빌 등의 지분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지난 해 VCA는 13%, 엑슨모빌은 22% 하락하는 데 그쳤고 로스 스토어즈는 32%나 올랐다.바쇼는 장기적으로 전기자동차 회사인 아메텍을 최우선주로 추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 이후 주가가 3배 이상 올랐다. 방위산업체인 앨리안트 테크시스템즈도 큰 이익을 안겨줬다. 덧붙여 말하면 주식 시장에서 합법적 죄악과 가톨릭 가치관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 아베 마리아 펀드는 방산 업체의 주식을 편입할 수 있다.뮤추얼펀드 칼럼니스트